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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_Plug/IT 칼럼

뒤늦은 Daum 메인에 대한 고찰?

어설프군 YB 2012. 12. 1. 06:30

다음이 새롭게 리뉴얼을 했다? 부족한 필자의 식견으론 상당한 고민의 흔적이 엿보이는데, 주변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네이버랑 비슷하다거나 네이버와 다르다는 의견이 양립하는 것 같다.

 

지극히 주관적인 판단이지만, 디자인 자체적으로만 본다면, 네이버가 아직 Daum 보다는 한수 위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고, UI/UX 측면에서도 다음이 네이버와 차별화를 둘려고 노력했지만, 전반적으론 네이버를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은듯한 요소가 곳곳에 뭍어났기에 아쉬움을 금할 수 없었다.

 

이번 다음의 메인페이지 리뉴얼은 네이버 모방의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노력의 흔적이 곳곳에서 보였다. 과거 네이버 메인 개편후 네이트도 메인 개편 작업이 있었는데, 너무 비슷한 레이아웃과 디자인 때문에 잠깐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

 

다음의 이번 개편은 아마 당시 그런 논란에서 벗어나 다음만의 정체성 있는 디자인을 보여주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이 아닐까 생각된다.

 

물론, 100% 기대치를 충족 시키는 것은 아니지만, 상단의 Top 메뉴바를 강조해 메뉴들을 끌어 올린점이나, 컨텐츠 기획과 구현 관점에서 다양한 실험적인 모습이 보였다는 점에선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다만 분명 더 차별화하고 다음만의 아이덴티티를 구축 할 수 있었음에도 2% 부족한 모습은 반성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된다.

 

 

 

1. 왜? 수직 2단 그리드로 바꿨나?

 

한국 포털 3사의 메인 디자인을 보면 좌측에 컨텐츠가 배치되고 우측 사이드바에 배너나 쇼핑 같은 비 텍스트형 컨텐츠가 배치되는 2단 그리드 형태로 대대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거 3단 그리드 형태에서 왜? 이와 같은 변화가 생긴 걸까?

 

네이버가 당시 메인 페이지 개편하면서 소개한 내용에서 답을 찾을 수 있는데, 클릭률 분석과 이용자의 시선흐름 분석(eye tracking) 결과, 메인페이지 이용에 대한 심각한 컨텐츠 누수 현상이 발생해 특정한 영역만 사용되지 않는 문제점이 발생해 2단 그리드로 전환을 시도하게 됬다는 설명이다.




메인 페이지 개편 전인 2008년 하반기에 네이버가 자사의 메인페이지에 대한 시선추적(Eye Tracking) 분석 결과로, 오른 쪽 화면의 붉은 박스 영역처럼 이용자 시선이 거의 머물지 않는 누수 현상이 발생했다. 수직 3단 그리드의 특성은 이처럼 다양하게 컨텐츠를 배치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생기지만, 너무 많은 컨텐츠가 구획별로 차등 배치되 컨텐츠에 따라서 시선에 들지 못해 외면받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영역을 네이버 내부적으로는 Blind Area(시선이 닿지 않는 영역)이라고 정의했다는데, 위 시선추적 이미지를 보면 알 수 있듯 가운데 컨텐츠 영역에 시선이 머무는 빈도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마우스 트래킹 결과도 비슷한 결과가 도출 됬을 것으로 보이며, 결국 가장 사용 빈도가 낮은 좌측 사이드를 제거하고 가운데 컨텐츠 영역과 우측 사이드 중심으로 컨텐츠를 배치해 지그재그 형태의 시선 이동을 만들어 내 컨텐츠 누수를 방지하겠다는 것이 2단 그리드 구조의 디자인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다.





Daum도 자체 분석 결과 비슷한 결과를 얻었을 걸로 생각되고, 이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하다 보니 네이버와 닮은 UI가 나왔다는 생각이다.  네이버 같은 경우는 개편뒤 위 이미지처럼 좌측에 있던 메뉴를 사이드바 근처로 옮겨, 아래와 같은 현재 디자인 구조를 만들게 된 것이다.



이 역시 엄밀히 말하면 3단 그리드 형태의 변형 스타일이지만, 좀 더 컨텐츠 소비에 집중시키고 좌/우의 레이어 구분을 통해서 이용 빈도를 높였다는 점에서 진일보한 UI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다. 큰 흐름에서는 이런 레이아웃 구조를 따르고 있기 때문에 네이버를 모방했다는 소리를 다음이 듣고 있는 것이다.

