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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드엔딩 생각나는, 재팬 디스플레이 트리오!!

간혹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새드엔딩(Sad ending)이란 단어를 가끔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슬픈, 슬프게하는을 표현하는 Sad와 종료, 종결의 의미를 지닌 Ending이란 단어를 사용해서 슬픈결말쯤으로 쓰이는 말인데요.

요즘 일본의 디스플레이 산업을 보면 이런 새드엔딩이 생각나는 것 같습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은 우리나라보다 일본이 더 잘해왔던 분야인데, 한번 뒤쳐지고 나서는 회복 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다는 군요.

디스플레이 기술이 세대별로 진화를 거듭할때, 삼성/LG의 경우는 과감한 투자로 부족한 기술력을 매워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이렇게 실현된 이익으로 R&D 투자를 통해, 기술 격차를 벌이며 현재에 이르렀습니다.

오늘은 그동안 너무 모바일 분야에 치우쳐 이야기를 전개해 오고 있기에 기분 전환 차원에서 현재 일본 디스플레이 산업과 한국의 상황을 조금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일본 디스플레이 산업의 현주소는?
일본이 정말 어렵기는 어려운 모양입니다. 현재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 LG를 견재하기 위해 재팬 디스플레이 연합을 만든다는 내용이 얼마전 기사를 탔습니다.

다만,  소니-도시바-히타치 같은 개별 회사끼리 협력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인지 일정부가 나서서 이들 산업을 지키겠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우선 이들이 집중 할 분야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일명 아몰레이드로 불리우는 AM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분야이고 한국 독점을 깨뜨리기 위해서 일본 산업 혁신기구가 최대 9000억엔 우리돈으로 12조 정도를 투자하는 펀드를 구성해 일본 업체를 간접 지원하겠다는 것입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AMOLED는 기존 LCD 등에 비해서 부품과 전력 소모가 적은 것은 물론 기존 제품대비 화질이 우수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이 시장은 삼성 모바일 디스플레이가 전세계 점유율 99% 를 달성하고 있고 LG도 이와 관련한 기술력을 쌓아 향후 시장을 두드릴 예정이라 사실상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한국이 쥐락펴락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본은 그동안 PDP, LCD 분야에서 자신들이 시장을 만들고 계척했음에도 종국에는 한국 기업에게 선두 지위를 넘겨주고 대만에게도 밀리면서 생사의 기로에 서있는 절박한 상황입니다. 어떻게든 산업을 버리지 않고 주도권을 쥐기 위해 노력 중인데요.

일본 정부도 위기감을 느꼈는지 생각보다 큰 투자를 감행하기로 한 것 같습니다.


AMOLED(유기발광다이오드)에 업계가 집중하는가?
그렇다면 왜? 이 AMOLED라는 디스플레이에 업계가 집중하는 것일까요? AMOLED는  '꿈'의 디스플레이라고 불릴정도로 많은 가능성을 가진 디스플레이입니다.
 
기술적으로 좀 더 설명을 드리자면 AMOLED가 LCD와 가장 큰 차이점은 자체 발광을 한다는 것입니다. LCD는 백라이트로 통해 오는 빛을 액정이 RGB속성을 적절히 조절해 원하는 색을 만들어낸다면 AMOLED는 자체적인 빛을 발산해 자연 그대로의 색감과 명암비를 만들어 낼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LCD의 빛샘 현상이나 화질저하, 평면각 문제, 낮은 색 재현성등 문제가 많았지만 이를 AMOLED는 극복 할 수 있기에 각광받고 있는 것입니다.


기술적으로 좀 더 이야기를 해보면 AMOLED는 형광 또는 유기물에 전류를 흘러보내면 빛을 내는 원리를 이용해 만들어 졌다고 합니다.




이런점 때문에 기존의 백라이트가 필요없어 종이처럼 얇은 디스플레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은 물론  유기 물질을 어떤것이냐에 따라 빛의 색깔을 다르게 할수 있기 때문에 RGB 색을 내는 유기물질을 통해 풀 컬러구현이 가능합니다.

