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IT_Plug/IT 칼럼

애플과 밀월 관계 만든 TSMC와 청산하는 삼성

어설프군 YB 어설프군 YB 2012.12.05 06:30

최근 애플이 삼성에서 공급하던 파운드리 사업을 청산하고 TSMC와 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T쪽에 관심을 갖어온 분들이라면 알겠지만, 사실상 마이크로 프로세스 분야는 미국이 메모리 반도체 등에선 한국계와 일본과 미국계 기업이 독식하고 있다. TSMC가 반도체 분야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택한 방법은 파운드리 생산일 수밖에 없었다. 


모바일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다양한 제조사들이 이 시장에 들어오면서 이 파운드리 사업 분야가 크게 달라졌다. ARM 기반의 마이크로 프로세스 제작등이 크게 늘어났고, 생산 단가와 자체 제품 최적화를 위해서 애플은 물론 Nvidia.. 같으 전통적인 제조 업체와 그래픽 반도체 설계 업체까지 이 시장에 진출하고 시작한 것이다.


TSMC는 세계에서 파운드리 서비스 1위 업체라 이런 경쟁 속에서도 경쟁력을 잃지 않고 있었던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삼성이 애플과의 협력을 통해서 파운드리 사업의 인지도가 넓어지자 이 시장이 새로운 양상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설계전문 팹리스와 제작전문 파운드리 사업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것은 파운드리지만, 이 시장은 크게 팹리스 시장과 파운드리 시장으로 양분된다고 볼 수 있는데, 다들 알고 있는 것처럼  반도체 제작에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간다. 이 비용은 유동 비용이 아니라 고정 비용으로 코스트 증가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실제 이 반도체 시장의 메이저 플레이어가 몇 없는데도 시장이 유지되고 다양한 글로벌 협력 관계가 유지되는 것은 결국 시장 수요와 공급이 아직은 적절하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다른식으로 해석해 보면, 고정 비용이 큰 선투자를 감당할 수 없는 회사는 반도체 제작에 뛰어들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기도 하다. 클라이언트는 안정적인 공급을 원하고 새로운 플레이어들은 아무리 돈이 많아도 신뢰도가 없는 상황에서 이 시장에서 성공하기 힘들 뿐더러 자칫 기술 경쟁에서라도 밀리면 도퇴되어 엘피다와 같은 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고정 비용이 엄청나게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상품을 엄청나게 많이 팔아야 감당 이윤을 극대화 할 수 있는 구조다. 소품종 고부가가치 산업이 아니란 이야기다. 기업은 그래서 생존을 위해서 규모를 키워야 했고, 경쟁 기업을 넘어뜨려야 했다. 이것이 일명 치킨 게임으로 불리는 반도체 시장의 저가 경쟁을 불러일으켰고, 이과정에서 상당한 플레이어가 퇴출됬다. 엘피다도 이런 영향으로 퇴출 지전에 몰려있다. 





TSMC도 어떤면에서 본다면 점차 경쟁력을 잃으면서 돈 없는 작은 반도체 회사로 전락하고 있었다. 이들은 시장에서 도퇴되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활로가 필요했고 이런 기업들이 선택한 사업이 바로 팹리스와 파운드리 사업이었다. 


팹리스와 파운드리 사업은 크게 설계 전문회사와 제작 전문회사의 분리라고 보면 된다. 반도체 제작을 영어로 fabrication 이라고 하며, 줄여서 팹 fab으로 불린다고 한다. 팹은 제작 행위 또는 제작 설비/시설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반도체 설계만 전문으로 하는 기업은 팹이 없다는 의미에서 팹리스 (fabless)라고 불리게 된 것이다.


반대로 제작만을 전담하는 기업은 주조/주물 공장이라는 사전적 의미의 파운드리 (foundry)라 불리게 된것이 현재에 이른 것이다.


 

팹리스와 파운드리의 사업구조는?


