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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있어서 얼마전 모 IT 전문지 기자님들과 만남을 갖게 되었다. 아무래도 IT쪽에 몸담고 있다보니 이렇게 저렇게 IT 관련 정보를 교환하고 얻을 수 있는 자리인데, 미디어 입장에서 다양한 시도와 먹고사는 문제와 초보 벤처 입장에서의 먹고사는 문제등을 다양하게 이야기해볼 수 있는 자리였다. 그러다 이스트 소프트 이야기가 우연찮게 나왔는데, 개인적으론 알툴즈와 알집등의 무료 소프트웨어 파워가 대단한거 같다고 이야기를 전했다.
 

 

 

기자분들이 그렇긴 한데, 갑자기 왜? 묻느냐는 질문을 던지셨다. 그래서 최근 포털에 올라온 기사들을 보면 ZUM의 트래픽이 놀랄만큼 급성장했는데, 결국 알툴즈 같은 무료 소프트웨어 배포를 통해 광고등을 노출해 얻은거 아니겠냐고 물으니.. 돌아오는 답은 그러면 뭐하냐며, 실제 가용 트래픽이 아닐 거라는 말씀을 전해주었다.

그분들이 전해주신 말을 요약해 보면 이렇다.

 

1. ZUM 트래픽의 대부분은 알툴즈 같은 무료 소프트웨어에서 발생하는 트래픽이다

2. 그렇게 발생한 트래픽이 과연 ZUM으로 유입되는 비율이 얼마나 되겠나?

3. 알툴즈 매출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ZUM에 도움이 안되는 트래픽이다.

4. 파란이 더 유의미한 트래픽이 있었는데 서비스 정리한걸 보면 ZUM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5. 포털서비스의 방향성이 맞는 것인지 의심된다

 

그렇다면 ZUM 트래픽은 실체는?

이스트 소프트가 만든 Zum.com의 트래픽은 무료 소프트웨어로 유포되는 알집이나 알툴즈에서 발생하는 배너 광고 트래픽이거나 이를 통해 Zum.com으로 유입되어 온 트래픽일 가능성이 높다.

 

그 트래픽으로 유입되어 오더라도 실제 유의미한 트래픽을 발생시킬지는 알 수 없다. 웹 서비스가 장기적인 사이클을 가지고 성장한다 특히 검색, 뉴스, 지식인 서비스 같은 서비스는 이미 대다수 포털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상황에서 단기간에 Zum.com이 발표한 트래픽 수준을 올리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 생각된다.

 

설사 그렇게 유입을 만들어냈다고 해도 과연 그 효과가 지속적으로 zum.com이란 서비스의 발전을 유지 할만한 의미를 갖게 될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노력과 시간이 해결해 줄거란 생각을 갖는다면 어쩔 수 없겟지만, 처음부터 잘못된 단추를 끼운 것은 아닐까?

 

이스트소프트는 그들이 자랑하는 근사한 무료 소프트웨어들이 있다. 이 제품들은 한국 시장에서 2000만명 이상의 사용자가 사용한다는 말이 있을정도다 기본적으로 신생 벤처들에 비해서 새로운 서비스를 시도하기 편하고 쉬울 수 있다.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발비빌곳 없이 맨땅에 해딩하는 것에 비해서 큰 의미를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와 같이 단순한 트래픽 뻥튀기로 시장의 기대치를 높여 주가 향상정도의 효과를 맛보려 했다면 그리 밝지 못한 앞날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ZUM은 포털을 대체 할 수 있을까?

운이 좋았던 것인지 파블로 인정받아 (사실 파블 축에도 낄 수 없는 외로운 블로거임.. ) 인정받아서 ZUM.com 블로거 간담회에 갔다 왔다. 그 자리에서 그들이 보여준 기대감은 상당했다. 기존의 포털이 제시한 관문으로서의 서비스 역할에 충실 하겠다고 말하며, 그런 역할 수행을 위해서 메인, 뉴스, 검색, 지식인의 3대 축을 첫 시작점으로 삼겠다고 이야기했다.

 

지금 zum.com을 들어가보면 신선하고 깔끔한 메인페이지 이외에는 포털 짝퉁이란 소리 듣기 딱좋은 모습이란 생각이 들정도다. 일종의 즐겨찾기형 웹사이트 모델을 적용해 API를 이용해 웹 앱 스토어를 만들겠다는 개념까지는 이해 할 수 있었고 오히려 실패하더라도 높은 평가를 줄 수 있는 모습이라 생각하지만, 검색/뉴스/지식인을 이용하려고 과연 zum.com에 들려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겠했다.

