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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차이지만 혁신의 차이와 성공의 차이를 보여준 애플과 삼성


ZDnet 코리아 산하의 Techit 블로그에 기고한 글이 어제 트위터를 통해서 IT Geek들에 좀 반응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삼성의 혁신 그리고 애플의 혁신"이란 주제로 기고한 글인데.. 제 블로그는 편해서 그럴까요?


이런 느낌의 완성도 있는 글이 잘 안나오네요. ㅡㅡ;; 내용은 이렇습니다. 사람들이 애플은 디자인과 UI/UX 면에서 기존 기업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제공했기에 혁신이고 삼성은 초미세 공정으로 반도체 공정의 수율을 올리며 기술을 업그레이드해도 혁신이 아닌가?란 질문에서 시작한 글입니다.


꼭 두기업에 한정한 것이 아니라.. 현재 추락중인 노키아에도 대입 할 수 있는 글이고 이 글을 통해 한국의 대다수 유저들이 너무 혁신을 한 방향으로 생각하고 무었보다 혁신이란 단어를 남용한다는 인상이 강해 올바른 이해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접근한 글이었습니다.

혁신이란 단어의 의미를 파악하면 꼭 단어 사용에 무게감을 느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개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그릇 된 판단 기준으로 제단하는 경향이 있어 이를 지적하고 싶었던 겁니다. 


오늘은 개인적인 자랑도 좀 할겸 이와 연관지어서 이야기를 하나 꺼내 볼까 합니다.






삼성의 혁신과 애플의 혁신에 대한 트위터 반응

대부분 ZDnet 소속의 기자님들이 반응 보여주셨고 다른 일반인들은 RT만 해주셔서 반응 목록을 뽑아오기도 좀 뭐했지만, 그래도 이런식으로 생각한다는 정도의 흐름은 알 수 있다 생각되 소개드려봤습니다.






전반적으로 서로 다른 혁신의 모습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모든 혁신이 성공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고 어떻게 해야 혁신적인 기업 모델이 만들어 질 수 있는가에 대한 의견으로 표현되고 있네요.


혁신이란 단어가 너무 무의미적으로 사용되고 있고 이것이 혁신을 방해하는 도구로 사용되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혁신이란 표현의 남용에 대해서, 저에게 역사적 지식을 통해 새로운 영감을 제공해 주고 계신 RGM-79님은 제 블로그 댓글에 이런 표현으로 혁신이란 표현 사용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음... 저번에도 한번 그런적이 있지만 대체 혁신이 뭐냐에 대한 공감 없이 그것을 위하여~라고 한다는 것은 자칫 정치적 구호처럼 전락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IT전쟁은 심하다 싶을 정도지만요..

지나친 사용을 막는 도구로 보완해야지, 아니면 더 좋은 방식으로 개편하거나 그냥 풀어버리면 아무도 안할 겁니다. 이윤이 보장되지 않으니까.. 실제로 여러 곳에서 이러난 일이었지요.

자유롭게..란 말은 참 좋아보이지만 인간 자체가 그렇게 합리적인 존재가 아닙니다.


혁신을 위해 자유, 창의성, 특별함을 요구하지만 인간 자체가 그런 특별함과 합리성에서 거리가 멀다라는 지적인거죠. 이 부분은 글 전개를 위해 꼭 짚고 넘어가고 싶었습니다.



애플의 비즈니스 스타일은 어떤것인가?

이들은 지극히 자기 중심적이고 편협합니다. 그런데 말이 안되는건 이런 집단이 돈을 무지하게 잘번다는 겁니다. 애플이 80년대만 해도 엔지니어 마인드가 강했습니다. 스티브잡스가 애플에서 이탈하기 전에도 명인의 마인드가 남았던 기업이긴 한데.. 길잡이를 해주던 스티브잡스가 쫒겨난 다음엔 전혀 기술 기반이 갖춰지지 않았던 존스컬리란 가품 CEO 덕에 엔지니어에 휘둘리는 회사가 됩니다.


이렇다보니 개발 라인업은 늘고, 제품 만족도는 떨어지면서 끝없는 부진의 늪에 허덕이다. 결국 망하기 일보직전인 1997년 스티브잡스가 이 빈틈을 노려 애플에 다시 들어가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합니다.


스티브잡스가 애플에서 한일을 보면 제가 예전에 쓴글 "애플의 약점이 삼성에겐 강점되는 이유들?"에 나와있듯, 무분별한 제품 개발라인업과 경쟁력 없는 제품 라인업을 정리하고 이를 기반으로 미래의 목표점에 모든 제품과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그것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엮어 플래폼에선 유저들을 끌여들여 생태계를 구축하고 이렇게 만들어진 생태계 기반에서 제품을 팔아 돈버는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냅니다.


iTunes라는 컨텐츠 플랫폼은 애플에겐 돈벌이를 위한 아주 중요한 수단이지 돈벌이 자체가 아니었던 거죠.



