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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커뮤니티 확산이 어려운 이유와 새로운 블로그 커뮤니티의 대두


들어가기에 앞서 조영지님이 댓글로 질문 주신 내용에 대한 답변을 먼저 드립니다. iamday.net은 제가 몸담고 있는 스타트업이 만든 서비스로 제가 운영자중 한사람 입니다.


서비스는 크게 유저 참여에 의한 큐레이션 서비스 PostClip과 아이폰 어플리케이션 소개 서비스 Apps, 블로거가 만드는 IT 뉴스 Talk메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메뉴가 공통성이 부족한건 서비스의 태생적 이유 때문인데 기회가 되면 포스팅으로 소개드리겠습니다.)


PostClip은 현재 베타 상태이고, Apps는 최근 리뉴얼을 통해서 아이폰 어플리케이션 큐레이션 서비스로 탈바꿈하는 중입니다. 블로거가 만드는 IT 뉴스 Talk 는 현재 지속적으로 IT 필진 확보해 서비스 개편으로 조금씩 발전하는 중입니다.


혹 이와 관련한 질문이 있으신 경우 가능하다면 "아이엠데이 고객센터"에 남겨주시면 성심 성의껏 답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아이디만 있어도 사용이 가능하니 많은 참여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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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제가 이야기 하려는 것은 커뮤니티에 대한 겁니다. 기능적 의미의 커뮤니티가 아닌 사람들이 모여서 집단을 이루는 개념적 의미에서 커뮤니티를 말하는 겁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기능적 커뮤니티는 포털 까페나 디시인사이드의 갤러리 같은 게시판 구조일 겁니다. 게시글을 올리고 사용자가 글에 대한 반을을 보이는 전통적인 구조지요. 그런데.. 이 개념이 조금 바뀐 사례가 있었습니다.


바로 메타 블로그지요. 메타 블로그는 전통적인 기능적 의미의 커뮤니티는 아닙니다. 사람들이 RSS를 등록하고 링크를 가지고 추천하고, 이동하며 상대방의 블로그에 댓글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중개 기반의 커뮤니티 입니다.


기능적으로 이야기 한다면 커뮤니티는 아니지만, 사전적 의미가 갖는 "일정한 지역이나 공간에서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생활하는 사회 조직체" 의미에서는 진화한 커뮤니티인거죠.





소셜과 커뮤니티의 차이점..

이 두 단어의 차이점에 대해 생각해 보셨나요? 영어 사전을 찾아보면 소셜(social)은 넓은 범주의 사회를 뜻하고, 커뮤니티(Community)는 그보단 조금 더 작은 의미의 공동체를 뜻합니다. 둘다 개념적으론 하나의 사회라는 것에 이견이 없지만 구성 단위가 틀릴 수 있습니다.


예를들면 소셜은 지역이나 연고등이 중심이되는 것이 아닌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합니다. 그에 반해서 공동체는 특정한 목표나 생각, 취미등을 공유하는 작은 사회 규모를 지칭하게 됩니다.


아이러브스쿨 같은 경우 플랫폼 적으론 Social에 더 가깝지만, 기본적인 객체 구성 단위로 쪼개서 생각하면 개념적으론 커뮤니티에 가까운거죠. 그런 이유 때문 인지는 모르겠지만 과거 포털에서 까페 서비스가 시작 됬을때, 동호회 개념이 많이 차용 되었던게 이런 접근상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블로그 커뮤니티라는 것은?

그렇다면 블로그 커뮤니티라는 것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엄밀히 말하면 블로그를 운영하고 그 글을 나누는 사람들의 집합체 였습니다. 과거 올블이나 블로그코리아가 거기에 해당되지요.


그런데 위에서 소개한 전통적인 개념의 커뮤니티와는 조금 다름니다. 기능적인 차이도 있지만, 특정한 취미나 성향으로 모인 커뮤니티와는 다르게 블로그라는 서비스 플랫폼으로 규정된 사람들이 모였던 커뮤니티라 생각, 표현.. 등 여러가지 면에서 다양성이란 의미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겁니다.


그렇다보니 초기 IT 전문가들이 모였다가 비 전문가들이 모이고 그런 과정에서 생각차가 발생하고 토론이 이어지고 블로그 툴을 이용해 다양한 토론과 커뮤니케이션이 활성화되면서 본격적인 소셜 시대로의 진입을 알리는 참여의 문화를 만들어 냅니다.


블로그 이전 세대도 참여형 문화였지만 특정한 집단이나 특징에 따라 모였고 자신이 속한 집단 밖으로 생각들이 잘 표출되지 않는 닫힌 커뮤니티에 가까웠다는 점에서 블로그 커뮤니티는 한국의 커뮤니티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했죠.


그래서 초불집회, 탄핵 반대 시위등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참여 소식이 블로그로 소개되고 이에 열광하고 댓글로 이야기하고 메신저로 링크를 퍼나르며 소셜 네트워킹의 기본 메커니즘을 보여주게 된거죠.



