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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고 있는 창업의 비전과 너무도 달랐던 매트 뮬렌웨그


워드프레스 성공이야기를 뒤쫒다 보면 빠질 수 없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철학에 대한 이야기 인데.. 우리가 알고 있는 철학이란 단어는 흔히 어떠한 목적의식이나 인간의 삶에 있어서 근원적인 것에 대한 인생관과 세계관등을 함축한 단어라고 할 수 있다.


성공한 사람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바로 이 철학을 명확하게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이 철학은 고집이 아니라 하나의 신념이자 스스로가 생각하는 이상이라고 볼 수 있는데 매트 뮬렌웨그는 이런 부분에 대한 명확한 스스로의 신념이자 생각을 가진 인물이었다고 볼 수 있다.


워드프레스를 오픈소스화 해야 하나라는 물음에 대한 그의 명쾌한 답은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다?" 였다.


자신도 오픈 소스를 기반으로 워드프레스를 만들었기에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처럼 플랫폼의 활용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쉽지 않은 이 결정에 그는 무었을 얻었고 어떤 결과를 얻었는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다.




워드프레스가 성공했던 근본적인 이유는?

만약 워드프레스가 공개된 오픈 소스 플랫폼이 아니었다면 과연 이런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스스로 엄청난 발전을 이룩 할 수 있었을까? 특히나 저작권에서 보호가 힘든 웹서비스 플랫폼이 말이다.


그는 이런 말을 남겼다 "복제는 피할 수 없다. 원본 프로그램을 공개하지 않더라도 누구든 따라 할 수 있다. 서비스든 사업 모델이든, 디지털 세상에 남들이 베껴갈 수 없는 것은 없다"


한마디로 복제를 방지 할 가능성도 없고 오픈 된 사업 환경에서 모든 것을 감추고 비즈니스 해나가야 한다는 것이 과연 혈실적으로 가능한지 묻는 물음과도 같은 답변이다.


그가 소스를 오픈하려 했던 근본적인 이유는 이 소스를 가지고 돈을 벌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이용하던 블로그 서비스를 더 편리하게 이용하려는 순수한 목적에서 출발했고, 이 플랫폼이 성장하면서 많은 개발자와 이용자들이 이 플랫폼을 위해 공여하는 모습을 보면서 유료화에 의한 비즈니스가 아니라 오픈화 된 공유 경제에 기반한 생태계 비즈니스를 고민했다고 볼 수 있다.


결론지어보면 카피가 쉬운 웹 서비스에서 복제를 차단하기 보다 이를 오픈하고 이 플랫폼을 이용하는 집단과 소통해 새로운 출발점에서 전혀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내 보겠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매트 뮬렌웨그는 워드프레스에 대한 비전이 있었을까?

이전글에서 말했듯 초기엔 워드프레스 성공을 예견하지 못했고 이렇게 이걸로 먹고 살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던 것 같다. 다만, 워드프레스가 실제 사업화 되가는 과정에서 워드프레스를 이런 생태계로 육성 할 경영적 능력이 있었는가에 대해 분석해 본다면 개인적으로는 그러했으리라 생각하고 싶다.


우선 이 플랫폼이 성공하는데는 오픈 소스가 아니라 이 오픈 소스 툴을 이용하려는 유저와 공여하는 개발자, 컨텐츠 생산자가 하나가 되는 생태계 (eco - system)가 매우 중요했다는 것을 그는 명확히 이해하고 있었던 것 같다.


현재 애플이 그들만의 앱스토어 생태계를 만들어 모바일 빅뱅에서 승리자로 올라섰지만 워드프레스와 매트 뮬렌웨그는 이미 이런 것들에 대해 2000년대 중반부터 고민하고 육성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워드프레스를 무료로 공개한 덕분에 훌륭한 툴로 성장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가?"란 질문에 "프로그램은 복제가 가능하지만 에코 시스템은 복제가 불가능하다"고 대답한다.


명확하게 오픈 소스 기반의 플랫폼이 성장하기 위해서 무었이 필요한지를 알고 있었고 생태계 구성에 의한 서비스 운영 메커니즘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런 생태계의 수탁자로서 활동하는 과정에 스스로 워드프레스의 비전은 기업이란 닫힌 공간에서 개발되고 육성되는 플랫폼이 아닌 오픈화에 의한 글로벌 육성 시스템으로 성장 가능하고 성장 시킬 수 있다는 비전을 꿈꾸게 된게 아닐까 싶다.



왜? 오픈 소스는 성공 할 수 밖에 없는가?

