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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_Plug/IT 칼럼

아마존이 Netflix를 인수했다면?

어설프군 YB 2012. 10. 10. 06:30

GeekWire에서 1999년에 아마존이 넷플릭스 인수를 시도했었다는 정황을 소개했다. 1999년 당시 아마존은 Netflix의 가치를 인정하고 대략 $12M에 인수하려했다는 것이다. 이 내용은 Gina Keating의 책 “Netflixed”에 의해 밝혀진 내용으로 당시 5년차의 이 신생 기업에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가 큰 과심이 있었다고 소개되어 있다.


 Netflix 인수가 실패한 것은 역시나 너무 낮은 가격을 제시했다는 이유로 거절됬다고 한다. 10여년이 지난 지금 현재 Netflix의 시가 총액이 3.7B 인것을 감안하면 정말 Netflix의 주장이 허황이 아니었음을 증명하는 것이고, 반대로 아마존의 경우 중요한 딜에 좀 더 미래를 내다보지 못해 실패해 지금은 아마존의 강력한 경쟁자를 만들어 줬다는 점에서 패착이라고 볼 수 있다.






아마존의 Netflix 인수시도는 2007년에도 있었다?


뿐만이 아니다. 2007년경에도 이와 관련한 연관 루머가 있었다. Fool.com의 글 "4 Reasons Why Amazon Should Buy Netflix"을 보면, 아마존은 크게 4가지의 이유로 Netflix를 인수하려 했다는 것이다. 이 내가지는 "브랜드", "유저", "Database 시스템", "컨텐츠" 때문이라고 한다. 이미 블록버스터가 큰 위기에 처한 시점에 Netflix는 온라인을 이용하고 스트리밍으로 사업을 전환을 준비하고 있던 시기라 영상 컨텐츠 유통에 있어서 강력한 브랜드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수년간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실제 결제가 이루어지고 있는 실존적인 강력한 충성도 높은 유저층을 가지고 있었고(당시 680만 유료 회원이 있었던 것 같음), 이 유저를 활용한다면 아마존의 컨텐츠 유통과 판매가 더 큰 시너지를 만들 수 있다고 판단했던 것 같다. 


그리고 Netflix는 수년간 이 서비스를 운영해 오면서 이 서비스에 관여 된 유저를 분석해 메타데이터를 구축했던 것 같다. 유저들의 개인화 된 정보를 메타 데이터로 구축해 유저에 특화 된 개인화 서비스는 물론 추천 시스템을 구축해 아마존의 유저 분석 시스템에 비견 될 수 있는 수준의 서비스를 만들어 왔다. 이 데이터 베이스 흡수도 큰 이유였을 것이다. 


끝으로 Netflix가 그동안 영상 컨텐츠 유통 사업을 해오면서 구축한 강력한 컨텐츠력이 그것일 것이다. 현재도 아마존이 Netflix에 밀리는 주요한 이유는 이런 선점 효과 + 컨텐츠 수급에 있어서 Netflix를 넘어 설 수 없었기 때문인데, 이미 이 시장의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었던 제프 베조스는 이 시장 진입을 손쉽게하기 위해 Netflix 흡수를 고민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왜? 아마존은 Netflix를 인수하려 했던 것일까?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 시점을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다. 1999년은 거의 인터넷 원년으로 아직 넷플릭스가 블로거스터 당시 비디오 대여 시장의 최강자와 겨룰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 또, 시점상 현재 처럼 네트워크 기반의 스트리밍 사업을 전개한 것도 아니었는데, 아마존이 이 기업에 배팅하려 했다는 점을 한번 생각해 볼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건 어디까지나 추측에 지나지 않지만, 아마존이 이미 이 시점부터 유통 사업을 벗어나 본격적인 컨텐츠 유통 비즈니스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엇던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북 출시 시점도 남들이 이 시장에 주목하지 않았던 시점에 출시하고 헤게모니를 아마존 중심으로 만들어왔다. 이것이 현재 애플을 중심으로 아마존에 대항하려는 대형 출판사들과의 경쟁을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었던 이유가 되는 것 처럼, 본격적인 시장 체제를 컨텐츠 유통 비즈니스에 맞추고 있었던게 아닐까 싶다. 


