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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대의 상징이 되 버린 실리콘 밸리.. 이 IT의 중심지에는 젊은 사람들만 있는 것일까? 학력 차별, 인종 차별 없다는 실리콘밸리도 알고보면 차별과 기득권이 있는 곳이다. 물론, 일반사회보다는 그 정도의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좀 더 기회를 제공 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분명 그곳에서도 보이지 않는 차별이 존재한다. 


아무래도 미국 출신이어야 한다는 강박 관념도 어느정도 있는 것 같고, 학벌에 대한 차별도 일정부분 존재한다. 또, 말이 기회이지 실지로는 그런 편견과 차별을 이겨내야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에서 생각보다 더 치열하고 힘든 곳이 실리콘밸리일지 모른다. 


그래서 사실 본인도 마찬가지지만 창업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이 바닥이 정말 쉬운 바닥이 아님을 말하고 싶고, 단단한 마음으로 들어오길 기대하는지도 모른다. 


흔히 언론과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들뜬 기분으로 이 시장에 들어오지만, 이 시장은 절대 그런 성공한 사람들의 시장이 아니다. 그런 사람은 99% 이상의 실패자들 속에서 얻은 기회를 잘 살린 말그대로 선택 받은 사람들이다. 


그 1% 안되는 성공 뒤엔 나머지 99%가 실패를 맛본다는 반증이기도 하니, 이점을 인식해야 한다. 그래서 오늘은 그곳에서 살아남으려 발버둥치며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실리콘밸리의 보이지 않는 차별

몇달전 한 해외 매체를 통해서 전해들은 글이 있다. 아마 iamday.net의 IT 칼럼으로도 소개한바 있는 내용인데, 미국 실리콘 밸리에서 투자를 쉽게 받으려면 명문대에 진학하라는 이야기가 있다. 하버드, MIT, 스탠포드.. 등인데,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한 투자자나 기업들의 상당수가 바로 이 학교 출신이기 때문이다. 


학벌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안타까운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그들의 말에는 어느정도 설득력이 있다. 


IT 창업이라는 것은 결국 아이디어 싸움이고 능력 싸움인데, 아무것도 없다고 가정 했을때, 사람들은 무엇을 선택하겠냐고 물으면 십중팔구는 도전정신이나 아이디어를 본다고 말할지 모른다. 


하지만 실리콘밸리의 창업가들은 제로베이스라는 가정을 붙인다면 그들은 뒤뇌가 좋은 사람을 선택하겠다고 말한다고 한다. 아무 평가 요소가 없는 상황에서 두뇌가 좋다고 평가 할 수 있는 것은 결국 학벌이고, 머리 좋은 사람들이 경쟁하는 학교에 진학한 것으로 어느정도 성공을 위한 두뇌는 갖추어졌다고 평가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그들이 학벌이 딸리는 사람이 성공할 가능성이 없다고 보는 것은 아니지만, 당장 100만 달러라는 거금을 투자해야 해야 한다면, 가장 성공 가능성이 높은 머리 좋은 사람, 이 경우 보통 머리 좋은 사람을 확인하기 어려우니 판단의 기초가 되는 학벌 좋은 사람에게 투자하는 경향이 높아 질 수 밖에 없음을 말한다고 한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이런 학벌이 떨어지는 한편으론 머리가 상대적으로 학벌이 높은 사람에 비해서 나쁠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들은 이런 편견과 보이지 않는 차별에서 스스로를 증명해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실리콘 밸리는 이런 수 많은 편견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 가운데서 나타나는 성공의 조건과 거리가 있는 사람들의 성공 사례는 이렇게 많은 편견과 차별을 뚫고 성공했다는 것을 알아야 함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창업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모두 성공 할 순 없다 

누구나 창업 할 수 있다. 하지만 누구나 성공을 보장받진 못한다. 그것은 머리가 좋고, 나쁨을 떠나, 경험이 많고, 적고를 떠나 누구에게나 해당하는 보편적인 진리라고 할 수 있다. 


실리콘 밸리는 어떤면에서는 바로 실패하는 사람들을 위한 도시라고 할 수 있다. 실패를 누구보다 많이 경험하게 해 그속에서 성공의 어려움을 맛보고 다양한 실패의 경험을 쌓게해 이후 다가올 성공에 도전 할 수 있게 만드는 양육강식의 세렝게티 초원과 같은 곳으로 봐야 한다. 


