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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양분하고 있는 모바일세계에서 한국 모바일이 살아남기 위한 방법론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와 함께 바다os에 대한 아시아 대안론이 끊임 없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정말 바다os가 대안이 될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 그런 대안론에 따라다니는 논리들이 늘 부정확한 기대감에서 출발한다는 것도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블로그에 방문하는 몇몇 이름 없는 무명 댓글러들은 간혹 이렇게 표현하며 절 공격하십니다. "삼성이 바다os로 성공 할 수 있겠냐?, 그건 너만의 논리다!!.. 말이 안된다. 그동안 소프트웨어 하대하다가 갑자기 우대한다고 대안이되냐"으로 말이지요.

물론, 대안이 된다거나 가능성이 높다라는 의견도 제 개인적인 주장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들 모두는 삼성의 능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제가 과거글 "끝물 HP '웹OS' 보다, 바다os가 나은 5가지 이유", "삼성의 HP 웹OS 인수, 근거 없는 낭설 이제 그만.."등의 글에서 지금 삼성의 HP 팜 웹OS 인수론을 정면으로 비판했습니다.

돈, 조직, 시너지 같은 모든 면에서 가능성이나 현실성이 떨어지고, 그 이면의 상황이나 기술적인 토대도 없이 무조건 인수하면 장땡이란식의 어처구니 없는 낭설들에 마침표를 찍어드린 것입니다.


이런 의견들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은, 소프트웨어의 기술적 깊이를 이해못하는 의견이라 생각했고, 삼성을 너무 과소평가하는 것 같다는 생각때문이었습니다.


소프트웨어 정말 쉬운 것인가? 바다os와 HP웹OS 쉽게 합칠 수 있나?
소프트웨어 공학 잘하시는 분이 계시면 이에 대한 답을 주시면 좋겠습니다. 기자들도 그렇고 뭣모르는 댓글러들도 그렇고 아는 것 없이 소프트웨어 육성해야한다. 웹OS 인수하면 바다os에 도움이된다고 생각하는데..

어떤 도움이 된다는 겁니까? 한 기업이 수년간 만든 OS를 역으로 추적해 보시기 바랍니다. 소스 분석후 단순하게 몇개월내에 뚝딱하고 하나 만들어 낼 수 있는게 아닙니다. 바다os와 웹OS가 개발되어온 환경자체가 틀리고 관점이 다르기에 제가 이전글에 말했듯 해당 OS를 인수해도 실제 바다os에 접목하는데 시간이 걸립니다.

그런 시간을 들이는게 나을까? 아니면 그 시간에 바다os에 집중하는게 나을까? 란 물음을 던진다면 전 후자가 맞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오히려 소프트웨어 튜닝능력을 증대시키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

삼성이 바다os 만든다고 지적할때 항상 하는 말이 몇년해서 수십년 그 분야에 투자한 애플등 쫒겠냐고 비판하시는데, 그런걸 잘아는 분들이 왜? 말도안되는 웹OS 인수설에 목숨거는지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삼성과 바다os의 가능성을 너무 과소평가하는 것은 아닌가?
그리고 저보다 삼성 내부의 일을 잘아시는 분들 많이 있으시겠지만 저도 제 선후배가 삼성 DMC나 가전분야등에서 엔지니어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들 내부에서 들리는 불만들도 이해하고 외부에서 지적하는 내용도 일부 틀리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삼성이 소프트웨어 영역에서 그렇게 싸구려 기업은 아닙니다.

바다os 이전에 LiMO(linux mobile)라는 리눅스 기반 모바일 운영체제를 아우르는 리모파운데이션에 직접 참여를 했었습니다.  리모재단의 설립은 공식적으론 2007년 1월로 리눅스에 기반한 모바일 디바이스용 공용 플랫폼을 목표로 했습니다.

이 리모OS의 근간은 삼성이 기증한 리눅스 플랫폼인 SLP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이 것은 SHP등으로도 불리어오는데 자세한 정보가 공개되어 있지는 않지만 과거 애니콜 시절부터 핸드폰 구동을 위해 개발되어지던 것을 2006~2007년경 아이폰 신드롬이 시작된 시절 급격하게 GUI 인터페이스를 채용하는등 대대적인 성능 업그레이드가 진행되었습니다.






그만큼 삼성도 내부적으로 놀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iOS나 Android 수준의 OS로 지속적인 투자와 개발이 병행되지 못해서 그렇지 리눅스기반에 C언어를 채용해 어떤면에서는 상당히 능동적이고 유연성 높은 OS란 인식도 얻고 있습니다.

물론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제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상대적일 뿐이지 삼성과 바다os를 너무 과소 평가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삼성이 공식적으로 "삼성, 최지성 부회장 입을 빌어 'HP 웹OS'인수 사실상 부정.."했는데 다 이유가 있는 것이죠.

현 상황에서 최소한 HP 웹OS보다는 다소 성능이 떨어지지만 웹OS를 인수해 바다os를 강화해야 할정도로 HP의 웹OS 수준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지 않은 것입니다.


소프트웨어의 진정한 어려움과 한계 모르면서 비판만 하지는 말자
해외에서 개발되는 다양한 오픈소스를 저희 회사에 적용하는 일을 요즘 많이 합니다. 그런데 그런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코어단까지 들어가서 소프트웨어를 통째로 수정하는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니란 생각이 들때가 많습니다.

인력도 인력이지만 수천만 라인에 얽히고 섥힌 기술적 문제들을 하나하나 분석하며 튜닝하는게 쉽지 않다는 것이지요. 그만큼 소프트웨어는 결국 돈, 인력, 시간의 싸움입니다.