반도체 설계 전담 기업인  팹리스는 시설에는 일절 투자하지 않는다. 이들은 반도체 설계 자체에 집중해 역량과 아이디어를 쏟아낸다. 대표적인 예가 ARM 이라고 볼 수 있고(물론, ARM을 단순 팹리스로 보기는 어렵지만..), 이를 통해서 칩제작과 물류에 드는 가변 비용이 증가 할 수는 있지만, 수조원 규모의 고정 비용을 줄여 수익을 낸다. 


때에 따라서는 ARM 처럼 라이센스를 팔아 수익을 내는 구조로 최근 이쪽 분야가 크게 각광을 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제작 전담 기업은 생산 설비에 대한 투자 비용은 일반 반도체 기업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팹리스-파운드리 모형 덕택에 전문 용역을 할 수 있게되어 클라이언드가 요구하는 공급 물량만 지키면 되기 때문에, 시장 경쟁이나 마케팅, 물류 등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유리해지는 사업모델을 취할 수 있다.


TSMC가 바로 대표적인 파운드리 업체로 수많은 클라이언트를 확보하면서 기술력보다는 생산 단가나 클라이언트 요구도를 맞추는 일에 열중하며 새로운 반도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애플이 TSMC와 결합하는 이유는?


기본적으론 삼성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인식도 있지만, 애플이 삼성에 요구한 단가 인하를 진행하지 않고 오히려 인상을 요구하면서 수익률이 하락 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크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TSMC 뿐만이 아니라 인텔과도 연결되는 것을 보면, TSMC에만 유리한 것은 아니며, 애플 입장에서는 다중 파운드리를 운영해 수요에 대응하고 삼성과 같이 갑노릇 하려는 기업을 견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애플에 더 유리 할 수 있다. 


특히 애플은 연평균 2억개 가량의 AP를 공급 받기에 슈퍼갑 노릇을 하고 있다. 


TSMC가 이 물량의 일부를 공급받는다면 공장을 증설하거나 기존 생산량을 유지하면서 기존 클라이언트 계약을 조정해야 하는데, 애플과 계약했다는 것은 그것을 수용하겠다고 한것으로 보면 될 것 같다. 


또한, 애플과 TSMC의 결합은 팍스콘(TSMC가 팍스콘 모기업임..)의 협력 관계를 넓혀 갈 수 있다는 관점으로도 볼 수 있기에, 단기간에 계약을 파기하거나 하는 문제에선 다소 유연하게 볼 수 있다. 다소 TSMC가 손해를 보더라도 관계를 통해서 안정적인 수급처를 확보한다는 점에선 TSMC도 장점이 있는 계약으로 볼 수 있다. 



애플 관계 청산이 삼성이 영향을 미칠까?


현재 파운드리(위탁생산서비스) 세계 1위는 TSMC이지만, 파운드리 시장에서 존재감 없었던 삼성이 TSMC, 글로벌파운드리(미국), UMC(대만)에 이어 세계 4위로 올라섰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제 위협 대상이 됬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애플과의 협력을 통해서 삼성도 충분히 이 시장에서의 사업 역량을 끌어올렸고, 기존 반도체 생산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파운드리나 UMC보다 기술력에선 더 앞선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삼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는 분석들에는 크게 두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째가 삼성의 기술력과 파운드리 사업 수준이 과거에 비하지 못할 수준으로 성장했다는 점이고, 두번째 이유가 TSMC의 생산량 문제를 거론 할 수 있다. 


현재 언론을 통해서 이야기되는 TSMC의 생산 수준으로는 애플 AP 생산에만 최소 1년 6개월 가량을 기다려야 한다는게 중론이다. 전문 파운드리 기업이지만, 전세계 수요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분야가 아니며 경쟁 플레이어도 있기 때문에, 애플만을 위한 칩 생산과 협력을 통한 기술력 확보에 다소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현재 TSMC의 생산능력을 보면 현재 3개의 300mm 라인(팹12, 14, 15)에서 300mm 웨이퍼 기준으로 월 84만 7000장을 생산하고 있는데, 애플 AP 생산을 위해 팹 1~2개를 애플 전용으로 전환한다고 한다. 2014년 가동을 목표로 월 25만장을 추가 생산 할 수 있는 라인을 건설중이지만, 아직 2년을 기다려야 한다.


