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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왜이러나? 이젠, 서비스 관리도 문제인가?


현재 "네이버 웹툰 노이즈"라는 검색어로 온라인이 뜨겁다. 네이버의 도전 만화 코너라는 곳에 아동 성폭력과 관련한 만화가 올라온 것이다. 보통 이런류의 컨텐츠는 서비스 운영차원에서 필터링을 하고 있을텐데 이 웹툰이 올라올 당시엔 무슨 문제 때문인지, 모니터링이 안되었다고 한다.


워낙 내용이 자극적이라 내용을 올려야 할까? 말까? 망설였다. 어설프군YB의 지인인 윤님과 의견 교환 후 자극적인 방향이 아니라 시스템적으로 문제를 지적 할 필요성이 있다는 응답에 어설프군도 조심스럽게 이 이야기를 꺼내보기로 했다.


일단, 검색해 보면 신문 기사도 있고 "네이버 왜 이래! ‘아동 성폭행’ 웹툰 충격 연재, 작가는 고등학생" 이 블로그 글을 보시면 대충 어떤 내용인지 짐작 할 수 있다.


이 문제가 발단이 된 것은 소재도 충격적이지만, 올바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라고 보기안 내용의 심각성이 극에 달한 이 컨텐츠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는 부분이다. 이번 글에서는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 좀 더 심도 있는 논의를 해보려고 한다.





사태의 심각성.. 이대로 넘겨선 안되?

이 사건에 대해서 첫번째 아쉬운점은 언론이 이 사안의 자극적 요소만을 활용해 이슈화하려 했다는 점이다.


대다수 언론은 빠른 속보로 건수 하나 잡았다는 듯이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이 사안을 좀 더 면밀히 들여다 보면 온, 오프라인 사회에 대한 실질적인 방지 시스템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을 느낄 수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문제 지적 후 대안 제시등을 너무 소홀히 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위 이미지는 NHN 대표인 김상헌 대표가 올린 사과문인데 이 역시도 좀 아쉬움이 있어 지적해 보려고 한다.


전반적인 내용은 현 사안에 대해 NHN이 취한 일들과 대처 내용을 설명하고 있는데 이 부분까지는 토를 달만한 부분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중간 부분부터 자신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캡처 사진등으로 SNS로 확산 되 피해가 커졌다고 말하는 부분은 결국 자신들의 책임을 SNS로 회피하는 듯하게 보일 수 있는 부분이라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책임감이 결여되 보였기에 지적을 아니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이 내용이 정식 공지나, 보도자료가 아닌 네이버 다이어리라는 운영 블로그를 통해서 소개 된 점도 NHN의 홍보팀이 이 사안을 어느정도 비중을 가지고 대처를 하고 있는지 단적으로 잘 보여주는 예이기에 지적을 안 할 수 없었다.


NHN은 소규모 벤처나 스타트업처럼 공지 + 회사 커뮤니케이션의 공식 채널로 블로그를 활용하는 기업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 사안의 심각성을 낮춰 보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같이 들었다.


또, 인터넷 블로그등에 올라온 내용을 보면 이 사안에 대해서 네이버가 먼저 차단 조치를 취한게 아니라 논란이 커진 이후인 19일 ‘작가의 말’이 실렸던 15화와 심각한 문제가 담긴 16화와 17화를 연이어 삭제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하루 뒤인 20일에야 ‘도전만화’ 코너에서 성폭행을 주제로 다룬 웹툰 <노이즈> 전량을 삭제했다고 그 스토리가 게재되어 있는 걸 보면 NHN이 얼마나 즉각적이고 능동적이지 못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만약 문제가 커지지 않았다면 과연 이 컨텐츠를 삭제 했을까?



정신나간 이 고등학생도 문제지만, 단순히 문제 덮기로 일관하는 NHN 태도도 문제

문제가 불거지자 웹툰을 그린 귤라임은 트위터 계정을 삭제하고 블로그를 폐쇄 했다고 한다. 당연히 그랬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 대담하게 행동하려고 글과 만화를 저렇게 문제적으로 올렸는데 결국 고등학교 학생이지 않는가?


일이 커지면 숨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럼 시스템 운영자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저 모두 덮어버리고 자료 삭제하는 걸로 면피 할 생각을 해야 할까?


소규모 벤처라면 돈도, 시스템도, 인력도 없다는 핑계라도 댈 수 있겠지만 네이버정도 되는 기업이라면 적어도 이런 문제적 가치관을 가진 학생들의 정신적 피폐함을 개선하기 위해 상담사를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한다던지, 관계 기관과 협조를 통해서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한다는 발표문이라도 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제 악성 댓글 문제, 악의적 비방과 비난성 컨텐츠 생산 문제는 사회적 문제가 되었고, 그 사회 문제에 인터넷 사업으로 돈을 벌어온 포털들도 일정부분 책임이 있는 만큼 무언가 책임있는 대안과 대책을 제시했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이게 그저 만화하나에서 끝났으니 그나마 다행이지, 실제 이런 행위를 오프라인에서 범죄 행위를 시도했다면 어떻게 됬겠는가? 일전에 네이버에서 외부 블로그 글의 검색엔진 반영 문제가 이슈가 되었는데 그 사안과 이 사안을 같은 급으로 취급하면 안된다.


