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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깐한 뉴욕타임즈도 협력하는 플립보드, 왜? 이렇게 인기가 많나?


이야기 들으셨는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플립보드에서 뉴욕 타임즈 기사를 확인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다 아시는대로 뉴욕 타임즈는 매우 자존심이 강한 전통 매체로 왠만한 매체에는 컨텐츠 제공을 허락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Flipboard에 한해서는 자신들의 컨텐츠를 전부 제공하기로 했다고합니다. 이미 온라인 뉴스는 공짜라는 인식이 팽배한 가운데 기사 유료화를 시도한 대표적인 매체가 바로 뉴욕타임즈 입니다. 이렇게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돈받고 기사를 제공하던 기업이 콘텐츠 전체를 플립보드에 제공하기로 한겁니다. 


그만큼 플립보드의 가능성을 높게 인식하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오늘은 이와 관련한 이야기를 한번 해보려고합니다. 






플립보드가 뭐길래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는 걸까요?

플립보드는 일종의 컨텐츠 구독에 최적화 된 유틸리티성 프로그램입니다. RSS 리더기와 비슷한 매커니즘을 가지고 있으면서 RSS의 단점을 다양한 형태로 극복하고 있는 서비스죠. 




위 좌측 이미지처럼 구독 할 대상을 선택후 컨텐츠를 수집해 우측 이미지처럼 매거진 스타일로 이미지와 텍스트, 동영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존의 RSS 리더 같이 단순한 글목록을 노출하는 형태를 벗어나 가독성과 컨텐츠 특성(이미지, 텍스트 길이, 동영상이 있는지 유무에 따라) 컨텐츠를 배치해주기 때문에 같은 트위터에 올라온 메시지라도 한눈에 들어 올 뿐더러 컨텐츠 중독성이 매우 높다는 장점을 보여줍니다. 


구글 리더를 연결하면 구글리더를 이용해 구독하고 있던 웹사이트나 키워드에 대한 컨텐츠를 위 이미지처럼 볼 수 있고, 트위터, 페이스북에 올라온글도 위와 같은 형태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꽤 유용한 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같은 컨텐츠를 어떻게 배치하고 볼 수 있게 해주느냐에 따라 사람이 받아들이는 형태가 달라지는데 이런 부분에 최적화한게 특징이고, 지저분한 텍스트 나열 형태가 아니라 우리가 신문보는 듯한 다양한 지면 형태를 모바일 특성에 맞게 제공하고 있어서, 지루함을 덜 수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최근 뜨고 있는 핀터레스트가 이미지 기반의 이미지를 보고 소비하기에 최적화 되어 있는데 반해 텍스트 소비가 어렵고 이미지 퀄리티와 저작권 문제가 큰 이슈지만.. 이 플립보드는 이미지 + 텍스트 + 동영상의 다양한 포멧을 핀터레스트로 콘텐츠 소비하듯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성이 틀리기에 비슷한 범부에서 분석하긴 어렵지만 개인적으로 미디어 3.0에 가장 최적화 된 유틸리티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디어의 변화와 플립보드

하이퍼텍스트 블로그에 올라온 "플립보드-자이트가 미디어의 미래 모습일까?"란 글을 보면 미디어의 탈 미디어화에 대한 현상을 확인 할 수 있다. 우리가 알고있는 전통적인 매체는 정보를 생산하는 정보 주체라기 보디는 일종의 정보 유통의 채널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이런 매체를 기반으로 한 유통 채널이 많지 않았기에 방송과 신문이 큰 영향력과 권력을 휘두를 수 있었는데, 현재는 SNS부터 시작해서 정보 과점을 해소 할만한 다양한 서비스가 출현하면서 정보 유통의 강자에서 약자로 위치가 이동하고 있는 겁니다. 


정보 역시 생산 주체 역시 다변화하고 있습니다. 블로거부터 기업, 홍보 대행사등 다양하게 확장 되는데 과거처럼 정보원(기업, 정부 및 홍보 업체등.. )에 의해 제공되던 정보도 보도자료 형태는 물론, 이미매일, 블로그, SNS를 통해 기업이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정보가 넘쳐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 블로거 + 기자 + 커뮤니티 + SNS 등을 통해 다양한 형태로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 것입니다. 


신문 + 웹사이트 (모바일 앱 포함) + 포털 정도의 수준에 국한해 자신들의 영향력을 제한해 왔던 전통 매체에게는 큰 위기가 온 것이죠. 


그리고 제 3세의 정보 혁명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플립보드 + 자이스트 같은 반 매체형 서비스가 생겨나고 모바일이 확장되면서 공간과 시간 제약을 넘어 정보를 소비하고 유통 할 수 있는 신개념 매커니즘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속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이 또 있습니다. 스토리 + 이미지가 주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과거처럼 텍스트에 기반해 컨텐츠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스토리를 기반으로 영상, 이미지, 텍스트를 복합적으로 소비하게 되고있는 것이죠. 


