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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서 Digg.com과 관련한 이야기를 청취하던중 황병선님의 페북에서 의미 심장한 메시지를 전해 받았다. 과거에는 커뮤니티, 미디어, 서비스등의 개념으로 조금은 극단적인 웹 서비스를 구분지어 왔지만, 결국엔 웹이란 존재의 속성상 구분지어 볼 필요 없이, 하나의 커뮤니티로 봐야 하는게 아니겠냐?란 의미의 메시지 였다. 

  

"결국 모든 브랜드는 지속적인 소비자 노출이 필요하고 이는 가상의 커뮤니티인 것 같다. 따라서 그 존재감을 유지하기 위한 커뮤니티가 지속성을 갖지 못한다면 미디어는 단지 많은 CP중의 하나가 될뿐이므로 존재감을 찾기 어려울 것 같다" - 황병선

개인적으론 이 메시지가 시가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Digg.com은 한때 가장 주목 받는 소셜 미디어였다. 기존의 뉴스 체계는 사용자 참여가 배제 된 상태에서 편집권과 전문성을 가진 기성 미디어에 의해 전달되던 구조였다. 

논란은 있었지만 이런 기성 미디어 매커니즘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던 서비스가 바로 digg.com이었다. 물론, Digg.com 이전에 slashdot이 있었고, 이 slashdot은 좀 더 민주적인 공론의장 역할을 할 수 있는 모더레이터 개념을 제시하고 작성자, 댓글러, 평가자를 상호 평가 할 수 있는 시스템을 통해 새로운 유형의 미디어 커뮤니티를 구성했었다. 

 우리가 알고 있느 전통적인 의미의 커뮤니티적 요소에 뉴스 편집자들이 편집권을 가진 기자들이 아니라 IT에 관심있는 유저들이었다는 점에서 새로운 미디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 서비스가 digg.com 탄생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독자 + 뉴스 편집자 + 평가자로 구성된 조금은 협소한 커뮤니티적 미디어 모델에서 광의적이고 개방적인 모델로 추천이란 시스템을 통해 소셜 미디어적 가능성을 확인시켜준 시스템이 바로 digg.com 이었던 것이다.





Digg.com은 미디어 + 커뮤니티

기본적으로 우리는 온라인 미디어 저널리즘이 커뮤니티적 요소가 적용되어 있다라는 생각은 거의 해보지 못했다. 과거의 관점에서는 미디어는 정보 전달자이고 독자는 그저 수용자의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개념이 slashdot과 digg를 통해서 많이 변화하였고, 직접 뉴스 + 정보를 찾아 정보를 전달하는 전달자의 역할을 일반 유저가 하게된 것이다.


누구나 편집자나 뉴스 전달자가 될 수 있게 된 것이고, 정보 편집과 의제 제시가 능통한 사람들의 경우 독자를 유치하면서 단순한 기존 미디어 매커니즘과는 다른 파생 형태의 서비스 구성을 만들게 된 것이다. 


단순하게 독자라는 관점에 머물러 있을때와는 다르게 사용자는 주인 의식을 갖게됬고, 이것은 서비스 운영에 관심을 갖게하는 요인이 된 것이다. 


이는 마치 우리가 까페에 가입하고 활동을 위해 등급을 올리고, 자발적인 까페의 운영진 참여나 선발이 진행되는 전형적인 커뮤니티적 관점이 온라인 서비스 그것도 미디어적 성향을 가진 서비스에서 시도 된 것이다. 




커뮤니티라는 요소가 서비스에 중요한 요인?

일전에도 커뮤니티적 요소에 대해서 소개했을 것이다. 소셜보다는 조금 규모나 단계가 작은 협소한 의미지만 그 협소함 속에는 좀 더 높은 관여도라는 관점이 제시된다. 소셜의 경우 관계 지향적으로 자신과 관계나 관심사등의 요인에 의해 그룹화가 되어, 전체 서비스 크기로는 이런 그룹화된 유저층에 의해 규모는 크겠지만 군집 형태의 표본으로 개별적으로 접근해 본다면 커뮤니티보다 소셜이 더 작은 소규모 단위가 된다. 


예를들면 커뮤니티로 시작해 기업이 된 SLR클럽, 시티즌, 디씨등은 출발점이 좀 더 마이너한 동호회 관점에 더 최적화 되어 있었던 서비스 였지만, 유저가 확되되고 고유한 구성원을 모으게 된 요소인 카메라, 핸드폰과 같은 주제별로 군집이 형성된 것이 하나의 집단이 된 케이스다. 


그리고 더 많은 사용자가 이런 유저들과 교류하고 정보를 찾기 위해서 커뮤니티에 몰려들게 되는데, 한두사람이 정보를 교환할때 보다 수많은 사람이 정보를 교환하는 것이 더 많은 정보를 만들어내고 무었보다, 이런 집단에 조용히 숨어 있어도 앞에 나갈 필요 없이 다양한 이슈를 확인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생긴다. 


이런 요소들을 분석해 보면 커뮤니티적 서비스의 경우 크게 이슈 + 특정 주제 + 주도자라는 요소가 성립이되는데 특정한 주제에 대한 이슈가 끊임 없이 생성되어야 하고 이 이슈는 주도자에 의해 생성되고 참여자들은 자연스럽게 이런 주도자들과 교류하며 여론층으로 변해간다. 


Digg나 Slashdot도 비슷한 형태로 변화하면서 커뮤니티적 서비슥 되간 것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일반 미디어도 이미 커뮤니티라고 봐야해?

