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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간만에 제대로 된 블로그 포스팅을 드리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제가 근 1달 가까이를 블로깅을 제대로 못한 것 같습니다. 글은 어떻게든 올리고는 있었지만 댓글..등 답변을 드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죄송한 마음에 변명을 좀 하자면 최근 아이엠데이(제가 운영하는 서비스인데.. 아시는 분들은 아실듯) 서비스를 기존에 아이폰 어플 관련 (리뷰, 어플 추천, 랭킹 서비스) + Postclip(큐레이션 서비스) + 토크 (블로거 필진이 만드는 IT 뉴스) 로 구성된 것을 최근에 통폐합 및 새로운 큐레이션 서비스로 업그레이드 작업중에 있었습니다. 


인력이 많지 않아서 기획 + 디자인 + 개발등 모든면에 제가 일정 수준이상 관여를 해야 하다보니 짬을내서 댓글을 다는게 어렵더군요. 지인들 방문은 요원하고요. 그래서 하루 이틀 글을 올리지 않다보니 1단 가까이가 되니.. 댓글에 답변 드릴 엄두가 나지 않아서 현재까지 이르렀습니다. 


우선, 서비스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으니.. 정리되는 대로 다시금 짬을내서 블로깅도 하고 지인분들도 찾아 뵐것이니 너그럽게들 양해와 응원 부탁드립니다. 



스타트업의 하루 생활

오늘 이야기를 위해서 간략히 제 일정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아침 6~7시 사이에 일어나 해외 뉴스 기사 모니터링하고 바로 글 작성후 발행합니다. (아이엠데이 토크<블로거가 만드는 IT뉴스>에 컨텐츠 업데이트도 손수하고 있습니다) 


이후 10시경에 회사 출근해서 SNS 등으로 출근전에 작업한 컨텐츠를 SNS등으로 유통하고 전날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날라온 메션과 쪽지를 확인하고 답변 합니다. 11시 30분쯤 본격적인 기획  작업을 시작하는데, 전날 기획 회의에서 나온 내용들을 다시 문서로 정리하고 스토리보드에 반영등을 합니다. 


이후 디자인작업을 합니다. 그러면 점심 시간을 넘기기 일수죠. 1~2시 사이에 밥을 먹고 디자인 작업을하고 오후 늦으막하게 회의를 하고 기획, 디자인, 개발 방향을 모두 점검하고 개선 방향을 반영하기도 합니다. 이후 저 같은 경우 SNS 계정 관리를 합니다. 


보통 이 과정을 거치면 오후 8시가 넘습니다. 때에 따라 다르지만 그래서 평균 8~9시 퇴근을 하는 것 같습니다. 회의가 길어지거나 하면 10~11시 퇴근은 기본이죠. 


이 과정에서 무슨 회의를 날마다 하나 싶으실텐데, 날마다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어제 DB 설계 한 것을 오늘 실제 개발하려고 보면 설계 관점이 잘못된 것 같다는 의견이 전달되면 기획 내용을 다시 정리해서 DB 설계 과정등에 대입을 합니다. (물론 날마다 DB 설계를 하진 않지만, 그만큼 스타트업이고 작은 조직이다 보니 이런 수정 사항이 바로 바로 반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이 없는 경우는 오후 7시 이후에는 조금 개인적인 시간 활용이 가능하기에 그나마 블로그 관리와 댓글 관리등이 가능한데, 일이 바쁠때 (저희 같은 경우 신규 서비스 개발이나 업그레이드 진행시 그렇습니다)는 사실 잠자는 시간 빼곤 거의 짬이 나지 않습니다. 하루 이틀이 아니니 체력 관리를 위해서 쉬는쪽에 많은 비중을 두다 보니 블로그가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타트업이 쉽지 않은 이유?

제가 생각하기에는 우선 스타트업은 장점이 많습니다. 실패라고 판단되는 아이디어는 과감하게 버리고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엠데이 서비스 같은 경우 2년간 정말 수도 없는 서비스를 죽이고 살리고해서 현재 소셜 큐레이션 장르에 집중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나올 서비스도 바로 이런 방향성을 갖게 될 것 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조만간 좀 더 상세히 설명 드리겠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자금력과 소규모 인원으로 운영되고 준비하는 서비스에 많이 매몰되 있어서 서비스 개발에서 지켜야 할 중립을 제대로 지키지 못 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리더가 중요한데 저도 경험이 없어서 그런지 그런 중심을 잘 지키지 못했었습니다. 


