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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와 애플의 미래를 바꾼 근본적인 차이가 “디지털 허브” 전략의 차이였다고 한다면, 기업의 상황을 바꾼 결정적인 차이는 바로 기업의 기업이 가진 태도와 절재의 차이로 해석 할 수 있을 것 같다. 


소니와 애플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듯, 두 기업은 그 어떤 기업들 보다 기술과 디자인을 중시하고 창조적이며 독자 규격을 고집하는 고집스런 장인 정신에 밑바탕을 두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 장인 정신은 현상과 타협하지 않고, 소비자가 요구하는 것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굳은 의지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두 기업은 2000년을 기점으로 이 기업이 추구하는 장인 정신의 차이를 다르게 이해하고 기업에 적용하기 시작하며 성공과 추락의 엇갈림을 경험한다. 



애플이 추구하는 장인정신

애플이 추구한 장인 정신은 소비자가 원하는 기술과 타협하지 않는 혁신의 장인정신이었다. 


아이폰5 개발 시절, 완벽한 제품의 디자인과 가공을 위해서 크리스탈 다이아몬드를 활용한 세밀한 세공 기술을 개발한다. 이를 통해서 모서리의 빗면을 아주 정밀하고 세련되게 가공해 디자인과 부품간 접합면의 간격차를 최소화해, 전면 유리 패널이 얇게 세공 된 접합면 안으로 삽입 되도록 처리해 제품의 디자인과 하드웨어적 완성도를 높이게 된다.


소프트웨어도 마찬가지다. 자체적으로 UI/UX 연구팀을 만들어 사용성을 테스트하고 사용성에 걸맞는 UI/UX를 소프트웨어적으로 구현해 내려는 노력을 위해 2005년경부터 타블렛 PC와 터치스크린 기술을 연구하는 연구팀을 차렸다. 그리고 iPod을 개발하며 경험한 OS를 업그레이드 시키고 iOS란 기존에 사고 할 수 없었던, 새로운 개념의 모바일 소프트웨어를 만들며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초기 제품엔 다소 문제가 있었지만, 기존 모바일 시장에서 찾아 볼 수 없었던 제품과 사용성 소프트웨어 제공은 기존의 모바일 게임의 룰을 바꾸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이런 더 나은 가치로 향하려는 애플의 노력을 소비자가 이해하기 시작하며 다시금 애플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할 수 있다. 



소니의 장인정신

반면, 소니는 과거에 워크맨 신화 등 높은 성공을 구가하던 시절엔 애플 못지 않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개발 했지만, 비용 대비 효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 등으로 연구소등을 해체하며 가장 혁신적인 소프트웨어를 가진 제품이 아니라 효율적인 하드웨어를 만드는 기업으로 변모해 간다. 


Playstation 개발시 소니는 10년을 내다보고 제품을 만든다고 한다. 게임기 하드웨어 스펙이 웬만한 컴퓨터보다 좋을 뿐더러 Playstation에서 동작하는 게임은 모바일 게임과는 비교 할 수 없는 수준의 그래픽과 게임성을 제공해 왔다. 


높은 수준의 하드웨어 완성도는 소니의 상징처럼 되버렸다. 하지만 소니는 하드웨어를 만드는 것에만 신경을 썼지 그것을 사용하는 유저들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지 못했던 것이다. 


애플은 소니 수준의 게임성을 제공하진 않지만, iPod/iPhone에서 다양한 모바일 게임과 컨텐츠를 소비 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했다. 컨텐츠 +소프트웨어 + 플랫폼 + 하드웨어가 결합 된 새로운 형태의 생태계를 만든 것이고 이것은 애플의 디지털 허브 전략과도 맞다아 있었다. 


그러나 소니의 경우 좋은 하드웨어와 + 컨텐츠만 있었다. 기술적으론 뛰어났지만 소비자의 눈높이와 변화를 채감하지 못했던 것이다. IT 시장이 산업간 장벽이 허물어지고 융합 경제가 기반이 되고 있던 상황에서.. 하드웨어 + 컨텐츠 시장에만 치우친 것이다. 


반대로애플은 플랫폼이란 강력한 경쟁력을 고민하고 이것을 다양한 산업과 기술, 컨텐츠를 아우르며 시장을 리딩하게 됬는데, 그런 시장 변화에 둔감했던게 소니의 취약점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실적 중심이 된 소니의 경쟁력 하락

이런 변화를 체감하고 시대에 맞는 기술을 위해선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연구를 바탕으로 하며 소비자의 변화를 체감하는 조직이 되어야 하지만, 기업 자체에 이런 돈 안되는 조직이나 시스템을 계혁하며 실적 위주로 돌아가다 보니 현재의 하드웨어만 잘만드는 기업이 되버렸고, 이 마저도 한국/대만 기업들에 밀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변화가 단기적인 성과에 큰 영향을 미쳐 2009년까지는 그런대로 효과를 보며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이후 이들은 모바일, 가전, 엔터테인트먼트의 모든 분야에서 실적이 하락하며 급속히 위상이 추락하게 되는 주요 원인이 됬다.


주력 제품이었던 TV 제품의 선두 지위는 한국 업체에 넘겨주었고, 플레이스테이션 3는 플레이스테이션 2의 영광을 재현하지 못하며 XBOX에 1위 자리를 내주었다. 2009년12월 소니의 시가총액은 2001년 1월 시가총액의 35%에 불과 할 정도로 추락했고, 9년 간 매출증가율은 6%에 불과하며, 2009년 0.3% 적자(당해 3월 결산 기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최근까지도 이어지며, 소니는 이미 매출, 시총.. 등 모든 면에서 애플은 물론 삼성에게 조차 밀리는 수모를 겪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소니와 애플을 비슷한 유전자를 가진 동양과 서양의 혁신적 기업으로 묘사했고, 실제로 아직 소니엔 그런 유전자가 남아있지만, 현 시점에서 경영적으로나 기업 자체적으로 관료화 되어 있고, 수익을 추구하는 경영적 지표를 먼저 개선하지 않는다면, 소니는 어쩌면 영원히 3류 하드웨어 기업이 될지도 모를 갈림길에 서있다는 생각이다. 


그런 점에서 소니의 경영진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모두 잘하다. 수익만 쫒는 경영으로 스스로 혁신을 잃어버린 노키아의 사례를 이제부터라도 분석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다음편에 계속.. 



부족한 제 글이 다음메인에 올라갔네요.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또, 구독해주시는 독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좋은글로 보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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