사용자는 컨텐츠 선택에 있어서 이미 스스로의 주관과 생각에 따라 스토리를 소비하는 것이지 기사를 소비하는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과거처럼 단순한 사실 중심의 컨텐츠는 유저에게 소비되는 과정과 깊이가 얕아지고 있고, 그래서 좀 더 융합적인 컨텐츠 소비가 주목받고 있는데, 그 중심에 플립보드가 있는 것입니다. 



플립보드는 어떻게 다를까?

전통적 가치에서 보면 헤드라인과 기사 각 페이지별로 구획 된 공간에 따라 그리고 기사의 비중에 따라 컨텐츠를 소비하는게 아니라 소비자의 관심에 따라 소비하기 때문에.. 유통 채널들은 그 관심사에 기반해 컨텐츠를 구별해주고 보기 편하게 해주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정보 전달 주체인 매체에 있어서 편집권은 그 매체에 대한 정체성을 나타내는 것이기에 매우 중요했던 것이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한국에서는 이런 편집권과 저널리즘이 사라졌다고 생각합니다. 생각이나 가치관, 정체성에 따라서 컨텐츠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너도 나도 똑 같은 매체 시각이 자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소비자들은 네이버 메인에 노출된 정보만 소비하면 되지 굳이 URL을 치고 일반 신문사 홈페이지까지 이동 할 필요가 없어진 겁니다. 


각자 특색이 없어진 거죠. 플립보드는 어차피 정보의 획일화가 일반화되고 있을때 이 획일화에서 다양한 정보를 한꺼번에 비슷한 UI구조로 소비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컨텐츠 소비 패턴을 바꾼 겁니다. 


특정한 곳에 들리는 것이 아니라 RSS 리더처럼 내가 원하는 곳에서 받아보는 체제가 된 겁니다. 


정보 소비와 유통에 있어서 큰 관점 변화를 이루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과거엔 유저가 매체에 방문해 정보를 소비하는 패턴이었다면 이제는 매체가 유저에게 이런 패턴을 이용해 보라고 권유하고 유저는 그저 원하는 정보를 선택해 소비하는 패턴이 된 것입니다.  


즉, 선별의 개념이 제시되는 것지요. 그래서 요즘 큐레이션이 뜨고 있는데.. 큰 범주에서 본다면 결국 이 플립보드도 큐레이션의 일종으로 봐야 합니다. 정보 전달자가 주체가 아닌 정보 소비자가 주체가 되는 큐레이이션이라고 말이죠. 




컨텐츠 소비의 패러다임도 변하고있어.. 

소비 형태가 변화하는 과정에 큰 미디어 패러다임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과거처럼 일반적인 포털 뉴스 사이트의 글목곡과 같은 전통적인 웹 컨텐츠 유통 구조에서 좀더 보기 편하고 이미지, 동영상, 텍스트의 포함 여부에 따라 컨텐츠 융합을 통해 보기를 원하게 된 것입니다. 


과거 포털식 뉴스 제공 방식이 큰 범주에서는 전통적 매채의 시각과 표현 양식에 기초했다면 이제는 플립보드나 핀터레스트 처럼 듣고, 보고, 즐길 수 있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플립보드는 이런 유저의 성형을 정확하게 캐치하고 이 모든걸 한꺼번에 소비하면서도 깔끔하고 보기 편한 비주얼 UI를 제공합니다. 무었보다 RSS 및 계약에 의해 정식적으로 컨텐츠를 유통하기 때문에 저작권 문제도 없기에 새로운 유통 모델을 제시한게 맞습니다. 


트위터를 글목록 형태의 텍스트 구조로만 보면 지루하지만 트윗 메시지에 포함 된 URL과 이미지, 동영상등을 파싱해 이미지 + 동영상 + 텍스트가 가미 된 구조로 컨텐츠를 제공하면 같은 메시지와 컨텐츠 임에도 소비자는 그것을 받아들이는 자세와 생각에 큰 변화가 생기게되는데.. 


어떻게 전달하느냐의 관점이 아닌 어떻게 보여주느냐의 관점, 어떻게 볼 것이냐의 유저 중심의 관점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소비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중요해진게 눈과 귀를 자극 할 수 있는 요소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우리가 미디어 산업에서 전통적으로 알아왔고 구현하려는 목표였던 스토리 텔링이 그 중심에 있는 것입니다. 컨텐츠도 하나의 스토리 구조 만들고 있는데, 이것을 어떻게 조합하고 변화시키며 소비자가 반응 할 수 있게하느냐가 미디어 3.0의 핵심이었던 거죠. (이건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 단순하게 플립보드를 온라인의 다양한 컨텐츠를 보기 편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면 플립보드의 진정한 가치를 모르는 것입니다 


플립보드는 일종의 스토리 텔링형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유저의 반응이 가미 된 구조는 아니지만 단순한 골격만 갖춘 스케치에 여러가지 색과 표현 기법을 덧입혀 하나의 그림을 그려 준다는 측면에서 스토리를 만드는 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뉴욕타임즈가 플립보드를 선택한 이유?