대신 실리콘 밸리는 이런 선대 창업자들의 다양한 경험과 사례를 통해서 좀 더 높은 성공율을 만들어내기 위해 다양한 시스템이 구비되어 있다. VC를 통한 투자 + 다양한 멘토링 프로그램 (학교 강좌, VC의 소개.. 다양한 민간의 교육과 창업 모임... 들) + 경영 및 금융 활용 기법들.. + 다양한 창업자를 연결하는 네트워크와 프로세스.. 등


수많은 상호 보완적 시스템이 이들의 성공을 위해 준비되어 있다. 하지만 이런 창업의 역사가 짧은 한국은 아직 이런 시스템이 완성되지 않았고, 만들어지는 단계라 실패의 좌절은 미국의 창업자들의 그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매일 실패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성공을 꿈꿔야 하는 외로움과 고민들이 한국 창업자들에겐 더 크게 자리한다. 투자받을 VC도 아직 많지 않고 규모도 성장중이지만 작은편에 속한다. 


결론적으론 창업을 통해 성공한다는 꿈보다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살아남을 자신이 있는가? 실패를 어떻게 이겨내야 될 것인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창업자들꼭 3, 6의 법칙을 따라야 한다?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인데, 창업은 3, 6의 법칙을 따라야 한다는 생각이다. 3은 3개월간 하나의 아이디어에 집중하고 빠르게 만들어 시장에 론칭한뒤 시장에서 3개월간 치열하게 고민하며 지속할지 그만둘지를 늘 고민해야 한다. (꼭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초반 3개월의 시간 사용이 개인적으론 꽤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런 경험속에서 하는 말이니 참고하기 바란다)


6은 장기적으로 플랜을짜지 말고 3개월 6개월 단위로 서비스 플랜을 짜고 3개월을 경험한뒤 앞으로의 6개월의 시간과 서비스 방향을 고민하고, 매달 현재 상황을 체크하면서 미래를 준비하라는 것이다. 


스타트업에게 1년의 플랜은 대기업의 3년짜리 플랜과 같다는 생각이다. 짧은 단위와 주기로 고민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려는 고민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리고 이 둘을 합한 36은 창업후 3년 최소 36개월의 시간이 필요 할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인스타그램, 핀터레스트등 극히 이례적으로 1년도 안되는 시간동안 성장을 통해서 시장에서 인정받은 서비스가 있지만, 그 기업들은 정말 수만개의 창업가들중 극히 이례적으로 선택받은 성공자라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일반적으론 절대적 확률로 보면 그 기간에 성공하는 기업은 없다.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트위터에 이르기 까지 상당수 현재 실리콘 밸리를 지탱하는 기업은 상당한 기간동안 다양한 시장의 평가를 거치며 지금에 이르렀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그렇다고 그런 빠른 성공을 고민하지 말라는게 아니라.. 그 가능성이 높지 않으니 3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자기 아이디어에 대한 확신이 있으면 성공의 빛이 보일때까지 어떻게든 버텨낼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서비스를 가꾸는데 열중해야 한다는 의미다. 



창업은 즐겁지만 지루하고 정신력을 요구한다..

창업은 즐겁다. 또, 자신이 하고 싶었던 아이디어나 일을 추구하기에 즐겁다는 느낌을 받는게 일반적이다. 하지마 어떤면에서는 단기간안에 승패가 나기도 하지만 장기간의 그림을 그리고 가야하는 싸움이라 지루하다고 느낄때가 있다. 


그런 과정속에 팀의 불화, 금전적 문제, 꿈에대한 자신감 결여등.. 수많은 문제를 만날 수 있다. 


강한 심장과 함께 정신력이 요구되는 이유다. 실리콘밸리의 실패자들은 우리가 그들의 성공에만 도취되어 성공을 쫒고 있을때, 다가올 실패를 어떻게 슬기롭게 이겨낼지를 고민하고 있는지 모른다. 


실패자의 오명을 두려워하지 말고, 실패의 가치를 인정하려는 인식이 먼저 선행되면, 더 좋은 성공 사례들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또, 실패에서 오는 좌절과 두려움들을 사회적으로 극복 할 수 있게 도와주는 다양한 제도적 그리고 시스템적 장치를 기대하며 이번글 마무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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