전제 대로 모든 오픈 소스가 성공한다고 볼 수는 없다. 전세계 웹서비스 플랫폼으로 가장 높은 안정성을 인정 받는 아파치도 최근 더 스몰하고 가벼운 엔진엑스나 GWS, lighthttpd 등의 경쟁 서비스가 생겨나면서 60% 넘는 점유율이 흔들리고 있다.


그 만큼 오픈 소스 경제는 오픈 된 소스를 이용해 손쉽게 새로운 프로젝트를 만들어 낼 수 있기에 프로그램적으로만 본다면 실패 확률이 매우 높은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아파치 웹서버의 예처럼 경쟁 서비스가 나타나면서 아파치 소프트웨어 제단을 필두로한 오픈 소스 개발 진영과 그들이 구축한 생태계는 기존 아파치를 이용해 경량 웹서버에 대응하는 속도와 퍼포먼스를 만들어내기 위한 다양한 모듈을 개발하며 뒤쳐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처럼 프로그램이 아니라 생태계가 제대로 구축만 된다면 경쟁 상황에서도 쉽게 무너지지 않고 전 세계의 수천명의 공여자들과 함께 더욱 강화된 플랫폼으로 진화시켜나갈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오픈 소스의 힘이고 가장 강력한 파워였다는 것을 매트 뮬렌웨그는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수천명의 공여자가 만드는 오픈 소스 생태계의 위력은?

위에서 말했듯 기업이었다면 자금과 인력 특성상 시장 트렌드에 발빠르게 대응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일종의 플랫폼화 된 서비스는 세계의 수 많은 공여자를 통해서 그 어떤 누구보다 빠는 정보를 취득하고 플랫폼을 위협 할 수 있는 트랜드에 대응하며 새로운 진화 과정을 밟을 수 있는 것이다.


워드프레스도 프로그램 소스와 몇몇 기능은 쉽게 복제가 가능하지만, 거기에 참여하는 사용자와 그들이 함께 만들어낸 1만 6,000여개에 달하는 보조프로그램과 수많은 스킨등은 쉽게 복제가 불가능 했다고 한다.


그런데 워드프레스를 써본 사람이면 알겠지만, 아무런 보조 프로그램이 설치되지 않은 깡통 워드프레스를 가지고 실제 서비스를 하다 보면 많은 불편함을 느낀다.


우리가 스마트폰을 사서 전화만 쓰려고 하면 큰 불편이 없지만, 예약문자 보내기, 메일 확인을 위한 클라이언트 프로그램 사용하기, 트위터, 달력, 카메라.. 등 부가 서비스를 좀 더 편리하게 이용하기 위해선 안드로이드나 애플 앱스토어를 이용해야 하는데..


아무리 스마트폰을 잘만들어도 결국 이런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 받을 수 있는 생태계가 없다면 스마트폰 판매가 잘 안이루어 질 것이다. 대표적으로 RIM 블랙베리와 노키아가 그런 상황인데.. 그들도 그런 생태계 구축이 필요 한 줄은 알지만 쉽게 생태계는 복제 못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픈 소스도 마찬가지로 툴만이 아닌 그 툴을 활용하고 그 툴을 이용해 다양한 기능을 추가 할 수 있는 부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발생시키는 에코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기에 7,000만이 넘는 어마어마한 경제를 갖추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런 생태계는 복제하고 싶다고 복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그 위력은 앞으로 더해 갈 것이라고 예상 할 수 있다.



오픈소스의 또 다른 장점은 공여자에 의한 프로그램 개발 방식..

이런 에코 시스템이 잘 정착되면 좋은 것이 오픈 소스를 더욱 완성도 있고 빠른 개발을 통해 더욱 강력한 툴로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무료이기 떄문에 누구나 가져다 개발 할 수 있고, 이렇게 개선된 것은 다시 생태계에 제공해 더욱 강력한 툴로 진화하고 있는데, 만약 매트 뮬렌웨그 혼자서 이런 모든 것을 해왔다면 과연 지금의 성공을 이루었을까 생가하면 전혀 성공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 역시다 오픈 소스는 세계 최고의 프로그램 개발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함으로서 오픈 소스 기반의 개발 방법론에 대해 한국도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고민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싶은 심정이다.



그럼 한국에서는 이런 성공 사례는 없는 것일까?

