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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와 기자의 차이? 컨텐츠를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일뿐.. 


사람들은 기자와 블로거를 비교함에 있어 어떤 생각을 가질까? 이제까지 어설프군의 경험을 비추어 보면 기자는 고급 지식 노동자고, 블로거는 그저 글 좀 쓰는 오타쿠일 뿐이었다.


기자와 블로거의 차이를 들면, 정상적인 기자라면 기자 고시를 통해 언론사에 들어가서 각 언론사마다 가지고 있는 교육 프로그램에 따라 정식적인 기자로서 교육되어진다. 가장 큰 특징은 주필이나 데스크 개념이 있어 정보의 컨트롤과 필터링이 시스템적으로 지원되고 이과정에서 정보 필터링과 선별에 대한 기술적 능력이 배양된다는 것이다. 


물론, 블로거는 그런 교육과정이나 견습 과정이 존재하지 않는 순수한 일상 Writer라고 볼 수 있다. 


기자가 되면 자기가 속한 분야에서 사수가 생기고 이 사수의 교육생으로 일종의 인턴 생활을 하면서 기업 출입 홍보팀 대응부터 기사 작성법, 정보 수집과 취득 방법...등 아주 디테일한 노하우와 기자로서의 소양을 교육 받게된다. 이게 언론을 지탱하는 힘이고 언론을 지탱하는 핵심 시스템인 것이다. 


아마도 정상적인 시스템이 있는 언론사라면 보통 이런 구조를 통해서 기자들을 키워낸다. 그래서 기자 출신들의 글을 보면, 같은 사안과 내용을 가지고 글을 쓰더라도 팩트 중심이고 글에서의 기승전결과 메시지를 뽑아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운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홍보 대행사 경험등으로 주변에 언론인 출신이 많고, 기자 출신도 좀 되서 그들과 이야기를 할 기회가 좀 많았는데, 그들과 대화를 해보면 방대한 지식과 깔끔한 언어 소화력에 놀랄때가 많았다. 특히나 글을 쓸땐 더 그랬던 것 같다. 


그래서 가능하면 그런 시스템에 의해 양육 된 기자들을 난 절대 하대하지 않는다. 이것이 꼭 홍보대행사 경험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저널리스트로서의 존중이라고 표현 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이런 존중을 표현 할만한 기자를 손에 꼽지만 말이다. 


아무튼 이런 저런 이유로 정말 기자들이 맘잡고 쓴 글을 보면 분명 글에서 저널리스트의 힘이란 걸 느끼게 된다. 그런 기자들과 최근 많이 비교되는 존재들이 있다. 바로 블로거들이다. 


글을 쓰는 본인도 블로거고 왜? 블로거는 존중 받지 못할까란 접근에서 이 글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해 보고자 한다.  




사람들이 블로거를 하대하며 하는 말 기분 상한다

보통은 기자들의 글은 사견이 전제되지 않으면서 사안에 대해 중립적인 글을 기승전결에 따라 불필요한 언어적 표현을 제한하고 핵심적인 내용을 간단 명료하게 전하는 목적을 가지고 시작된다. 


하지만, 블로거는 사고의 구조가 다르다. 사실 전달이 목적이 아니라 생각과 주관의 전달 목적에 더 포커싱이 되는 것이다. 글을 쓰는 방법과 프로세스도 확연히 다르다. 그래서 지극히 개인적인 글을 쓸 수 있고 이것이 블로거의 참 매력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엇그제 쓴 글 "Nexus Q, 구글은 더이상 혁신의 대명사가 아니다"에 대해서 몇몇 독자가 딴지를 걸었는데 그것이 어설프군의 맘에 좀 상처를 줬다. Nexus Q에 대해 핵심적인 내용을 전달 후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왜? 구글이 혁신을 잃어버린 기업이 되가는지 개인적인 시각을 반영 할 목적으로 글을 쓴것이다. 