그런데 언론들이나 일부 몰지각한 블로거들은 무조건 소프트웨어를 해야한다고 하는대 대안도 방향도 제대로 이야기 못하면서 말만 떠벌이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럴땐 답답합니다. 그들도 충분히 알고 있고 노력하고 있지만 이게 너무 어려운 일이라 시간이 걸리는데 알지도 못하면서 떠벌이는 모습을 보면 이런 생각이 들어요.

"참 갖잖아 죽겠네, XX도 모르면서 씨부리기는.." 이런말 그냥 튀어나옵니다.  엔지니어 출신이랍시고 나불대는 분들의 의견을 들으면 더 그렇습니다.

제 주변에 있는 대학원 박사과정까지 이수하고 현업에 있는 사람들은 절대 쉽다고 말 못하는데 왜? 저사람들은 쉽다고 이야기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럼 이렇게 생각하게됩니다. 별 볼일 없는 엔지니어거나, 엔지니어 출신이 아니라고 말이지요. 한국 IT를 생각한다면 건전한 비판을 합시다. 대책 없이 왔다갔다하며 알지도 못하는 내용 씨불이지 말고 말이죠.


탈 안드로이드, 바다os에 실익이 없는 이유?
너무 돌아 왔네요. 그럼 오늘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해보죠. 안드로이드 탈출이 계속되면 구글에게나 삼성에게나 모두 실익이 없다고 전 생각합니다.

구글은 너무나 뻔한 이야기고, 삼성에게 왜? 실익이 없을까요? 우선 그동안 안드로이드 동맹으로 애플에 대항 할 기초를 다졌고 이런 가운데 다양한 제조사 가운데 기술력과 규모의 경제로 리딩하는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바다os를 만들었기에 삼성을 바라보는 해외 전문가와 기업들의 시선이 변한것도 사실입니다. 그런 프리미엄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결정적인 이유인 바다os가 아직 걸음마 수준인데, 경쟁사들이 너도나도 자체OS 개발에 열을 올리면 결국 시장이 다중 OS 시장으로 변질되고 바다os가 천천히 시장엔 안착하기 위한 시간이 촉박해진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되면 더 큰 경쟁을 해야하기에 오히려 바다os와 안드로이드등 다중OS 전략을 펼치는 삼성에겐 부담이 가중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바다os가 현재까지 상황을 보면 보통 1년 주기로 업데이트 되고 있는데 이주기를 더 앞당기지 않는다면 지금의 탈 안드로이드화는 오히려 시장 경쟁 가속화란 소용돌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상황입니다.


안드로이드 대안은 바다os일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전 의문부호를 달고 싶습니다. 우선 안드로이드 대안이라 칭할 정도가 되기위해선 바다os를 오픈해야 하는데 사실상 오픈 가능성이 낮습니다. 그리고 아직 바다os 수준이 경쟁 상대가 되기에는 최소 2년여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제 지인들 의견을 취합해 보면 아직 API나 SDK 수준이 안드로이드에 못미치고 개발에 있어서 유연성도 떨어지는 문제점등이 많이 지적된다고 하네요. 최소한 이런 부분 해결이 되어야 그나마 경쟁 상대로 논의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점을 제외하고라도 대안os로서의 바다os는 가능성이 많이 낮습니다. os라기 보다는 플랫폼 개념에 더 적합하기 떄문입니다.

그래서 삼성에서는 지속적으로 slp에 투자하는 것이고 이 slp는 LiMo라는 오픈 운영체제를 통해 새로운 오픈 소스로서의 가능성을 시험 받고 있습니다.

원래 올해 2월경 LiMo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잠시 늦춰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기사를 보면 삼성에서 바다os 이외의 새로운 리눅스형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준비중이란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것을 보면 오히려 안드로이드의 대안은 LiMo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결론, 삼성이 바다os로 경쟁력을 지키려면 삼성 비즈니스를 활용해야
현재 상태에서는 삼성의 바다os는 사실상 가능성이 낮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꾸준히 투자하고 있고, 이건희 회장도 바다os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서 향후 2~3년내 어떤 식으로든 가시적 성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바다os의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은 제가 볼땐 TV, 에어컨, 냉장고, 세탑박스, 네비게이션, 세탁기등의 전 가전제품에 바다os를 탑제하고 스마트 가전전략을 펼치는 것입니다.

어차피 삼성의 최대 약점은 기술력이나 자본력 보다는 컨텐츠 문제가 가장 큰 문제입니다. 앱스토어, 동영상, 출판물등 컨텐츠에 한계가 있는 만큼 오히려 가전 중심의 스마트 플랫폼 전략을 통해 개발자를 끌어들이고 이를 통해 스마트 가전 시대를 통해 무선과 유선을 통한 네트워크 가전 전략을 취한다면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바다os 자체도 현재의 application 중심의 OS가 아닌 하이브리드 os 형태로 클라우드형 웹os 스타일로 전환하는게 어떨까 생각됩니다.

웹os의 장점은 컨텐츠 수급에 유리하고 한국의 강점인 웹 개발인력을 충분히 빨아 들일 수 있는 만큼 이런 전략을 펼치는 것이 어떨까 생각됩니다.

저도 쥐뿔도 몰라서 이야기하면서도 부끄럽기 그지 없지만 제 부족한 지식으로 현재 논란들에 대한 정리에 도움을 드리고자 이런글을 썼습니다. 부족하기에 욕할 부분도 있을테지만 너그러운 양해말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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