그럼 왜? 블로그 커뮤니티는 죽은 것인가?

혹자는 SNS 영향이라고 하지만, 그건 어떤 패러다임에 따른 분석일 뿐이지 절대치는 아닙니다. 과거 보다 약화되고 실제로 장문으로 커뮤니케이션해야 하는 부담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빠른 대화를 원하는 블로그 유저들이 많이 이탈햇지만, 아직 실체가 남아있는 진정한 의미의 블로거들은 아직 많이 있습니다.


개인적인 블로그 커뮤니티는 아직 존재하지만, 그런 개인적 커뮤니티를 규합 할 수 있는 좀 더 범용적인 커뮤니티는 사라졌다고 보는게 맞을 듯 합니다.


아직 다음뷰가 있지만, 사이트의 시계는 이미 0시에 멈춰있는 상태고 메인에 노출되 트래픽 몰리는 일상, 문화/연예 카테고리에만 사람들이 몰리지.. 나머지 카테고리는 그냥 일상적인 포스팅을 하는 탐독과 논쟁은 걷힌 2세대의 블로거분들이 자리하고 있지요.


그게 잘못 됬다는 것은 아니지만, 다음뷰라는 범용적인 커뮤니티가 좀 더 독특한 자신만의 색을 만들어 가기 위해선 기존의 블로그 문화를 계승하며 발전 시켜야 하지만 그런게 상당히 부족했던 것이죠.


여기에 다음뷰의 원죄가 있는 것입니다. 메타 블로그 시장이 성숙하지도 않았는데.. 너무 포털 파워로 밀고 들어와 순식간에 시장 흡수하는 바람에 다음뷰만 남은 상황이 된거죠.


남탓은 제쳐두고.. 궁극적으로 이런 요인들 하나하나가 모여서 블로그 커뮤니티가 와해되고 개인적으로 블로깅 하거나 SNS로 대부분 떠나가셨고, 이 과정에서 기존 블로그 커뮤니티에서 좀 더 발전적인 형태로 개선 됬어야 할 플랫폼이 성장을 멈춘것이 가장 큰 원인이 되었다고 봅니다.



블로그 커뮤니티 이대로 없어질 것인가?

과거글 "유통채널 다변화, 블로그는 정말 사라질까?"이나 기타 블로그와 관련한 다른 글을 보면 과거에 어설프군이 생각했던 블로그 커뮤니티에 대한 생각이 적혀있다. 하도 오래되서 다시 살펴보니 크게 이런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SNS적인 요소를 갖는 블로그와 팀블로그보다 진화한 블로그 연합체가 새롭게 분화하지 않겠는가하고 생각했습니다. 뭐.. 아직은 이런 이야기가 구체화 된 것은 아니지만.. 점차.. 새로운 형태의 블로그 들이 등장하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1) "블로거 대담, 가십만 남은 블로그 스피어의 위기"

2) "'메타블로그'는 왜? 몰락했을까?"

3) "유통채널 다변화, 블로그는 정말 사라질까?"


그런 형태로 분화하면서 새로운 형태로 발전 하지 않겠는가 하는 것입니다. 블로그 툴도 워드플레스에서 이런 분화 형태에 따라 다양한 대안들이 제시되고 소셜이 접목되어가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블로그 대안 네트워크가 조성되는게 보여..

일종의 팀블로그지만 조금 더 책임감이 있고, 전문적이면서 나름의 컨텐츠 작성 프로세스가 있는 개념의 저널러즘 블로그가 요즘 눈에 뜨이더군요.


"슬로우뉴스"라고 들어보셨는지 모르겠는데.. 이거 운영하는 분들이 과거 왕성하게 활동하던 진정한 의미의 파블들입니다. 물론, IT쪽 필진만 계신건 아니고 IT, 감독, 기자, 일러스터, 전업 블로거.. 등 수년간 관계를 맺어온 다양한 분야의 파블들이 뜻을 모아 만든 블로그 기반의 대안 미디어입니다. 이분들의 주장은 아래 링크를 보시면되요.


1. 왜? 슬로우 뉴스인가?

2. 당신에게 제안하는 새로운 속도

3. 속보와 특정은 과대평가되었다

4. 저널리즘 시스템의 위기

5. 기술적 관점에서 본 미디어의 변화


기본적으로 제가 아는 분들도 계시고 블로그코리아 시절 동료도 있어서.. 관심있게 지켜보는데, 돈받고 하는 일이 아닌데도 정말 열심히들 하시는 것은 물론, 필진 16명이 각자 자신만의 영역을 가지고 독특하게 주제들을 풀어가고 있습니다.