 

지식을 공유하고 수익을 쉐어하는 매력적인 모델을 내세웠지만, 그 효과가 미미해 보인다. 효과가 있더라도 이미 포털에 구축된 정보를 재 생산하는 수준으로 밖에 볼 수 없다.

 

해외의 경우 쿼라나 버즈 같은 새로운 모델들이 이미 시도됬고, 쿼라는 유의미하게 발전하면서 새로운 참여형 지식인의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는데, zum.com 지식인의 모습은 네이버 지식인 벤치마킹에 너무 심혈을 기울인 것 아닐까란 생각이 들정도였다.

 

컨셉이 다를 필요는 없다. 그러나 그걸 실현하는 방법이나 프로세스는 달라야 하지 않을까? 단순하게 정보 필터를 위해 지식 게재자들에게 푼돈 나눠가겠다는 발상을 내놓는 것으로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접근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참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다.

 

검색 역시 개인적으로 종합 검색보다는 특화 검색에 더 치중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검색 DB나 기술력에서 구글이나 포털을 넘어설 수 없다. 전문 인력 수준부터 질적인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스트 소프트 수준에서 현재 그들이 오픈소스와 자신들의 기술력을 오랜기간 축적해 지금과 같은 시도를 한다는 점 자체는 높게 평가하지만 딱 거기까지란 생각이다.

 

검색 솔루션 사업을 할 건가? 아니면 검색 광고 사업을 할건가? 뭘하든 유의미한 레퍼런스를 만들어야 하지만, 지금 이들이 제시한 검색 서비스는 그저 포털 따라한 복제품에 지나지 않는다.

 

차라리 과거 나루처럼 블로그 검색에 더 치중한다거나 돔 더 특화 된 기술 검색 관점을 가면서 확장하는 전략을 취하는게 어떨까? 개인적으로 검색 테스팅한 결과로는 현재 수준에서는 zum.com 검색을 이용하기 보다는 구글과 포털 이용하는게 더 편리하고 빠르다는 생각이다.

 

과연 이런 수준의 서비스가 10년을 내다보고 천천히 기술력과 개발 인력을 쌓아간다면 모르겠지만, 그런게 아니라면 앞으로 미래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생각이다.

 

 

zum.com이 살 길은 지금이라도 특화시켜야?

현재 보여준 서비스를 잘 이용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들은 좋은 느낌을 받았기에 이용할 것인데, 시간이 지날 수록 점차 그 사용을 높이기 위해서는 사용자 니즈와 사용 패턴을 읽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지금처럼 되도않는 뉴스/검색/지식인에 목말라 하기 보다는 오히려 그들이 제사한 웹 앱 스토어를 활용한다던지, 그들이 만들고 수익을 내는 무료 소프트웨어인 알집이나 알툴즈를 연계해 보안 전문 지식인에 포커스를 맞춘다던지 하는 방향성으로 나가는게 좋지 않을까?

 

지금은 자금, 인력, DB ... 등 모든 면에서 여력도 부족하고 컨셉도 똑 같은 모방 사이트를 만들기 보다는 차라리 자신들만의 강점을 특화 시켜나가는 노력이 필요한게 아닐까?

 

유저 입장엣 분석해 보면 웹 앱의 경우 그나마 특화 할 방향성이 있다고 생각된다. 이미 위자드 팩토리나 위젯 뱅크 같은 서비스를 통해서 웹용 위젯이 만들어지고 유통되고 있다.

 

예전 수준의 활성화는 기대하긴 어렵지만 통합 위젯 유통 플랫폼을 지향하면서 페이스북, 구글, 네이버, 네이트 앱스토어에 손쉽게 컨텐츠를 유통할 수 있는 종합 플랫폼으로 발전 시키고 유저들의 서비스 이용에 따른 평가 기능을 제공해 전문 리뷰 서비스로 발전시킨다면 오히려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 갈 수 있지 않을까?

 

그래도 뉴스가 집객 효과가 높기에 포기하지 못하겠다면, 차라기 블로거 전문 뉴스를 표방하는게 어떨까? 어차피 기사는 물릴만큼 물렸고, 사용자 집중도도 떨어지는데 굳이 뉴스를 고집 할 필요가 있을까?

필자가 이야기하는 것이 모두 옳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지금과 같은 남 따라하는식의 서비스로는 결국 성장에 정체를 맞을 것이란 생각이다. 새로운 시도를 하되 자신들이 처음 생각한 아디디어와 기업 철학을 결부한 신선한 접근이 지금 시점에 필요한게 아닐까란 생각을 남기며 이번글 마무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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