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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이 장기적으로 애플에서 생산하는 모든 제품에 자체 제작한 CPU 탑재를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애플의 이러한 입장 변화는 애플 뿐만이 아니라, 인텔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뒤늦은 모바일 대체에 따라 휘청이는 인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글을 통해서 분석해 보기로 하겠다. 


애플의 하드웨어 역사중 CPU에 대한 역사는 2005년을 기점으로 큰 변혁기를 맞는다. 애플은 원래 IBM과 합작으로 생산하던 파워 PC 칩을 Mac 전용 CPU로 채용하고 있었는데, 여러 이유로 이를 인텔 계열로 교체하는 가장 큰 변혁기를 거치게 된다. (이에 대해서는 이전 칼럼에 소개했던 "애플 독자 설계, A6에 담긴 탄생의 비밀"을 참고하길 바란다. )



애플 독자 설계, A6에 담긴 탄생의 비밀

아이폰5가 출시되었고, 시장은 많은 실망감을 노출했다. 상당수의 사람들이 혁시 없다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걸핏하면 해대고 있고, 언론조차 이에 편승해 아이폰5와 애플 ...

어설프군YB2012년 10월 19일


애플은 왜? 이토록 CPU에 집착하는 것일까? 좀 더 면밀하게 말하면 집착한다기 보다는 애플은 늘 리더의 위치에 있기를 원하지 협상 대상의 위치에 있기를 원하진 않았다. 바로 이것이 이들이 CPU에 대한 집착하는 근본적인 이유일 것이다. 애플이 실제 A6 같은 자체 CPU 설계에 본격적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은 2005년의 일이다. 





스티브잡스 살아 생전에 시작한 일로, 애플은 당시 IBM과 합작해 생산하던 파워 PC 칩 생산 문제로 큰 곤욕을 치뤘다. 당시 IBM의 파워 PC 칩은 단점도 존재했지만, 기본적으로 성능과 퍼포먼스 면에서 인텔 CPU를 압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문제는 생산량의 문제였다. IBM은 애플이 아니더라도 소니 같은 게임기 제작사라는 확실한 제품 공급처가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은 끈임 없이 생상량 증대를 요구했지만, 부활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실제 생산량이 많이 올라갔지만, 당시 기준으론 애플의 MAC 제품들의 성공을 확신하기 힘들었던 IBM은 생산 시설 증대를 거부하게 된다. 어쩌면 이것이 애플의 자존심을 건들였는지 모른다. 이후 스티브 잡스는 그토록 싫어했던 인텔의 손을 잡으면서 기나긴 독자적 생존 법칙을 스스로 깨기에 이른다. 


하지만, 이것은 전화 위복이 된 것일까? 애플은 제품 판매가 좋아지고 매출이 증대되면서 오히려 협력사들에 슈퍼 갑이 되었다. 삼성, 인텔은 물론이고 세계의 수많은 부품 제조사들에게 철저한 갑의 위치를 점하며 좋은 조건에 부품을 납품받아 소프트웨어 기업에 준하는 이익률을 기록하는 전무후무한 하드웨어 제조사의 위치를 공고히 했다. 


문제는 애플이 유일하게 협상력에서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게되는 삼성이란 그림자가 여간 거슬렸던게 아니다. 




CPU 제조는 피할 수 없는 자존심의 결과


애플은 삼성에 CPU를 전량 위탁 생산했다. 2005년 IBM과 결별의 이유 때문에 가능하면 자신들이 설계에 참여하려고 했고, 실제 이 때부터 칩 설계 기술 확보를 위한 다양한 인수합병은 물론 삼성에 요구를 진행하게 된다. 삼성도 당시 애플만한 고객이 없었기에 협력하며 서로의 이익을 추구했다. 


문제는 애플이 모바일 시대 최대의 수혜주가 되면서 급성장 후 삼성보다 나은 위치를 점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금이 생기게 된다. 특허 문제와 산업 포트폴리오가 겹치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결정적으로 구글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면서 애플에 배신행위로 비춰지며 특허 전쟁을 촉발 시켰다. 이 과정까지만 보더라도 애플이 얼마나 자존심 강한 기업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이후 부품 공급을 줄이는가 하며 다양한 압박을 시도했지만, 삼성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애플은 좋은 협상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것이 인해 본격적으로 탈 삼성을 꿈꾸고 LCD에서 LG, 샤프 .. 등을 끌어들이고, 메모리에서 하이닉스, 엘피다.. 등을 끌어들이는 이유가 된다. 


문제는 이런 과정을 거쳤지만, 삼성 의존도가 아직도 높았다는 것이다. 특히나 CPU부분에서 삼성이 자체 기술력을 확보하며 엑시노스 브랜드를 론칭하며 자신들의 시장을 만들어가는 것에 자극받은 애플은 A6 때부터 자체 설계를 진행하며 탈 삼성과 함께 자존심 회복을 위한 준비 과정을 거치게된다. 


