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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비트는 지난달 HP에서 그램 (Gram) 이라는 회사로 분사 된 WebOS 팀에 대한 소식을 전해왔다. 이들에 따르면 그램(Gram)이라는 회사 명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WebOS 팀은 지난달 분사 이후 드디어 8월 31일 Open WebOS 베타 버전을 발표하는 것으로 자신들의 비전을 명확히 했다. 


WebOS 블로그에 올라온 소식에 따르면 이 베타 버전은 54개의 WebOS 컴포넌트들을 통해 45만 라인의 코드로 개발되었고 ARM 에뮬레이터와 캘린더 및 주소록 같은 아주 기본적인 WebOS 기본 어플리케이션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HP가 WebOS를 오픈소스화 한다고 발표했지만, 시장과 유저들은 지속 가능성에 큰 의문을 표시했고, 결국 시장에서 도퇴 될 것으로 예상했다.


HP도 시장의 이런 우려를 알고 있었던 것인지, HP 자체의 글로벌 OS 전담팀 형태가 아닌 시장 경쟁 원리에 입각한 벤처 기업으로 이 팀을 분사시키는 결정을하게 된다. 내부 조직에 있으면 아무래도 조직의 방향성이 HP의 담당 사업부나 임원들에 의해 제한 될 수 있음을 우려한 것이다. 


결국 그램(Gram)이라는 회사로 독립한 뒤 그동안 자체적으로 진행해온 WebOS 프로젝트를 진척시켜 첫 공식 결과물을 베타 버전으로 발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WebOS 개발을 진행하기 위해 이들은 새로운 채용 페이지를 오픈하고 신규 개발 인력 채용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HP WebOS 사업은 중단했지만, 지원은 계속되?

HP가 야심차게 모바일 시장 대응을 위해 인수한 Palm 의 WebOS를 기반으로 한 태블릿 사업이 좌초했다. 1년간의 사업은 적자 투성이였고, 실패라는 암담한 결과만 낳게 되었는데, 결국, 지난 해 8월 WebOS 기반의 태블릿과 휴대폰 사업을 중단한다는 발표를 내보내고, 제고 제품을 거의 반값에 할인하며 사업을 정리했다. 

많은 사람들은 이 시점을 직후로 HP가 WebOS를 하드웨어 부문과 함께 삼성등에 팔거나 아예 사업부를 퇴출 시킬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했다. 


하지만, 우리의 예상과는 다르게 그들은 하드웨어는 포기해도 WebOS를 포기하지 않기로 했고, 개발자와 제조업체들이 자신들 이익에 따라 활용 할 수 있게 오픈소스화 할 것임을 발표했다. 



이후 지난 1월에 엔요(Enyo) 2.0 발표와 함께, 다시금 WebOS의 부활을 위한 작업이 진행되었고 이시스(Isis) 브라우저 같은 WebOS의 근간이 되는 기능과 어플리케이션을 정비하며 지속적인 업그레이드가 진행되어 온 것이다. 

실제 이회사는 HP의 자회사도 아니지만, 수익 없이 개발만 지속 할 수 있었던 것은 HP가 꾸준히 투자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HP는 그램(Gram)이 기존 조직과 다르게 비전을 만들어 갈 수 있게 지원하기 위해, 100% 주식을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음에도, 외부 기업화시켜 독립성을 유지시켜주고 있다. 


이런 노력이 현재 WebOS가 다시금 예전 모습을 되찾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WebOS 확장을 위한 두가지 플랫폼 지원


HP는 10월경 또 한번의 릴리즈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 계획에는 WebOS의 개발 로드맵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중요한 것인 WebOS의 방향을 HP가 어떤 방향으로 예상하고 있는가이다. 

HP와 그램(Gram)은 이번 버전을 통해서 통합 개발 환경을 제공하는 목표를 실현하고 있다. 


아파치 라이센스 2.0에 기반해 이 WebOS를 오픈 할 것이며 이 오픈 소스 기술이 다양한 개발 환경에 빌드 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의 PC 환경과 우분투 데스크톱 같은 리눅스형 개발환경까지 포괄하는 통합 개발 환경을 제공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우분투 데스크탑 이외에도 서드파티 엔요 앱을 지원하면서, 하위 호환성 유지하며 윈도우즈가 발전해왔던 그림을 그려하고 있는 중이다. 


WebOS의 미래 비전은 WebOS에 관심있는 어떤 개발자든 HP가 제공하는 통합 개발 환경에 참여시켜 애플, 구글이 만들어가는 모바일 플랫폼과는 다른 오픈 소스 플랫폼 환경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HP에서 분사한 것도 어떤면에서는 HP 내에 있음으로 인해서 서드파티 개발사들이 구글, 애플과 같이 플랫폼 경쟁력이 생길 경우 자신들의 입맛대로 플랫폼 정책을 움직일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고도의 전략인지도 모르지만, 지금까지는 좋은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ARM을 지원하는 WebOS

WebOS가 ARM 에뮬레이터를 지원하기로 한 것도 흥미를 유발하는 요소다. 새로운 오픈 임베디드 빌드에서는 ‘db8과 node.js와 같은 코어 서비스를 실행할 수 있는 ’ ARM 에뮬레이터를 제공하는데, WebOS 팀은 시스템 관리자 및 전체 웹OS 환경과 시스템 매니저를 제어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다양한 정보를 지원하기 위함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즉 ARM 기반의 AP를 활용하는 제조사들이 본격적으로 WebOS를 이용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풀이하면 된다. 


실제 구글은 모토로라 인수후 부쩍 플랫폼 규제에 대한 우려가 생겼다. 트위터 API 사태 처럼 플랫폼 장악력이 높아지면 언제 이들이 정책을 변화 시킬지 알 수 없는 것이다. 


이때문에 삼성은 안드로이드, 자사가 개발중인 OS 타이젠, 윈도우 OS까지 다중 OS 전략을 통해서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특정 플랫폼에 의해 사업이 위협받는 상황까지 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이 닦쳤을때를 대비해 HP는 그램(Gram)을 통해서 자신들의 우군을 만들기 위한 일환으로 WebOS 사업을 유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또, 실제 ARM 지원은 결국 이런 목표 실현을 위한 기초 다지기로 볼 수 있는 것이다. 


단기적으론 WebOS 같은 네트워킹 기반의 OS가 대접받기는 어렵겠지만, 시장 장악력이 높아질 수록, 시장과 특정 기업 견제를 위해서 통신사와 제조사는 다양한 OS 플랫폼을 활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데, WebOS, Firefox OS, 타이젠등은 그런 다중 OS 시대를 주도 할 차세대 WebOS 들로 볼 수 있고, 시장은 모바일 OS와 WebOS 진영으로 양분되어 흐를 수도 있다. 


종합해 보면, HP는 그런 밑그림 속에서 그램(Gram)을 통해서 5년 뒤를 대비하고 있다는 것이며, 그 기초를 잘 닦기 위해 독립 조직으로 존속 시켰는지도 모르겠다. 


앞으로 성공할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빌드업 수준이 빠르고, HP가 끝까지 밀어준다면 1~2년 뒤에는 분명 새로운 가능성을 인정 받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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