 


2. Daum 메인과 네이버 메인의 차이는 어떤점인가?

 

차이점은 크게 디자인과 컨텐츠 구성의 차이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디자인 차이는 네이버는 BI(네이버 로고) 아래 메뉴바를 노출해 메뉴가 이동되도록 처리했다. 이는 각 서브메뉴들도 BI 아래 메뉴가 노출되는 구성을 최대한 유지해 일관성을 유지하려는 전략적 의도라고 할 수 있겠다.

 

반대로 다음은 메뉴바를 BI 상단으로 올렸는데, 개인적으론 이 차이가 꽤 크다는 생각이다. 이를 통해서 검색영역에서 하단으로 시선이 이동하는 흐름을 유지하며, 바로 컨텐츠 소비가 이루어지고 이동 시킨게 이번 다음 메인 리뉴얼의 핵심이란 생각이다. 단, 이 때문에 서브 메뉴들과의 디자인 일관성 유지측면에선 이질감이 발생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메인과 서브메뉴의 컨텐츠 소비 패턴이 다르다는 점에서 크게 문제 될 요인은 아니란 생각이다.



다음(Daum) 메인화면 개편 - 새로워진 전체화면


네이버는 시선이 BI부터 시작되지만, 다음은 최상단에서 부터 시작해 약간의 패턴 차이를 보인다는게 다음과 네이버의 메인 디자인에 있어서의 큰 차이인 것 같다.

 

개인적으론 태블릿 환경에선 오히려 손가락이 움직이는 영역에 다른 메뉴로 이동하는 메뉴바가 걸리적 거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다음의 UI가 더 유리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웹 환경에서도 컨텐츠 소비가 촉진 될 수 있게 유도되는 것 같아서 그리 나쁜 UI처럼 보이진 않았다.

 

명확한 디자인이나 컨셉 차이가 있는 만큼 네이버가 옳다, 다음 디자인이 옳다는 이야기는 할 수 없을 뿐더러, 컨텐츠 배치에서 아쉬움이 남아서, 다소 다음의 메인페이지 개편은 비판적 시각을 견지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3. 컨텐츠 구성은 어떤가?

 

네이버 같은 경우는 컨텐츠 영역을 박스로 구분하고 각 박스마다 서브 메뉴를 노출시켜 박스내에서 다양한 컨텐츠를 볼 수 있는 구성을 취한다. 반대로 네이버는 탭메뉴 형태의 대메뉴 구조를 둬서 각 탭 컨셉에 맞는 컨텐츠를 일괄 배치하는 형태를 취했다.

네이버는 백화점식 나열 구조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구성이고, 다음은 컨텐츠 특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한 컨셉이라고 할 수 있는데, 네이버의 경우 뉴스 영역 이외의 집중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고, 다음의 경우 스토리 탭과 트위터 탭 같은 경우는 라이프, TV,게임 같은 탭과 균형이 잘 맞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는 생각이다.

 

트위터 탭은 각 개인 유저들의 인기 트윗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컨셉인데, 메인의 주요 테마로 노출 될 내용인지 의구심이 들었고, 한국의 주요 트위터 이슈를 모아주는 토픽도 아니면서 해당 영역에 노출되는 몇몇 트위터리안들을 노출시키기 위한 홍보용 공간으로 전락 시켰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토리 같은 경우는 일종의 인기 컨텐츠 묶음 서비스 인데, 주제 노출의 기준도 알 수 없고, 노출되는 컨텐츠가 왜? 인기 있는 컨텐츠인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메인 페이지의 탭 메뉴를 어거지로 끼워 맞추기 위한 꼼수가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다.

차라리 라이프처럼 매거진 느낌의 정보를 제공한다거나, 게임이나 TV처럼 특화 된 카테고리의 컨텐으를 집중 부각하는게 더 효과적일텐데, 중요한 메인 공간을 너무 실험적으로 활용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4. 레이아웃 구성도 문제가 있어?

 

다음 메인 탭중 스토리, 라이프, 게임의 레이아웃은 버티컬 그리드 형태를 취하는데, 트위터와 TV는 또 다른 형태를 취한다. 투데이 탭이야 뉴스부터 다양한 컨텐츠를 노출하기 때문에 다른 UI를 취할 수 있다는 판단이지만, 굳이 서로 연관성도 떨어지고 테마로서 가치도 떨어지는 컨텐츠를 배치하면서 레이아웃을 차별화 시켜야 했는지 이해하기 힘들었다.