A6의 성공적인 론칭은 IBM, 삼성으로 이어진 자존심 추락을 회복하는 일대 사건으로 A7 부터는 대만의 TSMC에 위탁 생산을 통해 생산하며 슈퍼 갑의 위치를 놓지 않으려 하고 있다. 


자존심이란 무형의 가치로 표현했지만, 애플이 CPU 독립을 선언한 것은 결국 어떤 기업에든 휘둘리지 않겠다는 기업의 비전과 자존심 고취에서 출발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애플 CPU 독립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CPU독자 생산으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은 단순하게 자존심만이 아니다. 우선 CPU 독자 설계로 인한 제품들에 대한 성능 향상을 꽤할 수 있다. 듀얼 코어인이면서도 삼성의 쿼드코어가 탑제 된 갤럭시 S3보다 좋은 퍼포먼슬르 보여줄 수 있었던 것과 같은 기술적 혁신을 이룩 할 수 있다. 또한, 제품 단가 하락을 요구할 수 있고, TSMC 같은 기업에 철저하게 굴림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여기에 OS 최적화 과정에서 자신들이 설계했기에 더욱 세밀한 튜닝을 통해서 소프트웨어적 성능 향상과 완성도도 유지 할 수 있다. 실제 현재 애플은 생산 공장이 없을 뿐이지 하드웨어 Case 부터 LCD, OS 제작에 이르는 제품 개발에 대한 거의 전만의 작업을 수행 할 수 있는 흔치 않는 기업이 되었다. 


생산공장은 위탁생산시켜 단가를 하락시키고, 자신들은 물류와 유통만 책임지면서 인력 운영에 대한 부담과 생산 라인 관리라는 부담을 털어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소프트웨어가 제대로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필요한 CPU 기술을 확보함으로서 PC, 태블릿, 스마트폰 OS의 통합을 주도 할 수 있다. 머지 않은 미래에는 iOS, OS X가 통합되 동일한 소프트웨어로 PC와 모바일을 넘나들며 애플만의 플랫폼에 최적화 된 생태계를 만들어 갈 수 있다. 


이 이외에도 CPU 기술 확보로 애플은 서버 까지 제조 할 수도 있다. 저전력 프로세스로 전력 소모가 적으면서 성능이 높은 그리고 비교적 단가가 낮은 서버를 직접 생산해 데이터 센터을 유지 관리 할 수 있다. 여기서 생기는 무형의 가치는 어마어마 하다는 생각이다. 자신들이 만든 OS를 이용해 서버용 OS 를 개발 할 수 있고, 수천대의 서버를 직접 운용하며 OS 성능을 높일 수도 있다. 


또, 최적화를 통해 서버 성능을 최대치로 끌어내 비용대비 효과높은 서버 인프라를 구축 할 수 있는 것이다. CPU는 파생되는 산업이 많은 만큼 다른 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힐 경우에도 득이 많다는 점에서 애플은 CPU하나로 1석 10조정도의 효과를 얻어내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애플 CPU 독립이 인텔에 위기인 이유는?


아이엠데이 칼럼리스트로 활동중인 후드래빗님의 블로그 글인 "애플 1분기 실적 사상 최대치 달성-애플은 계속 성장 중"을 보면 맥라인업에 대한 판매량을 확인 할 수 있는데, 인텔의 위기를 초래 할 수준은 아니지만, 매출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준이다. 


애플 1분기 실적 사상 최대치 달성-애플은 계속 성장 중


5백 20만대를 판매하였고, 전년동기 대비 26% 상승하였습니다. 이 또한 최대 판매 기록으로 작년 맥북에어를 포함한 울트라북 시장에서 에어의 점유율이 89%였던 것을 보면 에어의 선전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집니다. 12년에 솓아져 나올 울트라북과의 대결에서 맥북에어가 이번 분기만큼의 실적을 낼 수 있을런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또, 애플이 자신들의 제품 판매량을 바탕으로 CPU 세일즈에 돌입한다면, 인텔의 타격은 단순한 매출 하락을 넘여 경쟁 플레이어가 하나 생긴다는 더 큰 위협에 노출될 수 있다. 물론 TSMC 생산수준이나 수율로 볼때 단기간에 인텔에 위협 가할 수준은 아니지만, 이미 모바일 시장에서 리더쉽을 잃고 PC 시장에서 매출 하락등으로 추락의 전조 증상을 보여주는 인텔에겐 주가 하락과 같은 극단적인 위기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볼 수 있겠다. 


여기서 좀 더 논의를 진척 시켜보면, 애플의 CPU 독립으로 삼성등이 자극 받아 엑시노스 브랜드를 자체 생산 제품에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한다면, 세계 최고의 반도체 기업이란 이미지까지 잃어버릴 수 있는 일이기에 상당히 심각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제가 인텔에게 있어서 가장 심각한 상황을 설정한 것이기에, 인텔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생각할때 이렇게 까지 위기에 몰리지 않을 가능성이 많은게 사실입니다. 


다만, 애플의 CPU 기술력 확보는 그만큼 파괴력과 시장에 다양한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해 볼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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