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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I 유료화 논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답인지는 고민?


최근 MS가 빙과 관련한 검색 API에 대해서 유료화가 논의되고 있다고 합니다. MS야 원래 그런 집단이니 그런가보다 할 수 있지만 좀 더 시야를 넓혀보면 구글, 트위터등도 이미 API 유료화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럼 들어가기에 앞서 API가 뭔지 간략하게 살펴보면,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API, Application Program Interface)의 줄임말로 서비스나 플랫폼상에서 동작하는 프로그램을 위부에서 특별히 정의 된 API 규약(일종의 프로그램 개발 약속)을 제공해 이 API로 제공되는 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형태의 서브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예를들면 트위터 API를 이용해 소셜 댓글 서비스 같은 것을 구현하는 것으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왜 API가 많이 사용되는지 알아볼까요?

여러 기술적인 이유들이 있겠지만 그것까지 제가 이야기하긴 기술적 지식이 부족해 설명하긴 어렵고 서비스 개발 및 운영자 입장에서만 이야기를 한다면 크게 두가지 정도를 해석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는 플랫폼 (이 글에서는 다음, 페이스북 같은 서비스를 지칭함)의 데이터를 오픈해 새로운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함이고, 둘째는 해당 플랫폼이 제공 할 수 있는 아이디어의 한계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위에 설명한 부분이 각기 다른 개념이 아니고 같이 맞물리는 개념으로 서비스를 이용하다 보면 항상 무언가 부족함 같은게 있습니다. 트위터의 경우 예약 발행이나 Direct Messge (현재는 트위터에서 쪽지 같은 개념으로 지원중..)같은 것들이 그런 대표적인 케이스입니다.


내부에서는 수많은 사용자의 개별적인 Needs 까지 완벽하게 이해하지는 못합니다. 그런데 일정한 규약을 통해 서비스의 질을 떨어트리고 보안 위협이 가해지지 않는 선에서 API를 제공하면 플랫폼 외부에서 일반 개발자들이 트위터 같은 플랫폼에 접근해 트위터에 저장 된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트위터의 기능에 다양한 기능을 덧붙여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사용자는 자신의 개성에 맞는 외부 서비스를 이용하면서도 트위터와 DB를 공유하기 때문에 트위터에 직접 접속해 서비스를 이용하는 듯한 효과를 누리면서도 트위터 자체적으로 부족했던 서비스를  덤으로 이용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다양한 서드파티 프로그램을 통해 전혀 새로운 형태의 유저군이 생성되고 트위터중심의 새로운 생태계가 구성이되 전혀 새로운 비즈니스가 일어나는 것이죠.



이런 플랫폼 생태계 비즈니스 어떤것이 있나?

우선 다음이나 네이버 같은 기업이 트위터의 API를 이용해 트위터 DB에 접근 할때 일정한 조회수 이상의 DB 조회 요청에 대해 돈을 받는 비즈니스가 기본적인 비즈니스 입니다.


이것은 플랫폼 사업자가 할 수 있는 것으로, 서드파티 서비스를 개발하는 업체 입장에서는 플랫폼 사업자와 같은 비즈니스는 힘들지만 트위터 API를 이용해 이용자의 행태를 분석하는 비즈니스도 할 수 있고, 기업에서 트위터 전용 관리 프로그램이나 모니터링 프로그램 개발 의뢰를 통해 돈을 버는 SI 형태의 비즈니스도 가능합니다.


트위터라는 플랫폼 하나로 트위터 내부는 물론 외부에서 다양한 이해 집단이 모여 서로 상부상조하며 먹고사는 생태계가 구성이되는 것이죠. 이런 경우 트위터 영향력이 다소 약화되도 서드파티 업체의 영향력이 유지되면 그런 부족분을 매울 수 있어 서로 상호 보와적인 상태가 될 수 있어 매우 유익한 비즈니스 모델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API 비용 지불 문제는 왜? 생길까?

기본적인 이유는 역시 API를 제공하는 플랫폼 유지 비용이 (서버 + 개발인력 + 서비스 유지 관리 + 네트워크 비용... 등)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는 것입니다.