이렇게 될 경우, 일부 고객이 생산 물량을 다른 곳으로 돌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고, 대체자로 삼성을 택하고 있다. 현재 모바일 분야의 최대 파운드리 고객사는 애플, 퀄컴, Nvidia 등인데, 이중 퀄컴은 이미 올 초 TSMC에서 삼성전자로 생산 물량을 넘겼고, 엔비디아와 ST마이크로도 삼성전자 쪽으로 생산을 위탁하고 있다. 


애플에게 고자세를 취하는 삼성을 볼 수 있는 것은 어쩌면 이런 이면 경쟁에서 삼성이 결코 밀리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일수도 있다. 


전반적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이합 집산에 따라서 뭉치고 해어지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데, 현재까지는 애플이 좀 더 유리하다고 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론 어떻게 시장이 변화할지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해 볼 필요가 있고, 애플 의존도가 높아지는 TSMC가 장기적으로 더 큰 경쟁력을 확보 할 수 있을지 지켜 볼 필요가 있는듯 보인다. 


개인적으론 삼성이 애플 물량 축소에 어떻게 대응 할지 궁금했는데.. 그에 대한 답을 찾은 것 같다는 생각을 남기며 이번글 마무리하는 바이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댓글
  • 프로필사진 하모니 경쟁사로부터 핵심부품을 조달받으니
    설계기술도 유출되고 제품스펙도 유출되고~
    TSMC는 경쟁사가 아니니 여기서 조달받으려는 거겠죠..
    2012.12.05 09:33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ystemplug.com BlogIcon 어설프군 YB 어설프군 YB 그럴지도 모르지만, TSMC는 어떻게 보면 팍스콘 커넥션의 수해 기업이라고 봐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팍스콘 대주주가 결국 TSMC니깐요. 2013.01.07 23:00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rgm-79.tistory.com/ BlogIcon RGM-79 삼성과 애플 양쪽을 보고 이야기를 해야하는데
    한쪽에서만 보고 쓴 글이 넘쳐나는 중이라 이런 글이 나오면 또 좋은 거죠.
    이것도 나름 전쟁인데 둘 다 각자의 입장이 있는데
    한쪽 자료만 보고 쓰는 꼴이랄까.
    이기면 우리 정신력이 짱, 지면 우리 정신력이 부족.. 이런 식이랄까.

    넥7을 샀는데 아이엠데이 앱이 부료더군요. 그래서..
    (유료였으면 안깔았을 거자나!!!)
    2012.12.05 09:57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ystemplug.com BlogIcon 어설프군 YB 어설프군 YB ㅋㅋㅋ 아이엠데이 앱은 앞으로 기대해 주세요.
    멋진 앱들 종종 나올꺼에요.
    2013.01.07 23:01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otkhm.tistory.com BlogIcon 릿찡 문제는 과연 애플이 진정으로 삼성이 망하기를 원할까 하는 점이죠. 물론 경쟁자이긴 합니다만, 그게 또 굉장히 미묘한 위치라.. 삼성이 망하면 의외로 애플이 손해보는 상황이 일어날수도 있으니... 마치 애플과 MS의 오랜 밀원관계처럼 진행되지 않을까... 합니다. 2012.12.05 10:11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ystemplug.com BlogIcon 어설프군 YB 어설프군 YB 개인적으론 망하길 원한다에 한표요. ㅎㅎ
    망할때 주요 부분만 먹어버리면 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닐까요?
    2013.01.07 23:02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ooppa.tistory.com BlogIcon 묘한오빠 저도 이번에 계약해지 통보 받았는데
    갑 위에 슈퍼갑이라...,
    2012.12.05 15:18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ystemplug.com BlogIcon 어설프군 YB 어설프군 YB 아.. 그랬군요. 애고.. 힘내세요. 2013.01.07 23:02 신고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