하지만, 1999년 당시는 대다수의 컨텐츠 비즈니스라는 것이 오프라인 중심이었던데 반해서, Netflix는 후발주자로서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자 온라인 구매 및 예약후 오프라인 배달과 반송 시스템을 갖추려고 했던것 같다. 물론 처음부터 그렇게 시작한 것은 아니었지만, 비디오 대여점 중심의 기존 시장은 투여비용이 높은데 반해 리스크가 많았다. 


더군다나 블록버스터 같은 초대형 강자가 자리잡은 상황에서 이 시장을 유리하게 주도해 나간다는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일 것이다. 


그러다 DVD 체제가 되면서 본격적으로 카탈로그 방식의 컨텐츠 구매 서비스가 활성화되고 이것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넷플릭스는 충분한 시장 가치가 있었다고 판단했던 것이 아닐까 예상된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 시장을 미리 준비하고 싶은데 블록버스터는 너무나 덩치가 크고 소규모로 인수하고 싶은 매물이 바로 Netflix였다고 판단됬기에 인수를 시도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가능할 것이다. 


  


치열해지는 시장 경쟁 Netflix를 넘어설 수 있을까?

Netflix가 본격적으로 스트리밍 사업에 뛰어들과 본격적인 클라우드 기반의 컨텐츠 유통 비즈니스를 하기 시작하면서 오히려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구글/애플/아마존/훌루.. 등 새로운 신흥 강자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고 수익은 떨어지는데 반해, 경쟁이 치열해 지다보니 주가도 죽을 쑤고 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처럼 쉽게 Netflix가 무너진다는 상상은 하기 힘들 것이다. 


우선 Netflix가 가진 유저와 DB는 쉽게 다른 기업이 넘볼 수 없는 시장이다. 아마존도 충분히 장시간 투자를 통해 이 유저와 DB를 흡수해 갈 수 있겠지만, 이미 오랜기간 이쪽 비즈니스를 진행해온 Netflix도 산전수전을 다 겪은 기업이다. DVD의 체계적 유통을 위해 배송, 물류, DVD 제작 시스템을 구축한  것처럼 아마존의 혁신을 Netflix 나름의 혁신으로 채워온 기업이다. 


시장은 격화되겠지만, 결국 선두 업체라고 할 수 있는 기업이기 때문에 손쉽게 무너지진 않으리라 생각된다. 


오히려 이 상태로 경쟁이 격화된다면, 아마존은 이 시장에 한해서 만큼은 Netflix를 어떻게든 끌어안고 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최근 아마존이 본격적으로 Netflix와 경쟁사가 되면서 AWS 클라우드 서비스의 가장 큰 고객중 하나인 Netflix가 경쟁상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둘이 경쟁을 하기 보다는 좀 더 효율적인 모델을 만드는게 두 기업에 더 이득이 되지 않을까 싶다. 두 기업이 인식하는지 모르겠지만, 두 기업의 가장 큰 경쟁 상대는 서로가 아니라 구글/애플과 같은 규모가 틀린 슈퍼 기업들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 글을 통해서 정말 흥미로웠던 것은 아마존의 식견과 예견 능력이다. 1999년 한국에 .com 버블이 일어나던 시기다. 그 시기에 그들은 컨텐츠 비즈니스 진입을 위해 고민을 했었다는 점에서, 매우 큰 흥미를 느낄 수 있었고, 이런 식견을 갖기 위해 어떻게 노력해야 하나란 궁금증을 갖게된다. 


결국, 미래는 이렇게 미래를 내다 볼 줄 아는 기업과 경영자가 있어야 승리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당 글은 iamday.net의 IT칼럼 (http://iamday.net/apps/article/talk/1762/view.iamday)에 기고 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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