삼성의 비즈니스 스타일은 이런것..

제가 이전에 쓴글 "애플이 성공하는 법? 삼성이 성공하는법?", "'IT업계의 쌈닭' 애플 vs '한국대표' 삼성의 공방전"등을 보면 삼성의 경영 스타일이 보이고 추구하는 비즈니스 모델도 보입니다.


이들은 일단, 내부 긴장감을 통해 모든 조직원이 능력 이상의 역량을 발휘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하나의 목표점을 이건희 회장이 찍어주면 말 그대로 개때 같이 달려들어서 끝내 쟁취하는 스타일입니다.


삼성이 성장기에 있던시기 이런식으로 확장해 현재의 삼성 공화국이 된건데, 속 쓰린건 어떤 기업은 하나만 잘해도 1등되기 힘든데, 세계 1위 제품이 몇개인지 모를 지경이고 나머지 산업군도 1위는 아니라도 글러벌 경제계에서 나름 역량있는 모습을 보여줘 이런 역량을 결집한게 지금의 상성 비즈니스 스타일이 된거죠.


예를들면 삼성은 디스플레이, 반도체, 마이크로 프로세스, IT 산업에서 블루칩으로 떠오른 최첨단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이것이 삼성이 만든 스마트폰을 세계 1위로 올려놓은 원동력이 된겁니다.


세계에서 아마 유일하게 스마트폰에 탑재한 자체 생산한 부품 비중이  50% 이상인 기업일 겁니다.


참고로 삼성이 무슨 마이크로 프로세스를 만드냐 하시겠지만, "CPU 전쟁!! 알파칩과 삼성전자의 밀월"에서 보듯 자체 설계는 아니지만 이전부터 마이크로 프로세스 분야에 도전해 왔고 애플에 납품하는 AP도 삼성이 파운드리 사업을 통해 제공하고 있고 ARM 라이센싱을 통해 엑시노스란 자체 브랜드 AP도 생산중이니 대단한 기업인건 맞는 것 같습니다.



삼성과 애플의 비즈니스는 어떻게 다른가?

"삼성의 혁신 그리고 애플의 혁신"글의 내용에도 포함된 것 처럼 삼성은 다양한 부품을 조합하고 엮어서 셋트사업과 패키징 사업등으로 부품 판매와 제품 판매를 모두 병행하고 있습니다. 삼성의 조직도 이런 사업 특성에 맞게 쉽게 불리했다 합쳤다 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고로 삼성의 가장큰 비즈니스 경쟁력은 유연하게 다양한 부품을 수급하고 빠르게 경쟁 제품에 대응하는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빠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갤럭시 S를 하나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지역별 시장별로 세분화 시켜 다양한 가지치기를 만들고 시장요 구를 반영해 시장 눈높이에서 장사하고 있는게 특징입니다.


이게 장점이지만 퍼스트 무버는 될 수 없어서 항상 2인자의 자리에 머물러 있다는게 단점입니다. 


반대로 애플은 라인업을 다양하게 만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내부에서 다양한 제품을 기획해 경쟁시켜 가장 좋은 제품을 선정해 그 제품에 올인하는 전략을 취합니다. 또, iPod으로 MP3 플레이어 시장을 장악하고 이후 iPhone, iPad로 새로운 세그먼트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옮겨갔듯.. 기존에 개발한 프레임웍을 최대한 다른 산업과 제품 개발에 활용 될 수 있게 제품 자체에 대한 고민을 많이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큰 비전을 그리고 그 비전 내에서 수시로 변하는 유저들의 성향과 IT 트렌드를 분석해 새로운 카테고리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전략을 실행합니다. 그리고 이런 전략 실행을 위해 내부에 크리에이트브 전략 분석팀등을 운영해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신성장 동력과 미래 먹거리를 찾으며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관련해서는 "병가중인 Steve Jobs는 어떻게 Apple 경영하나?" 보시면, 어떻게 애플이 유저들의 행동패턴을 지식화 해나가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제품이 가른 차이는 기업의 성장의 방법도 갈랐다?

종합해 보면 삼성은 다양한 부품을 판매하기도 하고 그 부품을 이용해 제품을 만들어 성공한 사례로 앞으로 이런 형태의 기업을 갖추기 힘들 뿐더러 성공 케이스를 만들기도 어렵습니다. 관련해서 만큼은 독보적인 존재라는 생각입니다.