그런데 몇몇 분이 이런 이야기를 하며 딴지를 걸었다. 딴지건 내용은 아래 있지만, 절대 오해하지 말았으면 좋겠는게.. 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한 후 저런식의 비판을 가했다는 것이지 글에 대한 의견 전달 없이 그저 비판만 가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1) 이 기계 참 그렇겠구나 하며 읽다가 마지막 문단에서 글쓴이의 기울기 각도가 보이네요.

뭐 이런 개인블로그의 혼자놀기같은 글을 공유하고 그러십니까.


2) 그리고 넥서스Q로 검색하다가 여기 처음 들어와봤는데 이런 개인적인 푸념같은 글도 올라오는거 보니 이 사이트는 데스크나 주필이 관리하는 개념이 아닌가 보네요. 글좀 걸러서 올리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줄은 그냥 댓글 많이 받아보고싶다는 의도가 느껴지네요.


첨언을 좀 더 하자면 이 글은 모 언론사 산하의 Tech 블로그에 올려졌던 내용이다. 기자 스타일로 쓴  글을 원하고 해당 블로그에 유입 된 유저가 블로거틱한 글을 보고 반응을 보였다는 점을 생각해주고 이글을 읽어줬으면 한다.  



한국의 문제적 독자들.. 글에 대한 비판만 해주길.. 

위 비난에 대해 상처 받았다는 내용을 오해하지 말았으면 좋겠는게.. 위 비난에 대해 조금 실망했던 것은 글에 대한 비판 때문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글이 아니 글쓴이를 바라보는 독자의 태도가 거슬렸던 것이지 글에 대한 비판이 문제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이런 부분에 대해 참 많이도 참아왔고 그러려니 해왔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게 독자의 생각이라서 서로를 바라보는 관점에 대한 생각 정리가 필요하다 여겨져 이렇게 논제를 꺼내보려 했던 것이다. 


유독 한국의 독자는 기자든 블로거든 글쓰는 사람들에 대한 비판이 많은편이다. 글의 시각과 방향에 문제가 있거나 자신의 생각과 맞지 않는다면 그런 부분을 논리적으로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글 이면에 있는 글쓴 저자에 대한 비판을 가할때가 많다는 것이다. 


어릴때부터 구조적으로 비판에 대한 공격 심리가 은연중에 학습이되서 그런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태도가 한국의 건전한 컨텐츠문화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심각하게 고민해 보면.. 이런 부분은 집고 넘어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글쓴 저자를 공격하는 태도가 문제가 있는 이유?

이건 꼭 블로거에만 해당하는 내용이 아니라 전체 글을 쓰고 구독하는 모든 유저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글을 비판하는 것은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표현하고 반대되는 생각을 전한다는 관점에서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글쓴 저자를 공격하는 행위는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인정 안하겠다"는 문제를 내포하고 있는 논리라 비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늘 생각이 다를 수 있다. 그런데 싸움이 나는 것은 그 다름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토론이 잘되는 곳은 그 다름을 인정하면서 자신의 논리로 그 다름에 대한 또 다른 생각을 전할때 가능하다. 


하지만, 토론이 아니라 싸움이 되는 것은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주장이 옳다고 이야기하는 경우 서로의 생각과 논리를 바탕으로 언어적 유희를 즐기지 못하기 때문에 싸움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글쓴 저자를 비판하는 행위는 어떤면에선 이런 다른 생각을 인정하지 못하고 자신의 의견이나 생각이 높음을 주장하겠다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어 매우 큰 문제를 낳게되 궁국에 비평이 아니라 비난으로 변질 되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블로거의 글이라고 표현해서 열받은 것은 아닌가?

그렇진 않다. 나도 블로거 생활을 하고는 있지만 IT 업종에 있었고, 이전엔 홍보 대행사에서 어느정도 언론홍보 개념을 접했기에 기자와 블로거의 차이를 명확히 알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서두에서도 밝히고 있듯, 제대로 된 저널리즘을 지향하는 기자들을 존중하고 높게 평가하지 비난하지도 않을 뿐더러 이런 이유들 때문에  블로거를 하대한 것처럼 느껴저 화를 내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 둘은 개념적으로 높고 낮음의 개념으로 해석 할 수 없는 존재들이다. 시각도 틀리고 글의 관점도 많이 틀리기에 같은 선상에서 이 문제를 논의해서는 안된다고 난 생각을 정리했다.