어떤면에서는 참 신선하더군요. 속보 중심도 아니고 필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던 주제 중심이라 글의 깊이도 남다르고 말이죠. 크게 성공했다고는 볼 수 없지만.. 점진적으로 알려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물론, 이들보다 저희 iamday.net가 더 먼저 이런 개념을 들고 IT 파워블로거 (트래픽, 인기, 돈잘버는 기준이 아닌.. 순수하게 글의 퀄리티와 파워를.. 가진분을 의미 합니다.)들을 모아 IT 뉴스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http://www.iamday.net/apps/article/talk/all/list.iamday)


필진을 섭외하는 기준도 까다롭고, 기본적으로 속보성을 가진 팩트중심의 시각을 가진, 글의 깊이가 있는, IT 현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가진.. 등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기준에 맞는 분들을 섭외해 오느라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있습니다. 현재 7명정도를 모았고, 열심히 활동해 주셔서..


기존 IT 매체와는 다른 블로거 중심 IT 커뮤니티로 발전중입니다.


이런 유형의 서비스를 단순하게 커뮤니티나 팀블로그 형태로 보기는 힘듭니다. Slownews는 철저하게 대안 저널리즘을 지향하고 있고, 분명 특색있는 카테고리에서 사회, 정치. 문화, Tech의 이야기를 다방면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일반 팀블로그 처럼 그저 침목이 아닌 뚜렷한 주제 의식과 목표 의식을 가지고 발전하고 있는 블로그 네트워크의 진화된 새로운 유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이엠데이는 뭐랄까요? 아직은 좀 더 마니아틱 하다고 할까요? IT 중심입니다. IT 현안과 속보에 필진들이 올려주시는 깊이 있는 컬럼으로 구성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을 규합하는 툴도 슬로우뉴스는 워드프레스 기반인 반면, 아이엠데이는 자체 개발한 웹 서비슬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직은 서비스 구조상 덜 부각되는 구조입니다.



이게 새로운 블로그 커뮤니티의 형태인가?

새로운 형태의 블로그 커뮤니티가 될지.. 그저 대안 미디어로 남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저 서로 마음에 맞는 필진들의 교류 장소가 될지도 모를 일이지요.


하지만, 결국은 어떤 하나의 중심적 흐름이나 주제를 가진 집단들이 생기고 이것이 하나의 네트워크가 되서 새로운 형태의 블로그 커뮤니티로 발전하는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게 미디어적인 형태가 될 수도 있고, 팀블로그 형태가 될 수도 있고, 새로운 메타 블로그 형태가 될 수도 있을지 모릅니다.


다만, 지금처럼 블로그를 하는 모든 유저 중심이 아니라 조금 더 글과 주제와 시대 정신에 포커싱 된 새로운 문화 흐름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생각됩니다. 


예를들면 다음뷰 같은 오픈 블로그 커뮤니티가 있다면, 아이엠데이나 슬로우뉴스 같은 대안형 블로그 네트워크가 있을 수 있는 것이죠. 궁극에는 이런 서로 다른 개념의 커뮤니티가 연결되는 구조로 발전되지 않을까 싶기는 합니다.



아이엠데이를 만든 이유?

만든 이유를 들어보면 놀랄지 모르겠지만, 기본적으로 소셜 미디어적 서비스로서 좋은 글을 읽고 선별 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선별이란 개념은 유저에 의한 선별도 있을 수 있지만, 전문가에 의한 선별이란 측면도 작동 할 것이라 생각했고, IT에 집중화 된 전문 필진들의 참여로 그런 개념을 이끌 어 낼 수 있지 않을까 했습니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는 아이엠데이 IT 뉴스관점입니다.


PostClip은 좀 더 유저 참여에 의해 좋은글과 다양한 주제의 글을 그룹핑하는 일종의 북마크 서비스인데, 아이엠데이 IT 뉴스는 좀 더 미디어 지향적이라고 볼 수 있고 필진 중심의 서비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IT 뉴스에서 다루고자 했던 것은 기자들이 생산하는 속보성 컨텐츠가 아닌 좀 더 진중하고 깊이를 다루는 IT 글을 생산하고 발굴하자는 취지가 강했습니다. 그러다 혼자 하긴 너무 힘이드니 비슷한 생각을 가진 분들을 찾아보게 되었고 현재까지 이르게 되었죠.


지금의 필진이 완벽하다고 볼 순 없어서 몇몇 더 찾아 볼 요량이지만 장기적으로 수십명의 필진을 참여시키진 않을 계획입니다. 공통의 생각을 영위하기 위해선 필진이 너무 많아져서는 안된다는 공통 된 시각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루에 최소한의 글을 생산하고 담론을 주도 할 수 있는 수준의 인원으로 유지해 나갈 예정입니다.


구체적으로 앞으로 어떻게 발전하겠다는 생각은 필진들에게 이야기 했지만, 아직까진 제 생각만을 말한 것이고 이 분들과 장기적으로 의견을 조율하면서 하나하나 이야기를 나누며 발전 시켜나갈 예정입니다. 


현재는 아직 그런 메뉴들이 없는데.. 조만간 참여중인 필진들을 소개하는 공간도 마련 할 예정입니다.


소셜 로그인으로 페북, 트위터로 로그인이 가능하니.. 부담 갖지마시고 댓글이나 고객게시판으로 다양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그게 돈도 없고, 능력 없는 벤처인이 힘을 얻어가는 작은 기쁨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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