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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에 앞서 이 글은 ASUS 블로거 간담회 참석 후 느꼈던 점과 제품 이야기가 들어간 글이다. 광고 글은 절대 아니겠지만, 참고해 줬으면 하는 바이다. 


우리가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ASUS는 메인보드(컴퓨터 하드웨어중 CPU, RAM.. 등 다양한 부품을 결합하는 BODY에 해당하는 부품) 시장의 강자이자, 메이저였다. 


한창 PC 시장이 잘나가던 당시만 하더라도 ASUS 제품을 구매하는 것은 가장 안정적이고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제품을 보여주는 하드웨어 제조사였다. 메인보드 분야에서 만큼은 천하 통일을 했다고 보면된다. 





아이윌이나, 기가바이트.. 등등 수많은 메인보드 전문 제작사들이 있지만, 아수스만큼 명성과 실적을 동시에 성공시킨 제조사는 아직까지 없었던게 사실이다. 그런 그들이 메인보드를 넘어서 노트북 시장에 도전했고, 다시 모바일 분야까지 도전해 왔다. 


이 흐름을 오늘 분석해 보려고 한다. 



ASUS와 EEE PC

메인보드 제조사로 알려졌던 ASUS가 처음으로 노트북을 만들었다. 그게 바로 EEE PC 였다. 그들은 메이저들이 버틴 일반 노트북과 PC 시장 공략이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는지, 조금 다른 장르의 시장에 도전했다.


그게 바로, EEE PC 시장이었다. 이 EEE PC는 넷북(Netbook)이란 장르를 가진 흥미로운 제품이다. 몸체는 노트북이지만, 성능과 가격을 다운시키고 모빌리티성을 강조한 새로운 세그먼트를 창조한 제품이라고 볼 수 잇다. 





넷북은 다들 알듯, 'Internet'과 'Notebook'의 합성어로 웹사이트의 콘텐츠 열람이나 전자 우편·채팅 정도의 기본적인 인터넷 위주의 작업을 이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상대적으로 값이 싸고 가벼운 노트북을 말한다.


이런 개념은 이미 이전에도 적용하는 노트북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인 견해로는 ASUS가 자신들의 포지셔닝을 잡아가는데 큰 역할을 한 마케팅 용어임은 물론, 세그먼트 전쟁을 불러일으킨 제품이 EEE PC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ASUS가 도전하려는 기점은 바로 이런 시장이었다는 점이다. 


메이저들이 버티지 않으면서 자신들의 기술능력을 뽐내면서도 특화 된 시장을 만들 수 있는 그런 시장 말이다. 



MS가 모바일에서 실패한 이유와 ASUS

아이러니는 이 EEE PC가 꽤 인기를 얻었지만, 완성도 면에서는 문제적 제품이었다는 점이다. 물론 이후에 람보르기니와 제휴해 람보르기니 노트북을 만들기도 하면서 자신들이 가진 기술 혁신과 도전의 정신을 보여주려고 했지만, 크게 성공을 하지는 못했다. 


개인적으론 이런 부분은 마치 MS가 윈도우 시장을 제패하고, 게임 시장에 도전해 XBOX를 성공시킨이후 이런저런 제품들 (MP3 Zune, 휴대폰 KIN.. 등)을 완전히 말아먹은 것과 연관성을 찾아 볼 수도 있다. 


둘다 MS 윈도우 OS 아래 성장했고, 소프트웨어와 메인보드 분야에서 세계 정상에 올랐던 기업이란 유사점도 있다. 물론 규모나 시장 주요 타겟 분야는 다르다고 봐야하지만 말이다. 


문제는 MS도 그렇고 ASUS도 조금은 자신들이 가야 할 분야나 맥을 제대로 짚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메인보드 -> 넷북 -> 노트북 시장의 도전에서는 나름 영역 확장과 성공을 만들었지만, 문제는 모바일에선 아직 그런 성과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왜? 모바일에 도전하는가?

그럼 이런 의문이 남을 것이다. ASUS는 자신들의 전문 분야가 아닌 왜? 모바일에 도전하는가 하는 말이다. 


메인보드 시장은 한정적이다. 크게 HP나 DELL 같은 PC 전문 기업에 납품하거나 개인 유저들에게 따로 파는 시장일 것이다. 이 시장을 좀 더 냉정히 말하면, 더이상 성장하기 힘든 시장이다.