블로거는 저널리스트라기 보다는 위에서도 언급했듯, 일상 Writer에 더 가깝다. 대신 기자가 저널리스트의 틀 밖으로 전하지 못하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생각을 담아낼 수 있다. 이것이 블로거가 돋보일 수 있는 이유이고 근거가 된다. 


그러나 생각의 차이에 따라 많은 비판을 받을 것을 감수해야 하는 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위에 언급했듯 저자에 대한 공격성 표현은 문제가 있다는 점은 명시하고 싶다. 


그리고 기자와 블로거의 관계는 각기 다른 평가를 받아야 하고 각기 다른 존재로 인정 받아야 하지 글을 쓰기 때문에 기자 처럼 평가받아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위 비난에 속이 상했던 것은 블로거 글이라고 무시해서가 아니라 글이 아닌 글쓴 저자인 어설프군을 공격하는 듯한 인상을 받아서 속이 상했다는 것이다. 


글에 대해서는 기자의 기준을 적용 받으면서 비판은 하류 블로거의 기준으로 평가받고 여기에 저자를 공격하는 태도가 보였던 점이 날 흥분시킨 것이다. 


언론을 통한 글의 파급력이 아무래도 기자가 더 높기에 기업이나 소비자가 기자를 좀 더 높은 기준으로 평가하듯 블로거는 어쩌면 이런 파급력이 덜하고 활도 무대와 주 독자층이 다른 만큼 다른 기준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블로거 글을 보고 중립적이지 않다고 지적하는 무개념 글이 가장 싫다

내가 블로그를 하면서 싫어했던 2가지가 있다. 첫째가 블로거글 보고 중립적이지 않다고 비판하는 행위였고, 둘째가 기자의 글을 비판하는 행위였다. 


첫번째는 당연히 언론 보도 관점을 지향하는 블로그가 아닌 이상 개인적이고 주관적일 수밖에 없는게 아닐까? 블로거에게 중립을 요구하는 것은 저널리스트의 관점을 제시하는 것이다. 프로 저널리스트 처럼 돈받고 글을 쓴다면 모르겠지만, 일상 Writer가 그런 대우를 받을 하등의 이유가 없다. 


블로그 "글이 몇천명에게 보여지는 파급력이 있으니 너희도 기자다?"라고 말하는 웃기는 이야기는 신물이 난다. 기자처럼 대우를 해주면서 이런 이야기하면 모르겠지만, 평가는 그저 하류 블로거로 평가하면서 글에 대해서만 공정성과 중립성의 잣대를 들이댄다는 건 전혀 논리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둘째, 블로그 하면서 기자를 비판해야 할때 난 이런 관점이 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정말 말도 안되는 논리, 사실 관계도 확인하지 않고 추측성으로 보도하고 나몰라라 하는 식의 보도를 할때.. 기자를 맹렬히 비난한다. 


하지만, 이런 관점들이 아닐때 썯불리 기자를 비판하는 것은 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주 개념 없는 사이비 언론이 아니고서야 일반적으로 기자가 쓰는 글이 평균 이상의 퀄리티를 보장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글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기자라는 직업에 대한 비판은 매우 자제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기자의 글보다 블로거의 글이 좋냐라는 논란도 신물이나?

이건 마치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라고 묻는 것과 같은 맥락의 표현이다. 기자의 글은 위에서도 언급했듯 보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당연히 기자글이 블로거 글보다 좋을 수 없지 않겠는가?


