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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에 따르면 에릭 슈미트 회장은 "모바일 전쟁서, 구글이 애플을 이겼다고" 선언했다고 합니다. 에릭 슈미트 회장이 이 같은 발언을 한 이유는 아래와 같은 이유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지난 3분기 모바일 OS 점유율에서 안드로이드가 72%를 차지했지만, 애플은 14%를 점유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매일 130만대의 안드로이드폰이 개통되는 상황에서 애플과 구글의 전쟁이 무의미해졌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전 이 내용에 결코 동의 할 수 없습니다. 아니.. 동의해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가 말하는 실정이나 내용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그것이 모바일 시대를 구글이 평정했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어떤점에서 구글은 아직 모바일 전쟁에서 승리자가 아닌지 살펴도록 하겠습니다. 


 


구글은 아직 MS와 같은 시장 지배력을 가진게 아니다


에릭슈미트 회장이 이 같은 언급을 한 배경에는 "시장 지배력"이란, 요점이 숨겨져 있습니다. 시장 지배력의 의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1990년대 PC 시장에서 보여준 윈도우 OS와 시장이 융합해 절대적인 영향력을 보여주던 것을 비댄것으로 보여집니다. 


기사 내용에서도 에릭 슈미트 회장은 "스마트폰 사용자가 안드로이드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하며 이같은 현상이 "20년여전 MS와 애플의 PC 시대 경쟁과 닮아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경쟁에서 MS가 승리했던 공식을 구글이 모바일 시장에서 재현했다는 것이죠.


하지만 MS와 구글이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시장 지배력에는 몇가지 동의해야 할 조건이 필요합니다. 첫째가 플랫폼 실제 보급율 (점유율 이겠죠), 둘째가 실제 사용율, 셋째가 생태계 규모, 넷째가 기업과 공공 기관의 활용의 측면에서 이문제를 면밀하게 봐야 하지만, 아직 구글은 이 조건들을 완벽하게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제 진단입니다. 


 


구글이 잘하고 있는 것과 부족한 것들은?


실제 플랫폼 보급율에서는 어느정도 MS와 비교해도 괜찮을 수준의 능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사용율 / 생태계 규모 / 기업과 공공기관의 활용 측면에서는 아직 MS가 장악한 PC 시대와 같은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물론, 한가지 확실한건 그런 장악력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실제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아직까지는 아닙니다. 


사용율면에서는 여러 관점의 풀이가 가능하지만, 개인적으론 기기의 활용률은 결국 트래픽 점유율로 궁극적으로 표현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으로 보면 아직 안드로이드는 그 규모에 비해서 장악력인 매우 떨어집니다. 치키타가 조사한 아래 그래프를 보면 더 확연해 집니다. 







[치키타가 조사한 iOS와 Android OS의 모바일 트래픽 점유율]


-5월부터 6개월간의 모바일 트래픽 점유율은 iOS가 평균 65% 유지

 

-같은기간 안드로이드 35%유지, 그것도 연말들어 떨어지는 추세

 

-특히, 아이폰5 출시 이후에도 iOS 웹트래픽은 상승 추세

 

- 치티카의 분석으론 제품에 대한 높은 충성도 + 우수 앱의 지원으로 분석

 


실제 제품 보급에 따른 규모면에서는 구글이 애플을 압도적으로 이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OS 사용 지표라고 할 수 있는 트래픽 점유율은 그 규모를 생각하면 쪽팔릴 정도로 부족합니다. 과연 이런 장악력 수준으로 안드로이드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말 할 수 있는 것일까요?


생태계 규모에서는 아직 Window에 비견 되지 못합니다. 아니.. 오히려 애플보다도 부족합니다. 단순한 어플리케이션 컨텐츠 수적 측면에서는 애플을 앞섰다는 이야기도 들리지만, 안드로이드 플랫폼 기반의 비즈니스 생태계를 보면 아직 많이 부족하죠, 음악/영화/책 판매등 모든 면에서 애플을 앞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부 부문에서는 MS나 아마존에도 밀리는 현상이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아직 가야 할 길이 멉니다. 


기업/공공기관 이용에 있어서도 마찬가집니다. 구글의 최대 장점이 유튜브, 구글독스, 이메일등의 사용율입니다. 전세계의 수억명이 이용하고 있고, 기관들도 이를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비즈니스의 핵심인 메일이나 오피스에 대해서는 기업과 공공 시장에서 매우 보수적인 접근을 시도합니다. 실제 돈될 시장에선 아직 그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생태계 장악력에 대한 올바른 지표를 가지려면 바로 이런점이 개선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현 상황이 어떻다는 것인가?


애플과 아마존은 태블릿 기반으로 교육용 시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애플은 TV를 준비하고 있고, 아이폰 5 수급이 개선되며 판매량과 실적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습니다. 구글이 잘하고 있지만, 아직 기본적인 지표에선 과거 MS와 같은 역량을 표출하는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들이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서비스인 구글맵과 유튜브, 메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압도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지만, 미래 성장의 핵심인 SNS 분야에선 페이스북에 완벽히 밀리고 있습니다. 그 위기감의 표출이 구글 플러스로 표현됬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MS가 큰 실수들을 해왔지만, 그렇게 호락호락 무너질 기업도 아니라는 점을 생각하면 구글이 과거 MS와 같이 시장을 지배하는 모습을 보려면 향후 4~5년이 매우 중요합니다. 제조사들도 구글에 대한 의존도 문제가 크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자체 OS가 없는 기업은 철저한 하청 중심체제가 되겠지만 삼성, HP와 같은 야망을 가진 기업들은 알게모르게 자체 OS를 개발하며 구글에 대안을 찾고 있습니다. 


구글이 너무나 잘하고 있고, 시장을 지배하련느 꿈에 상당히 근접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은 섣부른 예단을 금해야 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너무나 똑똑하고, 실리콘 밸리의 현자로까지 불리우는 에릭 슈미트가 이 내용을 몰라서 그런 발언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말한 것은 실제 구글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어서가 아닌, 주도해 나가고 있음을 지속적으로 알리고, 기업들의 협력을 요구하기 위한 제스처로 해석해야 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결론이야 어찌됬든, 현재 구글은 가장 Hot한 기업이고 이래도만 잘하면 그들의 꿈에 근접 할 수 있다고 봅니다. 너무 쉽게 그 꿈에 도달해 시장을 없이 여기지 않기를 바라며, 악하지 않은 기업 구글로 남아주길 기대하며 이번글 마무리하겠습니다. 



해당 글은 iamday.net의 IT칼럼 (http://www.iamday.net/apps/article/talk/2018/view.iamday)에 기고 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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