넷북 출시시절은 아직 PC 시장이 성장하던 시기라, 모바일 시대를 예측하고 모바일로 넘어왔다고 보는 것은 무리일 듯 하고, 이런 한정적 시장에서의 한계를 느꼈기에 노트북, 데스크탑, 그래픽 카드등을 만들며 시장을 확장하길 원했다고 보는게 맞을 듯 하다. 


그런데 문제는 이 시장마저 한계치에 다다른 것이다. PC 시장의 패러다임이 모바일로 급선회 하면서 점차 PC 시장의 수요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일정 기간동안은 성장하겠지만, ASUS 입장에선 모바일에서 쌓은 역량이 없기에 빠른 방향전환 내지는 시장 간보기가 필요했고, 이것이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통해 모바일 시장에 도전한 것으로 보면된다. 


즉, 살기위한 도전이란 것이다. 



트랜스포머 시리즈로 도전한 모바일?

ASUS는 트랜스포머 시리즈로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결합이란 새로운 개념을 내놓았다. 이후 모토로라 아트릭스로 이어지면서 새로운 세그먼트를 창출하며 EEE PC 처럼 넷북 시장을 만들것 같았지만, 역시  아직 모바일에선 경험 부족 때문인지 그리 좋은 결과를 만들지는 못했다. 




스마트폰만 가지고 다닐땐 안드로이드 폰으로, 태블릿 처럼 활용하려고 할땐, 태블릿에 접합 시켜 태블릿으로 활용하게 한 제품이다. 


개인적으론 아직 이 시장이 유요한 시장으로 보고 있지만, 디자인 때문인지 아니면 성능 때문인지.. 그도 아니면 마케팅 때문인지 넷북 시장 만큼의 가치는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듯 보인다. 


실패라고까지 말하긴 좀 그렇고, 제품이 가진 독창성에 비해서 성과를 더 만들어내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볼 수 있겠다. 



노트북 + 모바일 + 태블릿에 도전하는 그들

이번 ASUS 간담회에서 느낀 것은 이들이 이런 모바일의 실패를 만회하고 나름의 괜찮은 전략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첫번째가 굳히기로 노트북 시장이 아직 죽은 것은 아니니 이 시장의 수요는 유지하며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두번째로 모바일은 투트랙 전략으로 안드로이드 제품과 윈도우 제품의 투트랙 전략을 쓰겠다는 것으로 보여진다. 


일명 패드폰으로 소개된 트랜스포머 폰과 구글 넥서스 7 태블릿이 안드로이드 시장 대응 제품이라고 볼 수 있다. 



구글에서 7인치 태블릿 제조권을 따냈다는 점만으로도 이미 기술력은 트랜스포머 패드폰 1 때의 실수는 만회했다고 생각하고, 그들이 발표한 실적만으로 보면 현재 이런 큰 2가지 전략적 흐름은 나름 괜찮은 접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노트북 이외의 윈도우 태블릿 시장이라고 볼 수 있다. 안드로이드 기반 시장은 이미 신흥 메이저인 삼성, LG, 모토로라, ZTE등이 경쟁하고 있는 만큼 넥서스 7과 패드폰 하나로 당장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긴 어렵다고 보여진다. 


그럼 결국 노트북 + 윈도우 기반의 PC 시장에서 어느정도 역량을 보여줘야하는데, 이 부분에서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궁금하게 만드는 대목이 아닐까 싶다. 



윈도우 태블릿 + 노트북 시장에 대한 생각?

개인적으로 ASUS가 하반기에 출시하는 제품은 크게는 울트라북 노트북과 보급형 노트북, 위도우 기반의 트랜스포머 태블릿 기반으로 나뉜다. 





생각보다 시리즈나 라인업도 다양했다. TAB과 PAD 계열은 크게 탈부착 가능한 윈도우 태블릿 PRO와 RT 제품, 그리고 터치 스크린 기반 제품이라고 이라고 볼 수 있고, 노트북은 울트라북, 보급형 노트북등으로 라인업이 차별화 된다. 


그들이 소개한 Zen book등은 그들의 프리미엄 제품이니 가격이 높은 것에 큰 불만이 없다. 자신들의 기술력과 역량이 총 결집 된 제품이니 가격이 높아야 하는게 당연할 것이다. 


하지만 ViVo Book이나 ViVo Tab에서는 그들이 제시한 제품의 퍼포먼스 수치로는 꽤나 훌륭한 제품임에도 가격대가 상당했다. ViVo Book의 경우 70만원 전후가격대인데, 아톰 프로세스를 채택하고 이정도 가격이라는 점은 개인적으론 아쉬움이 남았다. 


