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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는 분들은 아시곘지만 얼마전 미국에서 이북과 관련해 가장 영향력이 큰 출판사 2곳과 애플이 반독점 문제로 이슈가된적이 있습니다. 좀 잠잠해서 해결 된 것으로 생각했는데 현재 다시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이북 가격 담합을 통해 최소 마진을 확보하겠다는 출판사의 욕심과 애플의 동조가 이 사태를 장기전으로 끌고가며 소송 부담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최근 이북 시장이 급성장하고 구글, 애플도 이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하면서 아마존 중심으로 유지되던 시장 질서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과거 아마존이나 반즈앤누블의 누크 처럼 기존 출판 유통을 담당했던 강자끼리만 시장을 만들때는 아마존등의 파워에 힘입어 출판사가 크게 힘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유통사 중심의 가격구조가 만들어지고 이때문에 저가 정책등이 펼쳐질 수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미국 시장에서 이북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기 시작했는데 문제는 소비자에겐 이로운 일이었지만 출판사 입장에서는 이롭지 못했습니다. 오프라인 중심이 출판 시장에 비해 수익 내기가 어려울 뿐만아니라 아마존등이 수수료로 가져가는 비용이 커져 실제 출판사 입장에서는 밑지는 장사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Hackette, HarperColins, Simon & Shuster, MacMillan, Penguin 등 미국 출판 업계를 좌지우지하는 5개의 출판사가 이북 공급 가격을 담합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일정 수준의 가격이하로는 공급하지 말자고 말이지요. 

이러면서 아마존을 직접적으로 압박하며 이북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아마존은 기존에 유통하던 유통파워를 바탕으로 했고 출판사는 컨텐츠를 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시장이 변화 할 수 밖에 없었던 점은 기존 출판사가 기존 출판 패러다임에 기대 변화를 등한시한 부분도 있지만 무었보다 유통 구조가 변화하면서 저렴해질 수 밖에 없는 컨텐츠를 고가에 판매하려고 했던 것으 문제가 된 것입니다. 

또한, 이런 이북 시장은 저자가 굳이 출판사를 거치지 않고서도 컨텐츠 판매가 가능했기 때문에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있었던지라 이런 부분에서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목적등이 맞물려 촉발된 것으로 분석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정당성을 주장해도 담합은 국가적으로 큰 범죄 행위이고 특히나 미국에서 이런 부분에 대해선 자국 기업은 물론 해외 기업에 강력한 철퇴를 가하고 있었기에 이 문제도 조만간 해결 될 것으로 예상했던게 사실입니다. 

실제로 미 법무부가 오늘 발표한 내용을 보면 Hackette, HarperColins, Simon & Shuster 등 세 출판사들과 반독점 조사에 대한 합의를 발표해 해결 수순으로 가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애플과 MacMillan, Penguin 등 두 출판사들은 합의를 거부해 미 법무부는 이 회사들을 반독점 혐의로 미 연방법원 뉴욕지원에 제소하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에 미 법무부가 끌어내려던 합의는 출판사들로 하여금 이북 가격을 낮추는 자유를 갖게 하고, 아마존의 홀세일 모델의 복귀를 허락케 하는 내용으로 소비자에게 유리한 조치이고 현재 변화하고 있는 출판 유통의 패러다임을 회손하지 않으려는 조치입니다.
 
미 법무부는 담합에 의한 손해 배상액으로 5,100만 달러를 청구하기로 한 것도 이 때문으로 해당 비용은 앞으로 해당 기업이 미래의 이북 구매에 대한 크레딧으로 사용 될 수 있게해 서로 Winwin 할 수 있는 합의점을 제시한게 중요한 포인트였습니다.
 
그러나 Macmillan CEO는 법무부와의 합의는 에이전시 모델로 전환하기 전의 상태, 곧 아마존의 독점 상태로 되돌아 가는 것이기 때문에 합의를 반대한다고 말하며 반대 진영의 반발이 거세 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재미 있는 점은 애플은 한 때 아마존과 협력을 통해 이북 시장 유통을 아마존과 양분하려 했었습니다. 물론 아마존이 반대했지만 애플은 꽤 위험한 도박을 하고 있는게 틀림 없습니다.

만약 아마존과 협력이 가능했다면 세계의 디지털 컨텐트를 아마존과 애플이 양분 할 수 있는 토대가 되 애플식 컨텐츠 유통으로 또 다시 한 획을 그을 가능성이 있었던 것입니다. 카테고리 별로 비디오와 오디오는 애플이, 이북은 아마존이 나눠 갖는 것을 제안했지만, 아마존도 모든 영역을 독식하길 원했기에 이루어지지 않았던것이지요. 

이 협상의 여파 때문인지 어떻게든지 컨텐츠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점하려는 애플은 이 반독점 소송을 몇몇 출판사와 진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이미 블룸버그를 통해서도 공개된 내용으로 만약 애플이 이 소송을 끌고 간다면 많게는 2억 달러 이상의 소송 비용이 들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합니다. 

암튼 새로운 패러다임에 미국은 벌써부터 전쟁 분위기 인데 한국은 그렇지 않은점을 생각해 보면 여러 측면에서 다양한 생각을 갖게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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