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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에 따르면 최근 1~2년간 가장 핫한 서비스였던, 그루폰이 최악의 위기에 처해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소개했다. 그들에 따르면 현재 그루폰의 주가는 지난 11월 2일 기준으로 3.87달러까지 추락해 IPO 이후 사상 최하치를 기록하며, 위기론을 촉발 시켰다고 지적하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그룹폰은 1년전 기준으로 130억달러 (한화 13조 가량)으로 평가 받으며 시장의 큰 기대속에 주식 상장을 이루었다. 소셜 커머스라는 장르로 지역 기반의 마케팅 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강점도 크게 작용했고, 구글의 60억달러 인수설등은 이들에 대한 기대치를 과대 포장 할 수 있는 다양한 요인으로 작용 했다.


1년이 지난 지금 이들은 시장 가치가 80%나 폭학했고, 여러 위기 요인들로 인해서 주가는 최근 주당 3.9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년전 IPO 공모 당시의 20달러와 비교하면 시장 퇴출 수준까지 떨어지면, 대표적인 인터넷 먹튀 기업의 대변자가 됬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었이 가장 HOT한 서비스에서 최악의 먹튀로까지  몰리게 됬을까? 여러 요인들이 있겠지만, 쿠폰 서비스의 부작용, 서비스 신뢰도, 낮은 진입진입 장벽등이 위기의 요인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은 이 이야기를 좀 훓어보도록 하자. 







그룹폰의 현재는?


우선 현재 그룹폰 3분기 실적을 보자. 그루폰은 3분기에 298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12회계연도 3분기 매출은 5억6855만 달러로 전년동기 4억3016만 달러보다 32% 증가했지만, 시장 기대치인 5억9100만 달러를 하회하면서 성장성을 의심하는 분석들이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다. 


WSJ은 이들의 위기에 대해서 크게 두가지 관점으로 분석하고 있다. 낮은 진입 장벽에 따른 치열한 경쟁과 세계 경제 위기를 주요 위기 요인으로 꼽고 있다.

낮은 진입 장벽은 리빙소셜, 민와일.. 등의 강력한 후발 주자가 생겨나게 되었고, 이들은 일 단위의 특별 혜택을 제공해야 하는 "데일리 딜" 서비스에서 차별화 요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또, 각 지역별 소셜 커머스와 전국 규모 단위의 소셜 커머스는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시장 확대보다 기존의 주력 사업자의 시장을 빼았아야 하는 레드오션으로 변한 것도 큰 위기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는 것이다.


가격 할인이 큰 매력이이었지만, 공산품등에서의 매력 요인이 반감하고 가격 뻥튀기등으로 신뢰도가 하락하며, 소비자에게 신뢰를 잃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그루폰은 기존의 쿠폰을 이용한 소셜 커머스 방식에서  새로운 지불 방식을 개발하며 소셜 커머스에 국한하지 않는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유럽 경재 위기의 측면에서의 분석은 유럽과 북미 시장의 매출 비교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는데,  그루폰의 북미 지역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80%가 급증한데 반해서, 유럽은 오히려 매출이 감소했고, 북미 이외의 시장은 매출 상승이 10%이하에 그치며 글로벌 경제 위기가 그룹폰 성장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그룹폰의 미래가치는 충분한가?


시카고의 작은 웹 서비스로 시작한 이들은 초창기 시장을 놀라게 할만한 아이디어로 1년만에 글로벌 업체로 무섭게 성장한 기업이다. 페이스북등의 인기등이 크게 도움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적은 비용을 요구하는 사용자와 제품 또는 상점 홍보를 요구하는 판매자의 기대치를 모두 수용 할 수 있어 높은 인기를 구가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룹폰은 내실을 다지기에 앞서 빠른 상장과 시장 확대에 골몰하면서 다양한 위기에 처했다. 현재 채용 인원은 1만 3천여명 수준이고, 매출대비한 수익률이 40% 가까이 되지만, 문제는 인력에 다른 고비용 구조로 마진율이 높지 않다. 또한, 높은 마진율은 경쟁으로 인해 점차 하락중이고, 제품 딜러들은 인센티브를 더 얻기 위해서 제품 질보다는 판매량에 골몰하면서, 부작용을 낳고 있다. 


이때문에, 그룹폰에 초기 투자한 투자자마저 그룹폰 이탈을 시작했다. 한마디로 미래가치가 없는 시장이란 분석이다. 이들이 성장을 하더라도 과연 시장이 기대하는 높은 지역기반 커머셜 서비스가 될 수 있을지는 사실 지금 기준으론 예단하기 힘든 분위기가 됬다. 


지역 기반이라는 것은 매우 매력적인 요인이다. 지역 밀착을 통해 다양한 질 상품을 저렴하게 공급하고, 지역 기반의 상가나 점포 업주는 저렴한 비용에 홍보를 통해 장기적인 고객 관계를 형성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점차 이에 대한 수요는 줄고 있다. 소셜 커머스 초기의 엄청난 인기에 기반한 성공 사례도 나오지 않고 있고, 이런 상거래 활동이 직접적으로 업주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팽배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셜 커머스 신뢰도가 하락하는 주 요인은?


아이러니 하게되, 소셜 커머스에 대한 신뢰도 하락은 그들의 고유한 서비스 모델인 저렴한 공동 구매 방식 때문이다. 첫째, 소비자가 제품을 싸게 이용만 하려고 하지, 이용후 해당 상품을 제공한 기업이나 상점에 대해 로열티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지속적으로 저렴한 상품을 계속 공급하기도 어렵다. 