반대로 애플은 철저하게 판매하려고 기획하는 제품에만 맞추고 모든 부품은 외부에서 사옵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대외 변수와 부품값 증가등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최고수준의 물류시스템을 만듭니다.


위탁 생산하는 생산기지 근처에 물류 센터를 만들고 수요 예측을 통해 적정량을 미리 공급받아 특정 기간동안 제품 가격 변동이나 품귀 현상에 대응합니다. 이 과정에서 물류 비용도 감소시키고 최적의 제품 생산 프로세스를 만든거죠.


애플은 제품을 기획/개발/디자인만 하고 위탁 생산 업체에 전적으로 생산과정을 위탁해 리스크를 줄이는 전략을 취했습니다. 생산 과정에서 불량품 문제나 인력 문제를 애플은 고민 할 필요가 없는겁니다.


이런 여러 이유들로 협력사와의 협상 지위도 항상 우위에 있어서 가장 낮은 단가로 제품을 구입하고 위에 언급한 모든 시스템을 바탕으로 50%를 넘나드는 마진률로 거대한 기업이 된거죠.


삼성이 그런 자신들의 구조적인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체질적인 DNA가 애플과 같은 기업이 되는데 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려서 당분간은 하드웨어 판매는 1위를 해도 새로운 분야를 창출하고 만들어내는 트렌드 리더 역할은 하기 힘들 것으로 보여집니다.



애플과 삼성의 비즈니스 스타일 누가 우위일까?

수익면에서는 애플이 우위지만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하면 서로를 넘어서지는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삼성이란 브랜드 유지를 위해 필요한 세계 최고의 클라이언트가 애플입니다.


반대로 애플은 삼성의 낮은 단가와 고품질의 부품을 공급받는데 이 비율이 꽤 높습니다. 이것을 반대로 이야기하면 삼성이 제품 생산에 문제가 발생시 애플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점에서 애플의 골치거리입니다.


그래서 디스플레이도 처음에 삼성 비중이 높았다가 지금은 LG, 샤프까지 참여시키며 비중을 낮추려고 노력중입니다. 이처럼 서로 필요한 애증의 관계로 우위를 따지는게 의미가 없습니다.


다만, 장기적으로 보면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그 영역을 확장하며 큰 수익을 얻는다는 점에서 애플이 매우 유리합니다. 선접한 기업은 후발 주자가 쫒아오더라도 큰 긴장 없이 현상 유지하며 새로운 먹거리를 찾으면 됩니다.


그러나 삼성은 전체 리소스를 거의 올인하다시피해야 겨우 선두 업체를 따라가는데 이런식의 경쟁이 장기화 될수록 기업의 내구 체력이 떨어져 결국엔 한계에 이르를 수 있다는 겁니다.


이런 구조적인 문제를 알고 있기 때문에 신성장 동력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기존 분야에서 시장 리더가 되기 위해 타이젠 프로젝트 같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겁니다.



결론, 삼성과 애플은 구글을 경계해야..

이 두기업이 하드웨어에 바탕을 두면서 승승장구 했다면 구글은 인터넷과 소프트웨어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지금은 마진율이 떨어졌지만 전체 산업에서 그들이 얻어내고 있는 마진율이 40%를 상회하는 걸 생각하면 삼성/애플은 구글이란 기업처럼 소프트웨어에 기반해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덜한 기업들을 조심해야 합니다.


구글이 모바일 생태계를 확실하게 장악해나가고 있고, 기존의 인터넷 사업 부분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자신들의 체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기 떄문입니다.


여기에 모토로라 같은 하드웨어 제조사까지 취했습니다.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생태계는 삼성의 앱스토어를 보면 알 수 있듯 쉽게 만들어지기 어렵습니다. 하드웨어 경쟁력은 쉬운건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소프트웨어에 비하면 수월한 편이죠.


정보를 지배하는 기업이 미래를 장악한다고 하죠. 그동안의 경제가 하드웨어와 오프라인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인터넷으로 중심으로 모든 세계가 연결되고 움직일 겁니다. 삼성도 지속 성장이 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들의 부족분을 매울 노력을 더욱 기울여야 합니다.


애플은 그나마 잘하고 있지만, 좀 더 공격적일 필요가 있고 때에 따라서는 트위터 같은 서비스를 인수 할 필요성도 있다는 점을 고민해야 합니다. 이제는 온/오프라인의 산업 경계가 허물어지고 융합 경쟁의 시대에 접어들고 있기에 같은 카테고리내에서의 경쟁사 견제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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