 

각 탭을 이동 할때마다. 눈이 레이아웃 배치에 따라서 위아래로 이동하게 되는데, 뉴스 서비스 처럼 어떤 메뉴를 이동해도 예측 가능한 레이아웃 형태가 되어야 하는게 유저 입장에서 더 컨텐츠 파악과 페이지 디자인을 파악하는데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렇다고 네이버쪽 메인 디자인이 좋다는 것은 아니지만, 다음의 탭구조의 컨텐츠 배치에 대한 정책적 특성이 무었인지 이해 할 수 없다는 점에서, 레이아웃 구성과 컨텐츠 노출에 대한 일관된 정책 기조를 유지했으면 한다는 의견을 전하고 싶다.

 


5. 투데이탭의 컨텐츠 배치도 아쉬워?

 

메인 탭이라고 할 수 있는 투데이 탭에서 아쉬운 점은 소셜픽, 인기 검색어, 날씨 정보등의 컨텐츠가 애매한 영역에 애매하게 배치됬다는 것이다. 그 영역에 왜? 그 정보가 와 있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뉴스 컨텐츠가 위치하는 영역 우측에 날씨가 왜? 와야 하는걸까? 차라리 실시간 인기 뉴스가 오는게 더 연관성이 높지 않을까?

View, 스토리, 영화 정보등이 노출되는 영역에서는 스토리와 상단 스토리탭이 겹치는 충돌 문제가 있고, 사이드에 인기 검색어가 노출되는데 영역을 구분한 것도 아니고 하나의 박스안에 빈 여백을 활용하기 위해 컨셉이 다른  인기 검색어를 꼭 노출 할 필요성이 있었는지 의구심이 든다.

 

차라리 네이버처럼 그 영역에 메뉴를 노출하던지, 다음뷰 등에서 SNS 등으로 가장 많이 발행 된 컨텐츠가 배치되는게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전반적으로 2단 그리드를 차용하면서 차별화를 꽤했지만, 레이아웃 구성은 네이버와 매우 흡사한 요소가 많다는 점에서 구조적으로 몇몇 아쉬움이 나타났다. 또, 이 과정에서 고민을 이해 할 수는 있지만, 디자인에 어거지로 컨텐츠를 끼워 맞추려는 부분들은 매우 큰 아쉬움을 남기는 요소가 아닐까 생각된다.

 

결론적으론 다음은 네이버를 따라했다는 부분에서도 자유롭기 힘들며, 컨텐츠 배치에 있어서도 비교 우위의 강점을 만들어 냈다고 보기 힘든 상황이 됬다. 각 영역별 탭의 컨텐츠 디자인과 다양한 컨텐츠 배치는 딱딱한 포털식 컨텐츠 노출의 한계를 극복했다고 평 할 수 있겠지만, 레이아웃의 일관성이 떨어지고 스토리 메뉴 같은 경우 투테이 페이지와 중복 배치하면서까지 비중을 올린데 반해, 효과는 높지 않아보인다.

 

왜? 그렇게 해야 했는지 소비자 이해를 구하기도 힘들다는 생각이다.

 

차라리 소셜 픽 같이 인기 빅데이터 검색 정보를 노출하면 기술적으로 앞세우는 요소와 이슈 몰이까지 가능했을텐데, 스토리를 그렇게 배치했어야 했나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게임이란 테마의 부각, 라이프 컨텐츠의 부각은 의미있는 시도라는 생각이다. 메인을 뉴스 중심으로 몰고가지 않으면서 다양한 컨텐츠 노출의 장으로 삼으려 한 점은 칭찬 할 요소였고, 레이아웃 디자인에서 상단으로 메뉴를 이동 시킨 것도 좋은 평가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문제는 역시 컨텐츠 기획 관점에서의 일관성, 연관성, 컨셉등이 명확하게 소비자에게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과제가 될 수 있겠고, 이왕 새롭게 한김에 태블릿 환경에서도 최적화 될 수 있는 UI/UX를 반영하는 디자인이었다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을 남는 개편이 아니었나 싶다.

 

능력 있는 분들이 모여서 다양한 분서을 통해 고려한 개편이었을 텐데, 일반 유저 입장에서 몇몇 아쉬움이 많아 어줍잖은 지적질을 조금 해본 것이니 양해 바라며 향후 예상되는 각 메뉴별 개편도 더 혁신적이면서도 UI/UX가 살아있는 개편이 되길 바라며 이번글 마무리하는 바이다.


끝으로, 이와 관련한 다양한 블로거들의 의견이 있는데, 일일이 링크 걸기 구찮아서.. 아이엠데이의 최신 큐레이션 서비스인 StoryMix의 큐레이션 기능을 이용해 리뷰글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 소개드리니 참고하세요. (링크들을 클릭하면 해당 블로그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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