다음이나 네이버 같은 회사야 워낙 순이익이 몇백억 내지는 몇천억대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무료로 제공해 오히려 플랫폼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이용 할 수 있지만 일반적인 스타트업은 꽤 큰 어려움에 처할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아직 적극적으로 API를 오픈하고는 있진 않지만 카카오톡만해도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는 상태에서 카카오톡 서버 운영과 네트워크 회선 비용으로만 한달에 15억정도가 나간다고 합니다.


수익 모델을 만들어 이익을 취하기 전까진 수백억대의 투자가 선행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것이죠. 그나마 트위터 같은 서비스는 구글에서 트위터 API를 이용해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비용으로 연간 300억정도 비용을 초창기에 지불하기도 하는등 최소한의 체제 유지에 필요한 비용을 거둬들이긴 했지만 사실 쉽게 이런 API 정책을 펼수 없는 것도 바로 이런 유지보수 비용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런 기업이 오픈소스 재단이 아닌 이상 기업은 수익을 내야 한다는 측면에서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존재합니다.



API 비용 지불 꼭 해야 할까?

최근 구글이 구글 지도 서비스 API에 일정 트래픽 이상은 과금을 하는 방식으로 유료화를 시작했습니다. 사실 이를 일반적으로 욕하긴 힘듭니다. 사전에 1년 가까이 유료화에 대해서 알려왔고, 구글 지도 API 유지 비용이 워낙 많이 드는데 비해 사용하는 기업이 워낙 많아 이제는 단순히 무료 API 제공에 한계가 왔을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이제 무료로 구글 지도 서비스의 생태계를 구축한 만큼 돈벌어야 겠다는 생각이 됬는지도 모릅니다.


이 과정에는 크게 두가지 비즈니스화 방향이 숨어 있는데 첫째가 서비스 유지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하는 것과 이용자를 끌어모으기 위한 마케팅적 요소를 숨겨 처음엔 무료로 했다가 차후 유료로 수익을 내는 방식일 수 있습니다.


구글의 경우 개인적으로 보기엔 후자에 가깝지 않나 생각하는데.. MS 빙(검색), 트위터, 구글에 이어 페이스북도 유료화 논의가 나온다는 걸 보면 그냥 지나칠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과연 유료화 밖에는 답이 없는 것인지 고민되는 대목입니다.



무료 API 제공 지속하면서 수익을 얻을 방법은 없나?

개인적으로 생태계를 위해서라도 가능하면 API 무료화를 버려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트위터도 그래서 API 유료의 경계를 아주 세밀하게 하면서도 대형 회사등에서 대규모로 DB 사용하는 부분에 대해 유료화를 하고 있지 쉽게 소규모 개발집단이 사용하는 API까지는 유료화하지 않고 있습니다.


구글도 마찬가지고 말이죠. 그럼 API를 계속 무료화 할 수는 없을까 하는 점입니다.


그럼 기본적으로 엄청나게 들어가는 유지/보수/관리 비용을 어떻게 해결하느냐 인데.. 일반적으론 광고 노출정도가 생각나는데 이것 역시 쉽지 않은 일입니다. 광고가 많이 들오냐 단가가 높느냐도 중요하고 그 비용이 유지/보수/관리 비용을 충당 할 수 있느냐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현실적으로는 일정 트래픽 이상의 API 요청에 돈을 받는게 가장 현실적인게 사실입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좀 더 논의 진전을 위해 생각을 해보면 광고, 유료화 이외에 기업들의 마케팅 데이터 분석, 무료 API 유지를 위한 사용자의 기부, 뉴스 같은 매체들의 컨텐츠 유통에 대한 유통비용 제공과 같은 형태의 모델도 한번 살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생각의 범위가 깊이있게 고민하지 않아서 어렵지만, 꼭 유료화가 아니더라도 건전한 생태계 유지를 위해 해당 기업이 제공하는 API를 가지고 일정 규모로 성장하기 까지는 돈을 받지 않는 멘토링 제도나, 인큐베이터 제도도 지원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되네요.


하지만 이런 모든게 결국 기업이 독자 생존이 가능하다는 전제하에서 시행되는 거라 무조건 API를 무료로 제공해라라고는 말 못하겠지만, 유료화가 무조건 답이란 생각도 못 할 것 같습니다.


절충점을 잘 찾아 갈 수 있었으면 좋겠고 그런 부분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형태도 제시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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