어찌 생각하면 넷북의 연장 선상에 있는 제품인데, 성능이 업그레이드 되기는 했지만, 좀 더 가격 정책에선 보수적일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가격을 촘촘하게 60 ~ 300만원 사이에 포지셔닝 시키며 태블릿, 노트북, 터치 노츠북, 키보드 탈부착 제품등을 만드는 것은 좋은 그림이지만, 전체적인 가격대는 최소 30만원대까지 떨어뜨릴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ASUS는 소니나 삼성이 아니다

이들의 기술력을 의심하지는 않는다. 필자가 이들이 만든 메인보드로 수십대의 컴퓨터를 조립해서 가족과 지인들에게 제공했던 경험을 생각하면, ASUS는 본인에게 이미 신뢰라는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다. 


하지만, 이들의 제품이 프리미엄 제품.. 내지는 기술력의 소니와 같은 이미지등을 가지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이런 이미지는 한순간에 쌓이는 것은 아니다. ASUS를 보면 기술력은 가지고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메인보드에 대한 이미지이다. 


노트북이나 하드웨어 시장에서 그런 이미지를 쌓으려면 좀 더 모험적이고, 도전적인 제품들을 몇년간 더 만들어내면서 차근차근 이미지를 구축해와야 한다. 


현재 ASUS 제품의 가격 라인업이 고가는 아니며, 마진율을 고려하면.. 나쁘다고는 볼 수 없지만, ASUS가 모바일과 노트북을 만드는 회사라는 각인을 일반 대중에 심어주기 위해서는 일단 제품 노출을 극대화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고, 그런 점에선 가격대가 대중화 되기엔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ASUS, 결국 두가지 선택권이 있다?

HTC가 PDA나 OEM 방식으로 휴대폰 제조하다 넥서스폰을 제조한 뒤 메이저로 성장했던 경험을 살리면, ASUS 역시 HTC 같은 단기간에 각인 될 하드웨어 기업의 이미지를 만들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들의 말에 따르면 대만은 신소재 공학과 중소기업 중심의 기업 문화가 잘 뿌리내려 있어서, 생명력이 상당히 강하다고 한다. 이 때문에 기업들이 각자 가진 자신들만의 강점을 살려가고 있고, 각자가 집중하는 분야에서의 기술력은 세계 TOP 수준이라고 한다. 


ASUS도 그런 이미지를 쌓아왔다. 나노 몰딩 기술등은 한국에서도 잘 시도하지 않는 기술로 디테일한 부분, 특히 소재 공학적인 부분에서도 나름의 역량을 잘 만들어 왔던 것으로 보여진다. 



그들은 이런 국가적 특성 때문에 자신들도 신기술 도입과 도전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고 했다. ASUS의 미래는 결국 여기에 해답이 있는게 아닐까?

모바일이나 노트북, 태블릿 등의 시장은 이미 대표 플레이어가 자리잡고 있다. 과거 메인보드만 만들던 아수스의 모습에 비해서는 크게 성장해 이 시장에서 조금씩 자신의 영역을 만들어가고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성장성을 이어갈때 허용 되는 이야기다. 


기본적으로 한갈래의 길은 기존 시장을 유지하며 모바일에 대응하는 길일 것이다. 그렇다면 다른 하나는 새로운 도전의 길이 되어야 한다. 


모바일에 도전하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의 인포테인먼트 장비나, TV 메인보드 설계를 바탕으로 PC 시장에서의 강점을 TV 분야로 옮겨오는 것도 나쁘진 않아 보인다. 


기존 모바일 시장에도 적외선 키보드를 채택한다거나, NFC 칩을 이용해서 전자 지갑 서비스가 가능한 서비스 분야에 진출하는 것과 같은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모바일 분야에서도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나름 새로운 세그먼트를 만들어낸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노력이 단기간에 기술력 있는 이미지의 기업으로 인식되진 않는다. 수년내지는 수십년이 걸리는데, 항상 새로운 제품을 출시할때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새로움을 제시한다면, 지금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의 역사를 만들어 갈 수 있지 않을까?


끝으로 세컨 노트북을 사려고 고민도 했었는데, 가격대가 생각보다 높게 형성된 점은 아쉽다는 생각이고, 멤버쉽 형태로 아수스의 특별 이벤트나 프로모션을 통해서 주기적으로 저렴한 제품 공급을 더 해주면 어떨까하는 바람을 남기며 이번 글 마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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