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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mconcise.com을 운영하는 라이언 존슨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The Reason for the iPad Mini"란 글을 통해서 애플의 제품 전략과 구상에 따라 iPad 미니의 출시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라이언 존스은 1997년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 복귀한 이후 선보인 모든 제품을 그래프화했다. 그는 이 그래프를 이용해 애플의 제품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주요 전략은 프리미엄 & 로우엔드 전략이다. 애플이 그 동안 출시한 제품을 보면 먼저 고가 제품을 출시후 인기를 끌게 만든뒤, 시장 확대를 위한 저가 제품을 출시하는 기본 전략에 충실해 있어다고 분석한다.





그림처럼 애플은 아이팟, 아이폰까지 이런 전략을 고수해 왔다. 

초기 아이팟 터치 같은 고급 제품을 내 놓은 뒤 점차 아이팟 나노, 아이팟 셔플 같은 보급형 모델로 라인업을 넓혔고, 가격을 100달러 이하에서 800달러 이상까지 다양한 가격대에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아이폰도 마찬가지다. 아이폰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신규 제품 출시로 구형이 된 하드웨어를 엔트리 라인업에 편승 시켰다는 것이다. 이를 활용해 신규 브랜드 론칭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고, 가각대를 세분호해 라인업 확대 효과를 누리는 전략을 구사한거다.


이는 단일 브랜드에 의한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 한것으로 쉽게 시도할 수 있는 전략은 아니다. 그런면에서 애플은 매우 지능적인 기업이라고 볼 수 있다.  


라이언 존슨이 보는 애플의 3단계 전략은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낸다.그리고 신제품의 효과를 누리는 과정에 엔트리 라인업을 위해 구형 하드웨어 제품을 일정 기간 유지시킨다. 끝으로 이 과정의 성숙도에 따라서 다음 전략으로 판매량 확대를 위한 제품을 정한 뒤 보조금을 지급해 해당 제품의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다. 


이 3단계 전략으로 시장 가치 상승을 유지시켰고, 마켓 쉐어까지 늘릴 수 있었기에 분석해 볼 이유가 되는거다.

 

iPad 미니 출시설과 라이언 존슨의 전략을 비교해 보면, 아이패드의 신규 저가 라인업이 필요한 시기라는걸 알수있다. new iPad를 출시하면서 iPad2의 가격을 낮춰 400달러대까지 라인업을 늘렸다. 하지만 위에서 볼 수 있듯 아직 400달러 이하의 라인업이 없다.



전략대로라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시장이 만만하지 않기에 경쟁사는 이 라인업에 다양한 제품을 출시해 애플을 위협하고 있다. MS 서피스와 구글  넥서스 7까지 진출하고 기존에 삼성 갤럭시탭이 포진해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저가 라인업으로 이동하기엔 시장 분위기가 좋지않다.


이를 위해서 결국 시간을 세이브하고 점유율을 확대 할수있는, 방법은 경쟁사 제품을 앞도하는 가격과 디자인의 서브 브랜드를 출시하는 것이 었을거다.



아이패드 미니의 역할은 두가지 측면으로 살펴 볼수있다. 하나는 경쟁사의 시장 진출을 방지하겠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아이팟에서 사용한 서브 브랜드 전략을 확대하는 형태로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 블루오션 시장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결국 iPad 미니는 장르는 모호한 제품이다. 태블릿이라고 보기엔 작고, 스마트폰으로 보기엔 크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중간 형태를 원하는 새로운 유형의 카테고리로 스마트폰 + 태블릿 사이의 교집합에 위치한 유저들을 위한 제품으로 봐야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아마 성공할 것으로 보여지만, 단일 라인업으로 이렇게 새로운 가지치기 없이 서브 브랜드화 해나가는 전략은 혀를 내두르게 되는 것 같다. 



애플의 다중 브랜드 전략

끝으로 이런 전략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너무 많은 브랜드가 많아서는 곤란하다. 브랜드 관리도 힘들 뿐더러 제품 스펙이나 디자인까지 다르게 해야 하기 때문에 생산라인의 증가와 유통과 관리에 대한 부담이 증가된다. 


최대한 심플한 제품라인업을 유지하면서 스펙 다운 형태로 제품을 유지하면 OS 개발과 튜닝에 있어서의 부담은 물론 부품 수급에 대한 부담까지 줄일 수 있기에 매우 효율적인 전략이다. 


또한 사용자는 아이폰이란 브랜드를 저가부터 고가까지 고르게 동일한 가치를 소유 할 수 있게 만들기 때문에, 사용자 만족도도 높다. 별도의 브랜드라면 아마 브랜드간 계급화가 따라다닐 수 있는데 이런 부분을 최소화하면서 다양한 계층을 끌어모으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인 것이다. 


아이팟 브랜드의 경우 서브 브랜드가 많다. 터치/나노/셔플.. 그러나 이 브랜드 마저도 아이팟이란 대표 브랜드 아래 서비브랜드라기 보단 장르 그분 형태로 존재하도록 위치시켜 브랜드 다중화를 피하는 브랜드 마케팅 능력을 보여준다. 


i라는 형상을 최대화해 전체 애플 재품을 i 씨리즈로 다시 묶는 역브랜딩화도 매우 인상적인 접근이다. 


이런 상황들을 단순하게 별것 아니라고 평가하긴 어렵다. 이 브랜드를 구축하는데 근 14년 이상이 걸렸고, 그 시간동안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까지 제품라인업을 성장시켜오고 시스템을 최적화해 왔다는 점에서, 애플의 이런 전략을 다시금 재평가 할 부분이 많다는 생각을 갖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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