전라도식 표현에 "대가리가 멍청하면, 손발이 고생한다"라는 말 있습니다. 스타트업에 이 의미를 대입하면 리더가 멍청하면 조직원이 고생한다가 됩니다. 딱 맞는 말이라고 생각하고 실제로 그래서 2년간 한 분야에 집중했으면 현재 더 가치 있는 서비스를 만들 수 있었을텐데 그러지 못하고 많은 시간을 허비하며 여기에 와있습니다. 


조직원은 서비스가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내지는 자신이 생각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 가끔은 중심에서 벗어난 의견을 제시 할때가 있는데, 경험이 없다보면 그 말에 논리와 타당성이 있다고 생각되면 바로 그 아이디어를 리더가 채용해 중심을 벗어나게 되는 것이죠. 


서로 잘못한게 아닙니다. 개발자는 좀 더 고가용성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 고도화와 신기술의 활용을 고민하고, 디자이너는 새로운 UI와 디자인 기술을 적용하길 원하죠. 이 과정에서 시간 + 실현 가능성 + 서비스에 대한 포커싱등을 모두 생각해 서비스를 해나가야 하지만, 리더가 이 중심을 잘 잡지 못하면 흔들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타트업이 쉽지 않은 것은 조직 규모가 작기 떄문에 능동적이라는데 있습니다. 그만큼 일하다 수시로 서로 교환되는 의견들이 많은데, 이렇게 능동적이다는 걸 다르게 해석하면 그만큼 체계 없이 자유롭게 움직인다는 것이죠. 


장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이런 자율성 내에서도 의견은 메일로 서로 주고 받는다던지, 전달 받은 의견을 문서화나 쪽지등에 기록한다던지 하는 최소한의 프로세스가 필요 한 것 같습니다. 



스타트업 멀리보되 밑에거도 보아라..

처음 이일을 하면서 실수했던 것은 너무 서비스를 쉽게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이 업계에 오래있었고, 다양한 경험등이 있어서.. 자만 했던 것 같습니다. 


가장 큰 실수는 플랫폼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신기술을 적용하면서 기술 축적하자는 생각이 있었고 조직원도 흔쾌히 이 의견에 동조해 주어서 파이선으로 개발을 시작했죠. 레퍼런스도 부족 할 뿐더러 프레임웍등도 잘 안되어 있어서 개발시간도 오래 걸렸고, 유지보수의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이런 시행착오를 거치고 자바로 체제를 전환하고 스프링 프레임웍을 사용하는 것은 물론, 오픈소스 기술을 활용해 Nginx, Tomcat, IPvsadm (로드 밸런싱 담당), Solr, Redis, mongdb 등을 활용하면서 어떤 체제를 어떻게 활용해 가야하는지 많은 경험을 쌓았습니다. (개발자 입장에선 기술 활용과 테크닉에 대한 노하우를 얻었다고 보시면 되고, 저 같은 경우 기술 활용에 있어서 선택과 응용등의 관점에서 경험을 얻었습니다.)


지나와서 보면 현재 좀 더 개발을 빨리 능동적으로 할 수 있는 저희 회사만의 최적화 된 시스템을 구축했지만, 그 과정이 정말 쉽지 않더군요. 


그래서 큰 그림을 보면서 서비스를 만들어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밑그림을 그릴때 기술 선택과 아이디어 구현 범위나 기간등에 따른 일정과 신기술 적용등의 이슈를 많이 고민하고 경험해야 합니다. 


이런게 밑바탕에 있지 않으면 참 서비스 만들기 어렵습니다. 



투자 받을 계획보다 서비스에 집중.. 

이 부분은 철저히 저 개인적인 생각으로, 투자보다 기획과 서비스 성공을 위한 밑그림 투자가 더 선행되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무턱대고 투자 받아서 서버 늘리고 사무실 확장하는 것은 물론, 인력 늘리는데 골몰하면 안됩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정말 한명이 최소 3~4인분 업무를 담당해야 하고, 서비스가 최소한 일정 수준에 오를때 투자를 받아야 합니다. 물론, 무자본으로 시작하는 경우는 처음부터 투자가 필요하지만, 그 투자 비용은 철저하게 서비스 개발에만 활용되어야 합니다. 