아직까지는 없었다고 단언하고 싶다. 한국형 DB인 큐브리드가 그 시도를 했지만 네이버에 인수되기 전까지는 이렇다 할 성과를 만들지 못했었다. 한국 최고의 생태계를 자랑했던 제로보드도 개인 웹사이트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시절엔 가능성을 인정 받았지만 본격적인 인터넷 환경에서 소셜 미디어와 블로그가 급격히 성장하면서 그 주도권을 뺏겨서인지 아니면 한국 시장에만 올인해서 인지 정체기를 맞게 된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큐브리드나 제로보드 모두 네이버에 인수되었는데 이후 조금씩 성공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는 것이다.


네이버는 개발자 센터를 통해서 큐브리드는 물론, 내부의 개발자 리소스를 지원하면서 본격적인 오픈 소스 생태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직 시작한지가 몇년 안되서 가시적인 성과로 이야기 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조금씩 자리잡아가는 모양세다.


여기에 제로보드도 이런 공여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서 zeroboard.com 도메인을 분리 운영하면서 워드프레스와 비슷한 모양세를 취하며 오픈 소스와 플랫폼 비즈니스를 해나가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XE Market이라는 앱스토어도 만들고 셀러 모집등으로 독자적인 생태계 구축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모양세다.



한국의 오픈 소스 생태계 구축은 가능한가?

지금 상황으로만 본다면 불가능하다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네이버가 잘하고는 있지만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고.. 서비스를 찬찬히 분석해 보면 벌써부터 돈냄세를 풍기는 느낌이 들어서 이런 상태로는 그 한계를 벗어나지 못할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또, 가장 큰 문제점은 이런 노력과 함께 유저들의 인식 개선에도 힘을 기울여야 하는데 그런 노력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한계점으로 지적 할 수 있을 것 같다.


해외는 매트 뮬렌웨그 처럼 오픈 소스를 기반으로 만든 서비스기에 다시 오픈 소스 네트워크에 기여해야 한다는 생각과 인식이 자리하고 있지만 한국의 경우 이런 마인드 자체가 부족하다.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 생태계가 한국내에서라도 네이버가 지원을 끊는 상황에서도 자생적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런 비 급여적 생태계에 공여 할 공여자가 많아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볼 수 있다.


물론, 한국 현실이 이런 영역에 취미 생활 비스무리하게 하면서 잉여적 생산력을 쏟아 부을 수 있는 환경이 안된다고 말하는 작자들이 좀 있는데.. 틀린 말은 아니지만.. 해외 기업들은 모두 돈 많이 받고 편하고 여유 있는 직장만 있는가라는 반대 급부의 의견을 생각해 보면 역시.. 변명이라고 밖에 답할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발끈하는 사람들 분명 있겠지만, 상대적일 뿐이지 절대적 수치로 한국은 일이 너무 많아서 절대 연예도 못하고 술마실 시간도 없고, 친구 만나거나, 책하나 사볼 시간이 없다고 말할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지 되묻고 싶은 것이다.


물론, 이것은 개발자만의 문제는 아니다. 한국 전반에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는 못된 오너쉽게 기업 문화가 자리하는 상황도 한몫 한다는 걸 10여년 넘게 사회밥 먹은 사람으로서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언제까지 우린 안된다는 말만 외치고 있을지를 생각해보면 답답하기만 한 상황인 것 같다.



워드프레스 성공의 철학처럼 우리도 마인드를 바꿔봐야..

들리기로는 한국에서도 해외처럼 오픈 소스에 기여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기업들이 점차 생겨나고 있다는 기쁜 소식이 드리기도 한다. 물론 대부분 벤처 기업들에서 들리지만, 회사 프로젝트에서 오픈소스로 프로젝트 진행해 본뒤..


그와 관련한 정보나 지식을 다시 이 네트워크에 기여하려는 문화를 정착 시킬 수 만 있다면 좀 더 빠른 워드프레스 기반의 철학과 마인드를 보여주는 플랫폼들이 한국에도 등장하지 않을까?


우린 오픈 소스로 부터 이미 너무나 많은 기여를 얻어내고 있다. 이런 기여를 앞으로 돌려줘야 할 시기가 다가온다는 점을 생각하고 한국과 한국의 기업들의 마인드도 조금씩 변화해줬으면 하는 바램을 남기며 이번글 마무리하겠다.



참고글

1. 워드프레스 이야기

2. 워드프레스 창업자 매트 뮬렌웨그

3. 공짜 경제 워드프레스 창립자 매트 뮬렌웨그 인터뷰, 남은 이야기 

4. 워드캠프 서울 2012 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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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학 4. 오픈생태계를 지켜가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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