이정도 기술적인 이야기만 들어도 앞으로 최소 5~10년정도 디스플레이 산업의 먹거리가 될 수 있는 산업이란 것을 직감하셨죠?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일본이 안달하고 있는 것입니다.


AMOLED의 가능성은?
현재 LCD, PDP등 시장이 있지만 곧 스마트폰, 모니터, TV.. 등 모든 디스플레이 모듈이 AMOLED로 변할 것이기에 이 시장에 지금처럼 삼성 독주를 놔두었다가는 일본 기업은 아예 도퇴 될지 모르는 다는 생각 일본 정부가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나마 아직 AMOLED 시장이 이제 개화하는 수준이라 몇년간 기술투자만 진행된다면 삼성-LG를 따라잡지는 못해도 어느정도 시장을 나누어 가질 수는 있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쯤에서 그럼 AMOLED 어떤 가능성이 있는지 궁금하시죠? 우선 모바일 분야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시장을 형성하면 할 수록 그 수요는 더욱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경쟁이 격화될수록 가격, 크기, 컬러로 대변되는 일명 3PSC가 중요한데 두깨와 무개 그리고 작은 화면으로 인한 가독성문제등 결국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몇세대안에 모든 디스플레이가 AMOLED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여기에 3D 기술, 4D 기술의 접목등 앞으로 갖추어야 할 내용들이 많지만 분명한 것은 이제 이 시장이 열릴 시간이 되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재팬디스플레이 연합 반전 가능할까?
반전의 가능성은 있습니다. 사실 이 디스플레이도 어떤 면에서는 신소재 공학에 관련한 산업으로 얼마나 기초적인 과학 기술 능력을 바탕으로 신소재를 생산 할 수 있는가가 기술의 핵심입니다.

LCD의 경우 한국의 삼성이나 LG가 세계를 주도하고 있지만 문제는 LCD 소재가 되는 모래입자를 녹여 LCD로 전환하는 장비들을 모두 미국 기업이 장악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한국은 응용 기술은 좋지만 기초 과학 기술이 부족해 이런 세계적 기반 기술은 모두 대일이나 대미 기업들에게 의존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빨리 따라잡을 수는 있어도 선두로 지속적으로 시장을 장악하기엔 10%쯤 부족한 상황인 것이지요.

결국, 일본은 얼마나 빨리 AMOLED를 양산하느냐 보다 일본이 가진 고등 기술을 활용해 시장 트랜드를 어떻게 일본 중심으로 가져가며 디스플레이 산업의 기반 산업인 소재, 부품, 생산라인등에 필요한 기술의 중심을 지켜가느냐가 중요한 성공 포인트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결론, 기초에 투자하자?
제 아는분이 삼성 LCD에서 일을 합니다. LCD 장비를 미국에서 사온다길래 그정도 비용이면 삼성에서 충분히 투자해서 개발하면 되지 않느냐 그랬더니 투자하면 개발이야 가능하겠지만 그 시간에 기술이 변할 가능성이 높고, 트랜드를 주도하기 위해서는 스피드가 중요한데 그런 관점에선 몇조가 들어가도 해외에서 제품 사다가 바로 제작해서 대량 생산하는게 이득이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즉, 기초에 투자하고 싶어도 시장의 발전 속도 때문에 그런 소재분야와 기초 분야를 모두 투자하기 어렵고, 한국의 기술력에도 한계가 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런 것은 대학부터 산업체에 이르기까지 기초기술은 대학과 연구 기관이 실용기술은 기업이 맞는 정상적인 산업 구조를 만들어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늦었지만 한국이 대전을 중심으로 기초과학 벨트를 만든다고 합니다. 이 부분에 우려도 많지만 전 안하는 것보다는 낳다고 생각하고 이렇게라도 백년 대계를 위한 준비를 이제부터라도 해야 기술의 일본, 저가의 대만/중국의 샌드위치 압박에서 살아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욕을 많이 하긴 했지만 일본 3사를 삼성 혼자 상대하는 모습을 보면 한국과 한국 기업에 대한 자긍심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런 자긍심 잃어버리지 않도록 더욱 노력해 주시길 바라며 이번글 마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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