웹서비스 개발의 경우 인프라 비용과 인건비가 대부분이니 이 비용이외에는 집기를 늘린다거나 개인 용도 전요은 금해야 합니다. 


돈이 생기면 여유가 생겨서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들 수 있겠지만, 돈이 우선은 아닙니다. 철저하게 돈보다는 서비스 개발과 생각에 치밀해야 합니다. 이 서비스를 만드는데 사용자가 안올 가능성이 있으면 기술적, 기획적, 디자인적 문제는 무었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 그래서 주말에 집에서 쉴때도 마음이 편치가 않습니다. 지지난주 볼라벤 때문에 저희 부모님 농사가 초토화되서 복구작업을 3일 다녀왔는데, 이 때도 부모님 때무에 일은 하고 있었지만, 서비스 걱정과 고민 때문에 마음이 괴로웠습니다. 


몸이 아파서 하루 정도 집에서 쉬는날도 마찬가지 입니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스트레스 받을 정도가 되어야 그나마 마음이 편하니.. 성공이 쉽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그래서 생깁니다. 성공한 유명 서비스들.. 페북, 트위터 창업자 이야기를 들어도 그런 치열함과 서비스에 대한 집중이 있었기에 성공 할 수 있었다 생각됩니다. 


절대로 스타트업을 만만하게 봐서는 안됩니다. 



수익이 먼저일까? 서비스 안정이 먼저일까?

개인적으로 그것은 서비스 특성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컨텐츠 중심의 미디어 서비스라면 당장 컨텐츠를 팔지 않는 이상 돈이 안됩니다. 광고가 붙을려고 해도 트래픽이 있어야 하고요. 


이런 서비스에서 당장 돈을 기대한다면 도둑놈입니다. 어렵고 힘들겠지만, 장기간 버텨낼 방법과 계획을 짜서 최대한 빠른 시간안에 서비스가 일정 수준에 오를 수 있게 해야 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쇼핑 서비스 같은 경우 당장 돈이되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이런 서비스는 목적이 상거래기 때문에 그 안에서 수익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찾지 못하면 사실상 서비스의 존재가치가 없기 때문입니다. 


최소한 운영자가 돈은 못벌어도 서비스 운영에서 돈이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은 만들어야 합니다. 모 신문에서 국대 떡복이 대표님이 벤처가 수익을 먼저 추구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이 말이 틀렸다고 보지는 않지만, 모든 상황에서 일반화되기는 어렵다는 생각입니다. 


각자, 상황과 환경에 맞게 분석과 계획을 짜야 할 것 같습니다. 



스타트업 하려는 사람들에게..

일확천금의 꿈은 버렸으면 합니다. 이런 금전적인 성공은 정말 운이 좋았을때, 성공을 가늠 할 수 있을때 따라오는 것입니다. 이것이 목적이 되면 척박한 한국 스타트업 환경에서는 살아남기 힘듭니다. 


전 제가 만든 서비스에 많은 유저들이 방문에 댓글도 달고, 추천도 하면서 북적북적대는 꿈을 꿉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미디어나 포털에 기대지 않고 트래픽을 만들고 해외 유명 서비스처럼 수익을 만들어내는 꿈을꾸죠. 


그런 과정을 만들어가는 재미를 전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한다고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제 경험상 돈만 쫒으면 정말 어렵고 힘듭니다. 그런걸 생각하면서 왜? 스타트업을 해야 하는지를 고민해 봤으면 합니다. 


취업이 어려워서, 스타트업으로 대박 친다고 해서.. 이런 이유가되면 너무 어렵고 힘듭니다. 생각만큼 녹녹하지도 돈이 적게드는 것도 아니니 말입니다. 


제 블로그 방문객들중에서도 이런 일을 시작하고 저에게 조언을 구하는 분들이 많으신데, 힘내시고.. 저도 오늘 내일 하는 스타트업 운영자지만, 내일 망하더라도 제가 꿈꾸던 꿈을 이루려고 달려가고 있습니다. 


좀 더 멀리 있는 숲을 보셨으면 합니다. 힘들게 되면 절대 숲이 안보이는데, 안개속을 달리다가도 그 안개 넘어에 있는 숲을 보는 여유와 끈기, 인내를 같이 키워 가시길 바라며 이번글 마무리 하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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