대표가 사과 했기 때문에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 한 것으로 이야기 할 수 있을진 모르지만, 이정도 사태로 확산되고 있으면 적어도 홍보팀에서 좀 더 거시적이고 진정성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대응이 필요하지 않은가 이야기하고 싶다.



모니터링 시스템적은 어떻게 만든 것인가?

결국 사람이 모니터링 하는 시스템이 아니었을까? 선 게재후 후 모니터링 체재로 시스템을 만들었다면 이것 역시 심각한 문제라고 볼 수 있다. 하루에 1000여개나 올라오는데 관리 인력이 많아도 이 정도 양의 컨텐츠를 일일이 검수하기는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정도 사태로 문제가 발전했다면 오히려 이 문제가 심각성을 해당 게시물을 보고 있는 유저들이 먼저 제기했을텐데 유저가 참여해 신고 기능등을 이용해 일정 수 이상 문제가 발생하면 일단 블라인드 처리를 한다거나하는 유저 중심의 운영체제로 개발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아무리 운영 인력이 많아도 지속적으로 이 문제를 운영자가 필터링하기엔 문제가 있고, 창작 컨텐츠를 양성하는 서비스라 결국 참여자와 구독자가 자연스럽게 선순환의 필터링 구조가 될 수 있게 시스템을 고민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모니터링 문제를 넘어 더 심각한건 언더그라운드 문화처럼 동호회, 까페등에서 자생적으로 생겨나던 문화를 인위적으로 포털 내부로 끌어드렸다는게 문제라고 생각한다.


네이버 붐도 언더그라운드 문화의 자생적 성장을 포털이 방해하고 있다는 생각이고 근본적으론 이런 문제가 포털이 다 해먹으려하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생각한다.


세계에서 가장 식욕이 왕성한 구글도 외부 컨텐츠나 서비스를 사와서 자체 서비스화 했지 이처럼 막무가내 식으로 확장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세계에서 잘 나가는 서비스증 이처럼 커뮤니티 게시판 서비스 + 블로그 + 까페 + 검색 + 뉴스 + 쇼핑등의 모든 서비스를 토탈로 제공하는 서비스가 거의 없다.


구글정도가 그나마 비슷하지만 한국 포털처럼 블로그 + 뉴스 + 쇼핑의 비중이 크지 않다. 근본적으론 이 사태의 문제점인 모니터링 부재는 어떤 면에선 너무 많은 서비스를 한 사업자가 다방면에 하고 있다는 점에서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웹툰 노이즈로 확산되지 않기를..

이 문제가 터지면서 걱정되던게 웹툰 검열 문제였다. 정치권에서 더욱 강력하게 제제를 가할 구실을 만든 것인데, 정말 몇만분의 일 수준인 이번 사태가 웹툰 검열의 불을 다시 지피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오히려 이번 문제가 포털의 종속화 문어발식 확장에 일정부분 제동을 거는 (예를들어 외부 컨텐츠 수급 비율이나 외부로 트래픽 전환 비율등을 제한하는 형태의 제제) 형태로 논의가 되어야 하지는 않을까?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슈가 이런식으로 흘러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고 온라인의 유저들도 좀 더 냉정하게 이 사안을 그런 몰지각한 작가 등장한 태생적 문제와 포털 시스템의 근본적 문제점을 면밀히 살피고 비판하는 방향으로 전개됬으면 하는 바램이다.



온라인 사회를 위한 사회 안전망 구축이 시급해..

최근 한국 사회는 온라인의 익명성에 기댄 문제점이 커지고 있다. 이것이 실명제로 가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 익명성 때문에 문제가 되는 부분을 방지하고 올바른 토론과 여론 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사회적으로 학교 교육의 일정 시간을 이 문제에 대해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또, 이 문제로 고발 고소 된 이들은 상담 기관에서 몇개월 내지는 1~2년동안 사회 안전 교육을 통해 올바른 인터넷 생태계 유지를 위한 사회 안전망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여기서 국가가 해줘야 할 일이 있고, 각 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을텐데 그것으 구별해 교육과 법적인 제재가 병행되고 인터넷 시스템 적으로도 이런 문제가 선순환 되어질 수 있는 개념들이 제시되길 바라는 바이다.


그러기 위해 이런 문제들이 생겼을때 논의가 너무 자극적 이슈를 통해서 비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몰지각한 청소년이 만들어지지 않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가란 물음이 던져지는 넷 생태계가 되게 이야기되고 회자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해당 만화를 보고 섬뜩하고 놀라기 까지 했는데, 이 문제가 올바로 해결되길 바라고 앞으로 언론이 좀 더 감시와 자정 노력에 힘을 보태주길 기원하며 이번글 마무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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