그렇다면 꼭 이런 마니아틱하고 참여적 요소가 강한 서비스만 커뮤니티 일까? 오히려 조선일보, 네이버 뉴스등.. 개방적이고 참여 중심적인 서비스가 아님에도 커뮤니티라고 볼 수 있다. 이미 이슈를 만들고 있고, 주도자는 운영진이하고 있고, 참여자는 주도자가 선별한 글에 따라 댓글등으로 서비스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그 요소가 좀 더 커뮤니티적이고 소사이어티적이느냐 아니냐의 차이가 있을뿐이다. 


문제는 어떤 서비스든지 기본적을 이런 요인들에 의해 서비스가 유지되고 발전하는데, 커뮤니티화 된 뒤에 일반 사용자들의 문제 제기등에 제대로 대응 못했을때 서비스 모델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Digg.com의 사례는 매우 중요한 히팅포인트

digg의 경우 유저가 원하지 않았던 서비스를 개편했다. 먹고 살고자하는 문제가 관여되긴 했어도, 유저의 반발을 최소화하지 못했고, 유저들이원하지 않았던 미디어적 요소를 강화하며 유저 이탈로 서비스가 추락한 대표적인 사례이다. 


사용자 중심이던 서비스가 점차 외부의 전문 뉴스 서비스와 연계되고 그런 컨텐츠와 경쟁하고, 사용자에 의해 소비되고 만들어진 컨텐츠가 사라지기 시작하면서 유저들은 급격히 서비스 이탈을 시도하며 경쟁 서비스 였지만, 마니아틱함이 남아 있었던 reddit으로 옮겨간다. 


이런 사태는 루리웹에서도 있었다. 이미 커뮤니티 수준을 넘어섰던 이 서비스는 다음과 결합하면서 유저가 원하지 않았던 서비스 개편이되면서 상당수 유저가 이탈하고 온라인에서 크게 쟁점화되면서 운영진이 사과하는 것은 물론 디자인 수정도 포기했던 사례가 있다. 


완전히 무마되지 못했고 정상화되지 못해서 상당수 주도층의 이탈이 있었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온라인은 쌍방향성 커뮤니케이션을 지향하고 특히 커뮤니티는 관여도가 높기에 유저의 참여도가 높고, 유저들은 이 서비스가 자신들의 서비스라고 생각하지 기업이나 특정 집단의 서비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결국 유저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미디어의 커뮤니티화가 필요한 이유?

다들 알고 있는 것처럼 한국은 기형적인 인터넷 생태계를 가지고 있다. 미국의 경우 구글이 검색을 독점하고 있어도 한국 처럼 네이버에 굽신거려야 할 필요가 없다. 기본적은 생태계 구조를 흐트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런 생태계에 기반해서 컨텐츠 유통을 특정 채널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미국에서 야후가 과거 트래픽이 왕성하던 시저에도 미디어는 야후에만 의존하지 않았다. 또, 최근 매셔블, 기가옴, 더버지등 신흥 매체들이 우후죽순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도 한국처럼 네이버 뉴스캐스트에 올인할 필요가 없다. 


스스로 컨텐츠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검색, SNS, 다양한 제휴등을 통해서 자생적인 컨텐츠 유통을 통한 자신들의 영역을 만들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은 이러한 현실을 만들기 어렵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네이버를 비롯한 포털의 트래픽 독과점 때문이다. 


결국, 이런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포털과 협력 방안을 만들어가고 자신들 스스로 유저를 끌어들이고 확보해 갈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건 비단 미디어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런 현상이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결국 서비스 스스로가 넓은 광의적 의미의 커뮤니티화가 필요하다. 허핑턴 포스트는 기자 중심의 전문 온라인 뉴스 매체지만 200인이 넘는 유력 오피니언들의 외부 기고를 받고 있고, 댓글, 추천..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일정 부분의 권한을 일반 참여자에 위임해 자생적인 커뮤니티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노력들은 결국 기존 매체들의 분발을 가져왔고, 그런 과정속에서 서비스질과 컨텐츠 경쟁력은 좋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사용자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한국에서는 상상 할 수 없는 트래픽을 만들어내고 있다. 


영미권이란 이점, 4억이 넘는 내수 시장을 가졌다는 장점이 있지만, 5천만 인구를 가진 시장에서 포털 유입에 기대지 않고 500만 이상 트래픽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서비스가 과연 몇이나 될까를 생각해 보면 시사하는바가 크다. 




결론, 커뮤니티화를 무서워하지 말라..

기본적으로 커뮤니티화는 이제 피할 수 없다. 과거처럼 유저가 특정 서비스 도메인을 통해 다이렉트로 접속해 들어오는 경우는 줄어들 수 밖에 없는 환경으로 변하고 있다. 그럼 방문한 유저가 재방문하고 지속적으로 자신들의 서비스에 귀를 기울이게 하려면 커뮤니티화는 어쩌면 필연적이란 생각이다. 


단순하게 UI 구조와 컨텐츠 구조를 까페나 블로그 같은 형태로 만들어 유저 친화적으로 만들라는 말이 아니다. 이는 그저 보여지는 구조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기본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용자는 서비스 참여 측면에서 기본적인 프로세스를 유지하고 그 프로세스 안에서 관여도 등에 따라 까페와 같은 커뮤니티나 좀 더 오픈화 된 범용적 커뮤니티냐의 구분만 있을 뿐이다. 


커뮤니티화가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론 필연적이란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유저 역시도 이런 요구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들의 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없다며 기업 스스로 이런 목소리를 외면해왔는지도 모를일이다. 스스로의 상황에서 서비스에 방문한 독자들을 유치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이제는 고민해야 할 시점에 온것이 아닐까?


그리고 그 핵심에는 커뮤니티적 요소라는 한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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