이미 허핑턴 포스트는 뉴욕타임즈의 트래픽을 넘어서고 있고, 다른 신생 온라인 매체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전통 매체는 다양한 시도를 거부하며 현상에 머물고 있습니다. 물론, WSJ 같은 경우 이런저런 시도를 하고 있고 뉴욕타임즈도 자기들 틀에서 이런저런 시도를 하고는 있지만 많이 미흡합니다. 


전통적인 매체의 구조에서는 기자가 왕이고 기자 중심이지만, 허핑턴포스트 매셔블등에선 기자가 중심이긴 하지만, 독자 참여를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소셜 로그인을 지원하고 API등을 이용해 다양한 매체와의 연결을 유지합니다. 


이것에는 컨텐츠 소비를 늘리려는 가장 큰 목적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궁국에는 결국 그런 독자의 로열티를 높여나가겠다는 점에선 커뮤니케이션의 일종으로 봐야 합니다. 


또, 허핑턴 포스트 같은 경우는 기자 이외의 필진을 참여시키고 댓글 작성, 추천등.. 다양한 유저의 행위에 반응하는 반응형 웹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미디어의 개념자체가 변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컨텐츠의 질에 있어서도 전문 미디어와 그렇지 않은 미디어의 차이를 구분하기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기자보다 더 글을 재미있고 알차게 쓰는 유저와 전문가는 생겨나고 있고, 과거엔 신문의 정보 유통을 책임지고 있었기에 이런 유저와 전문가 참여가 쉽지 않았지만 지금은 누구나 매체가 될 수도 있고 누구나 글을 쓰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서 패러다임 자체가 변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기존 매체가 가지고 갈 수 있는 것은 기자들의 오랜 경험에 나오는 속보성과 전달력이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이런 매체가 이것만 가지고 살 수 없기에 자신들의 장점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유통의 개념을 인지하고 이에 능동적으로 대응해나가려고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전통적인 매체가 트위터, 페북을 찾고 있고, 급기야는 뉴욕타임즈가 플립보드를 찾게 된 것입니다. 이런 정보 유통의 통로에서 자신들의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나 서비스에 정보 제공권을 주고 이를 바탕으로 정보 확장과 전달에서 강점을 확보하려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생기는 수익등을 공유해 서로 먹고 살자고 협의하고 있는 것입니다.  




매체 스스로 성장 할 수 있는 모델엔 한계가 있어..

이런 미디어 산업의 변화를 다른 측면에서 보자면 과거와 다르게 독자 생존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과거엔 헤게모니 싸움이 결국 구독자 수가 기준이었다면 현재는 그런 구독자 보다, 얼마다 다양한 유통 채널에 컨텐츠를 공급하고 유저를 확보 할 수 있는가에 성공 요인이 달려있습니다. 


그래서 각종 매체들이 더럽다고 욕하면서도 네이버 뉴스캐스트에 매달리는 것입니다. 직접 영업이나 광고를 해서는 네이버 뉴스 캐스트가 전달하는 트래픽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물론, 스스로 확보하려고 하고있지도 않는 것 같지만 말입니다 


이런 과정을 잘 짚어보면 포털 한 군대만 컨텐츠를 공급한다고 이제 성공하는 시대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식의 유통 모델을 가진 업체들과 제휴하고 같이 수익을 쉐어하며 다 매체 전략을 구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유저의 참여와 새로운 개념의 광고 모델을 만들지 못한다면 결국 매셔블, 테크크런치 같은 모델도 언젠가 소비자에게 잊혀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 자체 생존력이 조,중,동 같은 매체가 아니고서는 힘들고 어렵기에 뉴스캐스트 의존도를 줄여야합니다. 그런 대안을 찾고 그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같이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는 매체의 홍보 관점에서도 매우 다른 관점을 제시 받을 수 있습니다. 매체를 광고한다고 생각해 볼 때, 방송, 신문, 온라인등에 배너, 텍스트 광고.. 등 전통적인 광고만 생각하는 편협함이 우리 스스로에게 있는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실제 소비자는 이런류의 광고보다 자신이 주로 이용하는 사이트에 게재 된 글과 그글을 제공한 매체를 보고 신뢰를 쌓는다는 점도 깊이있게 생각해야 합니다. 


다양한 매체에 다양한 제휴를 통해 매체의 존재감을 글이 됬든 이미지가 됬든 나타낼 수 있다면 굳이 돈들이지 않고도 기업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을 뿐만아니라 이런 유통 채널과의 제휴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엠데이에서 시도하고 있는 "PostClip" 서비스도 어쩌면 새로운 유통채널이자 정보 생산 툴입니다. 기존의 컨텐츠를 어떻게 변형하고 그것을 지원하느냐의 관점 차이인데.. 그런 것을 시도하는 개념이 미래의 미디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부족한 식견으로 어줍잖은 이야기 써봤는데 잘 봐주셔서 가사드리고 베타 서비스 중인 "PostClip" 도 많은 이용 부탁드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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