반대로 블로거의 글이 기자의 글보다 높게 평가 받을땐, 실제 제품을 써보고 느꼈던 사실을 주관적이고 자신만의 생각으로 표현 할때 좋은 평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각각의 존재가 글을 쓰는 목적성이 틀리기 때문에 누구의 글이 더 좋고, 나쁘냐를 논하는건 사실 성립자체가 안되는 논리인 것이다. 


다만, 최근들어서 블로거들이 자신만의 주특기를 가지고 좀 더 면밀하고 전문적으로 글을 생산하면서 조금은 블로거의 글을 다른 시각으로 해석해 보는 관점이 생긴건 사실인듯 하다. 


어설프군은 웹 서비스 기획자라 실제 실무에서 경험한 경험들과 새로운 신생 서비스나 뜨는 서비스를 분석할땐 아무래도 기자보다 우위에서 글을 쓸수 밖에 없다. 이런 전문성이 밑바탕이 되다 보니 메일과 비밀 댓글로 창업관련 문의나 도움 요청 및 서비스 개발에 멘토링 문의가 들어오는게 아니겠는가?


그저 기자글은 기자 나름대로 블로거 글은 블로거 나름대로의 잘남과 멋스러움이 있다는 걸 인정해달라고 부탁하고 싶은 것이자 누구의 글이 더 좋냐를 판단하고 평가 받고 싶은 것이 아니다. 



건전한 블로거 비판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면?

우선, 정보의 알맹이가 없을때 비판해 달라. 예를들어 어떤 기업에서 리뷰 제품을 의뢰 받았는데, 장/단점도 없고, 정보란 것도 기업이 보도자료 뿌린 수준의 정보만 소개한 경우 비판 받아야 한다. 


그건 컨텐츠가 아니라 그저 기업용 광고이기 떄문이다. 


그리고 글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가진 부분에 대해선 서로 비평이나 비판을 가해도 상관 없다고 본다. 어차피 논란의 시작은 서로 다른 관점의 차이에서 발생하니 글쓴 저자를 비난하거나 인신공격 하는 것이 아니라면 글의 문제점을 구조적으로 비판해도 상관 없다. 


그리고 가능하면 논리적으로 비판해 달라.. 예를들면 "이 글에서 말하는 A라는 기술은 어떤 문제가 있고.. 이것을 바탕으로 이 글을 전개 시키다 보니.. 글에 있어서 기술을 맹신 할 수 있는 표현들이 많아저 잘못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와 같은 논리적 비판을 더해줘야 긴장이되고 글의 문제점을 찾으며 블로거도 글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이외에 겸허하게 비판을 받아들여야 할 사항이 있다면 타인의 글을 허락 없이 모방 또는 복제한 경우, 기업이 돈 받고 제공한 글에 언급 없이 전달 한 경우, 누군가를 욕보이려 인신 공격성 비방/욕설을 블로그를 통해 전달한 경우, 악의적 목적으로 사실이 아닌 내용을 전달하는 경우... 등이 있겠다. 


그리고 끝으로 위의 글에서 예제로 언급한 비난 같은 경우는 글의 가치를 하락 시키고 자신의 주장을 높이려는 일종의 단절적 비방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비판들은 대게 글에 대한 반대적 생각을 나름대로 논리적으로 정리하고 자신이 글쓴 저자에 대해 생각 할 때 인간적으로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요소를 첨가시켜 깍아내리는 형식을 취한다. 


이젠 하도 그런 것에 습관화가되 대응이 쉽긴 하지만, 그들과 끝나지 않는 논쟁을 치루던 과거를 생각해 보면.. 매우 소모적이고 쌍방에게 득이 되지 않는다. 


이 글을 통해서도 이 비판자의 글을 언급한 것은 어떻게 비판을 해야하고 블로거와 기자를 문화적으로 이해해야 하는지를 설명하기 위해 소개한 것이다. 그 분들의 닉네임이나 그 비판이 게재 된 링크도 그래서 일부러 뻇던 것이니.. 


이점 양해하고 이글을 전체적인 맥락에서 이해하고 소비해 주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독자 여러분 좋은 주말 되기를 바라고 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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