이는 심각한 문제로, 소셜 커머스를 찾는 사용자는 알뜰족으로 상품을 쌓게 구매하려고 하지, 구매한 상품을 제공한 기업을 인식해 차후 재 구매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재구매 없는 단발성 이벤트 서비스로 전락하고 있다. 


둘째는, 서비스 신뢰도이다. 이는 해외에서도 동일한 행태를 보이는지는 알 수 없지만, 국내 기준으론 내부 ID를 이용해 실 구매자수를 뻥튀기하는 일이 성행 할 뿐만아니라, 제품 신뢰성이 확보되지 않았는데도, 공동구매를 진행해 소비자 피혜사례가 나타나는 문제들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최근 파워블로거가 제품 상태를 확인하지도 않고, 과대 광고를 직접소개해 제품 이용자들이 큰 피해를 당하면서 문제가 됬던 사례와 유사성이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다. 


셋째는, 이 요인도 한국에만 국한 될 수 있는데, 관계 당국의 제제요인이 강화되고 있다. 실제 소셜 커머스 쿠폰 반환 기일을 초기에는 당일로 제한했지만, 최근 일반 쇼핑 사이트들 처럼 7일로 확대하도록 하고있다. 규모가 커지면 커질 수록 관계 당국도 기존 커머셜 서비스와의 형평성 문제로, 제제가 확되 될 것이다. 


한국처럼 구체적이진 않지만, 허위 과장 광고 문제로 영국의 그룹폰 지사가 문제가 됬던 사례등을 생각하면 세계적으로도 이런 규제 대상은 피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넷째는 가격 뻥튀기일 수 있다. 시중 가격에 비해서 높은 가격으로 표시하고 시중에서 판매되는 가격보다 10% 정도 저렴하게 파는 방식이다. 이런 요인들 이외에도 다양한 문제들이 많고 이런 문제들은 점차 지역 기반 소셜 커머스의 강점을 회의적으로 보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소셜 커머스 업계의 대응은?


그룹폰은 판매/영업/마케팅 사업부에서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해 판매직을 80개 이상 줄이겠다고 밝히고 있다. 뉴스 토마토의 최용식 기자가 소개한 글 "티켓몬스터, 기술력 앞세워 로컬시장 공략 강화"글을 보면 티켓 몬스터가 자체 결제 자동화 시스템인 티몬클릭을 구축하고 있다고 한다.


기존에 쿠폰을 쓰기 위해서는 PC 인터넷을 통해 검증을 하고 결제하는 방식이었던데 반해, 이제는 POS에 USB를 꼽으면 바로 결제가 돼 업무 과정이 줄이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한다. 이를 통해 티켓 몬스터는 데이터 확보와 전산화를 통해서 이용자 통계를 확보 할 수 있다고 한다. 


문제는 소셜커머스라는 서비스가 과연 소셜 커머스로 남을 수 있는가 하는 의문점이다. 최용식 기자는 글을 통해서 로컬 비즈니스 비율이 올 초 50%에서  30~40%까지 낮아지고 있다고 한다. 모자란 나머지 영역은 지역 상품이 아니라 이란 쇼핑몰과 동일하게 제품을 파는 방식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점차 지역 기반 상품을 약간 파는 쇼핑몰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쿠팡도 물류 센터 구축등을 시도했던 점을 보면, 기존의 소셜 커머스 방식은 한계성이 명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쩌면 소셜 커머스 업계는 진정한 의미의 소셜이냐 아니면 일반 쇼핑 서비스로 전환하느냐의 기점에 서있는지도 모른다. 


 


소셜 커머스는 성공 할 수 있나?


개인적으론 국내의 기업들의 소셜 커머스가 일반 쇼핑으로 전환되는 점을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 그룹폰이 여러 면에서 위기 상황인 것은 사실이지만, 분명한 것은 지역별 구매자 비율과 구매 상품별 매출과 구매 요인에 대한 자료들이 쌓이게 될 경우 강력한 소셜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의 소셜 커머스 업체들은 너무 상거래에 집중하고 있다. 데이터를 수집해서 진정한 의미의 지역 비즈니스로 낳아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자료를 축적한다면, 이것은 장기적으론 현재 난립하고 있는 소셜 커머스 업체들과 차별화 된 경쟁력을 제공하면서 진입 장벽을 높여 장기적으로 시장을 안정적으로 확대 및 유지해 갈 수 있다. 


예를들어, 특정 지역의 수입, 소비 수준, 주 이용 제품과 활동 지역 정보를 바탕으로 특정 타겟에만 쿠폰을 팔 수 있게 한다면 어떨까? 이런 데이터가 충분히 준비가 된다면 불가능한 내용도 아니란 생각이다. 이럴 경우 판매 쿠폰은 줄이고, 수수료를 높여 진정한 의미의 마케팅 소셜 커머스로 전환 할 수 있다. 


사실, 그룹폰이 구글의 60억 달러 인수설 제의를 거부했던 것도 내부적으로 이런 지역 기반 데이터를 바탕으로 더 큰 성공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현재 여러가지 대내외적 요건에 문제점이 지적되고는 있지만, 개인적으론 좀 더 이들의 성공을 지켜 볼 필요성이 있다는 생각이고, 평가를 뒤로 미뤄야 한다는 생각이다. 


현안이 아니라 미래에 정말 성장 할 수 있는지 그 가치를 봐야 한다는 생각이고, 한국 소셜 커머스도 좀 더 이런 미래적 가치를 만드는 노력을 병행해 주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해당 글은 iamday.net의 IT칼럽 (http://www.iamday.net/apps/article/talk/1919/view.iamday)에 기고 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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